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냥 알게된 남자애가 있는데 연락하다가
썸을 타게됐는데 그 남자애가 어느날은 나보고
니네집 비밀번호가 뭐녜
난 첨에 장난인줄알고 걍 대수롭지않게 넘어갔지
근데 계속 물어보는거야 자기는 친구들이 자기네 집 비밀번호
다 알고있어서 지가 집에 있을때마다
아무때나 친구들이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온데
더군다나 지 혼자 자취하는것도 아니고 가족 다 사는 집인데.
난 그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갔지
근데 졸라 이상하다싶을정도로 끈질기게 물어보길래
옛다 싶어서 거짓말로 다른번호 알려주고 그냥 그러고 말았거든?
근데ㅋㅋ몇일뒤에ㅋㅋ낮에 나혼자 집에서 자는데
문자가 막 와. 그 남자애한테서.
자? 집에 혼자야? 자고있어?
이런식의 문자가 몇개왔는데 내가 너무 졸려서 잠결에 문자 슬쩍보고 답장 안하고 다시 잘려고 했거든?
근데 그 문자 온지 몇분 안지나서 갑자기 시발 우리집 비밀번호를 누가 미친듯이 누르는데 계속 틀려
천천히도 아니고 타다다다다 엄청 빨리 누르는데 계속 틀려
나 완전 자다가 놀래가지고 이거 경찰에 신고해야되나 진짜 울뻔했는데 그때 그 남자애한테 전화가 왔길래 무서워서
도와달라하려고 받았는데 전화 받자마자 그 새끼가 나보고
니네집 번호 이거 아니네?
이랬어. 진짜 거짓말 1퍼센트도 안보태고 진심 이래서
나 너무 무섭고 소름끼쳐서 진짜 온갖 쌍욕다함.
그 뒤로 걔가 계속 문 열어달라고 보고싶어서 왔다고 울 집
문 쿵쿵 치고 한 30분 넘게 더 있다가 지 풀에 지쳐서 감.
그 뒤로 내가 연락 다 씹었는데 다행히 집에 더 오고 그러진 않고 잘 나가떨어져줬음
근데 진짜 너무 놀랜게 얘가 원래 이런 놈인줄 알았으면
애초에 연락도 안했을텐데 평소에 완전 예의바르고 착하고
그런 친구로 소문 자자했던 애였음.. 그래서 더 소름
아참 그리고 더 소름인게 내가 그날 이놈한테 쌍욕했을때
얘 반응은 나한테 미안하단 반응이 먼저가 아니라
비밀번호 구라로 알려준거에 대해 존 나 서운해한게 먼저였음
싸이코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