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33살 도태남이다

그렇다 할 기술도 없고 키도 존만하다 그렇다고 얼굴이 잘생겼냐? 그것도 아니다

그래도 사회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지 히키코모리는 아니고

고정된 직장은 아니지만 나름 일도 많이 했었다

내가 29살때 동네 번화가 고기집에서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알바라고 하기엔 내가 도 맡아서 하는일이 많았다 매니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거같다

번화가에 고기집 특성상 알바생들을 많이 굴렸는데 알바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일도 내가 했었다

알바생들 평균 나이대는 20초중반 가끔 고등학생들도 있었다

일은 힘들었지만 알바생들이랑 장난도 치고 농담도하고 나름 재밌게 일 했던거같다

여자라고 일 안시키고 남자라고 일 더 시키고 이런걸 내가 젤 싫어해서 그런지 진짜 공평하게 일을 시켰다

그렇게 일을 하던 중 새로운 알바생이 들어왔다

그때 당시 21살이었는데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애가 성격이 정말 좋았다 엄청 밝고 활발한 그런 스타일이었다

음침한 나한태도 밝게 웃어주는 성격떄문에 29살이나 쳐먹은 도태남 새끼가 주제 모르고 짝사랑을 했었다

29살과 21살 나이차이가 많이 낫지만 그래도 1%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던거같다

그러던 어느날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 하기전까지 일을 하겠다는 24살짜리 남자애가 들어왔다

근데 짝녀의 밝은 성격상 새로운 24살짜리 남자애랑 내가 짝사랑 했던 여자애가 급속도로 친해졌다

키도 존만하고 나이도 많은내가 경쟁해서 도저히 이길거 같지않았다

그리고 딱 봐도 그 남자애가 짝녀를 좋아하는게 느껴졌다...

게다가 그 남자애는 음침한 내 성격과 다르게 밝아서 고기도 잘 구워주고 손님들에게 농담도 치면서 잘 적응해나갔다

시발 내가 먼저 친했는데... 속이 너무 아팟다 그렇지만 할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그 남자애는 자동차도 있었다. 자기 차는 아니고 아버지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했는데

카푸어 느낌도 아니고 남자대 남자인 내가봐도 멀쩡하고 똑 부러진 녀석이었다

난 그때 당시 29살이었지만 자동차는 커녕 장농면허여서 운전을 못했다

그때 당시가 코로나 시즌이라 술집이랑 가게 문이 빨리 닫았는데

일 끝나고 태워주겠다는 명분으로 짝녀를 태우고 가는 걸 맨날 봐야했는데 터벅터벅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가 너무 처량했다

그나마 위안이었던것은 코로나로 인해 술집이 문을 빨리 닫는다는것.

그리고 인스타 염탐을 했는데 둘이 사귀는걸 알게 되었다

시발

너무 슬펏지만 애초에 나한태 너무 과분한 애라는걸 인정하고 깔끔하게 포기했다

운전만 할줄 알았다면 자동차가 있었으면 좀 달라졌을까? 하는 후회도 생긴다

이 나이먹고 운전 못하는 내가 개병신새끼같고 찐따같았던 도태 찐따새끼의 푸념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