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의식은 과학기술 세상의 프로그램으로 꽉 막혀 있어. 사람들은 점점 바이오로봇과 비슷해지고 있어. 과기 세상에서 사람들은 온갖 기계장치와 사회제도를 만들어내고 있어. 그렇게 하면 삶이 더 편해질 줄 알고. 하지만 그 안락이란 오류고 허상이야. 사람은 세상의 로봇이 되고 말아. 삶의 본질을 사색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항상 부족해. 자기 삶에 대해서도 숙고할 시간이 없어. 사람은 프로그램된 로봇과 같은 거야. 바이오로봇은 진리를 스스로 깨닫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조종이 아주 쉬어. 지금 현대 문명의 사람들 일부는 잠들어 있어, 다른 일부는 최면에 빠져 있어, 세상의 주인이라고 자만을 떠는 한 줌의 신관들 손아귀에 든 바이오로봇이야.

무언가를 세울 작정으로 함께 모인 작은 무리에도 그 중에는 반드시 리더가 있어. 그를“다스리는 자”라 부르자고. 중소기업에도 지도자가 있어. 대기업에는 다스리는 자가 몇 명, 그 위에 주가 있기 마련이야. 군, 주, 현, 나라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온갖 땅 위에도 다스리는 자가 많아. 나라마다 다스리는 자가 있고, 그를 돕는 자들도 수가 많아. 나라를 다스리는 자, 그게 다일까? 사람들은 종종 그렇다고 생각하지. 그렇담, 지구에 사는 온 인류사회를 다스리는 자가 아무도 없는 것일까? 권좌에 오르려는 자가 없다고?

소망하는 자는 있었고 지금도 있어. 그리 멀지 않은 역사에도 수많은 장수들의 이름이 있어. 무력으로 세계를 쥐어보려 했지.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세상의 권력을 잡지는 못했어. 절대권력을 잡았는가 하면, 반드시 무슨 일이 벌어졌지. 그 결과 군, 그리고 세계권력을 노리던 자는 멸하고 말았지.

전 세계적 권력을 누리던 국가는, 전에 강성하고 번성했다 할지라도, 곧 맥을 못 추고 말았어. 지난 만 년 간 항상 그랬어. 왜일까? 그건 모두 세상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은밀한 통치자가 있기 때문이야. 그는 나라와 그 통치자들과 일부 사람들을 가지고 놀았지. 그는 자신을 온 세상의 최고 신관이라 불러. 그의 다섯 하수인을 신관이라고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