한 마리 17000원, 구성은 치킨 + 커블링 소스 + 캔콜라 + 치킨무

고추바사삭 이후 두 번째 프로모션 메뉴인 듯함 

고추바사삭이 청고추를 파우더에 섞었다면 얘는 카레분을 섞어서 굽고 허니소스를 바르고 아몬드로 마무리함.

케이스를 열자마자 약간의 한국식 카레향과 달달한 향기가 올라오는데 꿀의 뉘앙스와는 좀 거리가 먼 느낌임

윤기나게 발라놓은 소스부터 한 입 찍어서 먹어보니 시럽 같은 가벼운 단맛과 헤이즐넛과 흡사한 향이 남 

다리 하나 잡고 뜯어보니 역시나 겉부분은 다른 바사삭 시리즈처럼 눅눅한 편, 이쯤 되면 바사삭 타이틀은 버리고 베이크치킨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굽네 특유의 조미된 살코기의 고소하고 짭짤한 맛 & 달달한 허니소스와 헤이즐넛 향 뒤로 카레향이 약하게 스쳐지나감. 단맛의 강도는 데리베이크 양념마냥 혀가 얼얼할 정도로 세진 않지만, 다른 달달함 베이스 치킨들이 그렇듯 먹을 수록 약간씩 느끼하고 질리는 느낌은 피할 수 없음.

커블링 소스는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베이스에 카레 터치가 살짝 느껴지는 소스임. 찍어먹으면 단맛은 약간 가려지고 카레향을 조금 더 풍성해져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음. 마블링 고블링과 마찬가지로 취향을 탈 것 같은 맛임.

단점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큰건 역시 크러스트 부분.. 로스트 치킨에서 바삭함을 기대하는건 무리겠지만, 바사삭 이름을 달고 나오기에는 무리가 있음. 

그리고 이름에 허니가 들어가는데 꿀보다는 메이플 시럽이나 헤이즐넛을 연상시키는 향이고, 무엇보다 달달한 허니 소스의 향과 단맛, 카레향이 잘 어울리는 조합인지 모르겠음. 정체성이 살짝 의심되는 메뉴임.

양도 상당히 창렬스러운 편. 굽네 먹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닭 크기가 매우 작고 튀김옷 부분이 거의 없어서 포만감이 매우 적음 - 양 적기로 악명높은 교촌보다 포만감이 덜함.   

굽네치킨 좋아하는 사람, 맵고 짠 스타일보다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음. 하지만 교촌의 허니콤보처럼 간장 베이스의 달콤짭짤한 스타일을 기대한 사람이나 고추바사삭에 실망했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