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복싱 6개월 좀 더 된 초보임

우리 체육관에 양아치가 하나 있는데,
운동은 설렁설렁 폼만 잡고 노가리만 까다가 자기 보다 훨씬 체급이 낮은 사람 한테 스파링을 걸어서 실컷 패고 이긴 기분 내면서 집에 감...

스파링 방식은 전형적인 쎄게충임. 한대만 맞아도 발끈해서 풀스윙 나간다. 체급 좋은 상대는 슬쩍 피하고, 나 처럼 못 하는 애들 한테 훈수 두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가 어제 스파링 처음 하시는 쌩초보 관원이랑 양아치가 스파링을 했음

처음에는 연습한대로 해보세요~ 하며 사람 좋게 받아주는 시늉하고, 나중에는 얼굴 내밀며 쳐봐쳐봐 하고 약올리더니...
제대로 걸리는 바람에 정타 먹고 코피 터짐 ㅋ

그러니까 갑자기 급발진을 해서 막주먹질 날아가고 난리났다. 진짜 일방적인 구타라 사람들이 난입해서 말릴 정도였음

다 끝난 다음에도 양아치는 분이 안 풀린 얼굴로 멍하니 앉아있다가 가버리더라
자긴 내일 부터 이 시간대에 안 오겠대

맞은 사람이랑은 좋게 대화로 푼 것 같은데... 둘 다 표정 껄쩍지근하고, 주변 분위기도 안 좋음
애초에 이 녀석을 좋게 대하던 사람이 별로 없었고

(관장이랑 코치 둘 다 없을 때 터진 일임)

투기 스포츠 하다 보니까 이런 놈을 실제로 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