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이번에 중요한 프로젝트 계약 따내려고 지방에 있는 거래처로 가야 했어. 그런데 팀장님이 운전하면서 자기 차를 가져가겠다는 거야. 차가 꽤 오래된 낡은 차라서 다들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섯 명이 그 차에 탔어.

출발한 지 30분쯤 됐나, 차 안이 엄청 더워지기 시작했어. 한 직원이 에어컨 좀 켜달라고 하니까, 팀장님은 "에어컨 틀면 연비 떨어져. 그냥 창문 열어."라고 하더라. 창문을 열었는데, 밖에서 뜨거운 바람만 들어오고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

시간이 지날수록 차 안은 점점 더 찜통이 됐어. 땀이 줄줄 흐르는데, 팀장님은 에어컨 틀 생각도 안 하고 "참고 좀 가자."라고만 했어. 한 직원이 "팀장님,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라고 했더니, "나 때는 이런 거 다 견뎠어. 좀 참아."라며 단칼에 잘랐어.

한참을 더 가다가 한 직원이 도저히 못 참겠다고 하며 헛구역질하기 시작했어. 나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두통이 밀려왔어. 결국 다들 휴게소에 내리자마자 물을 사서 마시며 한숨 돌렸어.

휴게소에서 다시 출발할 때, 한 직원이 "정말 에어컨 좀 켜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어. 근데 팀장님은 "이 정도 더위도 못 참으면 어떻게 일을 하냐?"라며 또 무시했어.

결국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말 못하고 찜통 차 안에서 고생했어. 거래처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모두가 차 타기 싫다고 하니까, 팀장님은 화내며 "그럼 너희들끼리 알아서 돌아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KTX 타고 돌아왔어.

집에 도착하니 부장님이 전화해서 "왜 그렇게 싸웠냐?"고 묻더라고. 상황을 설명하니 부장님은 한숨 쉬며 "아, 걔가 또 그랬구나. 알았어, 주말 잘 쉬고."라고 하시더라. 부장님도 전에 당해본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