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농협에 다니셨다. 그래서 나는 쌀을 지겹도록 먹었다. 생일날도 입학식도 졸업식도 쌀쌀쌀....그놈의 쌀 뿐이었다.

내 친구 태형이는 집이 잘 살았다. 백화점에서 산 외국 명품가방 구두 옷을 입고 다녔다... 

그게 너무 부러워서 한 날은 태형이의 시계를 빌려서 어머니께 보여줬다. 어머니는 말이 없었다. 우리집은 그 시계를 사줄 형편이 안됐다. 

그걸 알면서도 졸랐다. 어머니는 다음 생일엔 꼭 해줄게 라고 하셨는데 나는 서른이 넘어서도 받은적이 없다.

-신림동 조팝치킨 체인본점 사장 박지민씨(52세)-

나는 어릴때 잘 살았다. 내 친구 지민이가 항상 우와..우아..한번만 써봐도 되냐고 조를 정도였다.

우리 어머니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셨다. 그래서 돈이 항상 많았다. 지민이의 어머니가 농협을 그만두고 지민이가 치킨집을 열동안 나는 하는게 없었다. 

어느날 배우가 너무 하고 싶었다. 나는 바로 드라마를 할수 있었다. 어머니가 자주 찾아와서 촬영장에 밥도 돌리고 선물도 돌렸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했다.

그런데 어머니의 사업이 갑자기 망했다. 나는 다음 작품에 주연을 하기로 했는데 잘렸다. 지민이와 한강에서 치킨을 뜯었다. 

그날의 한강야경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단역배우 김태형씨 (5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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