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생소한 직종이기도 하고, 저번부터 간간히 질문 올라와서 정리 한번 해봄.
우선 폐수처리 전문으로 하는 곳은 정확히 어떤 업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수탁폐수처리업체들을 뜻함.
ㅈ소들에서 나오는 똥물들이 있을거 아냐? ㅈ만한 회사에다가 처리시설을 설치할 수 없으니, 이걸 모아다가 대신 처리해주는 업임.
그래서 정확히는 서비스업이라고 보고 업계들 사이에서도 위치는 병 위치임. 똥물 못 받으면 그냥 밥줄 끊기는 거임.
고로 이 업계는 영업, 운송 파트가 입김이 엄청 세고, 시설 운영, 설비 쪽은 항상 네니오로만 대답할 정도로 파워가 없는 곳임.
(무슨 처리 되지도 않는 물 억지로 받았다가, 공정 개판 나고도 되레 운영이 까이는 어이 없는 경우도 ㅈㄴ 많음)
생산직 여러분들 대부분이 이 업계에 입문 한다면 어느 파트를 가느냐? 대부분이 시설 운영쪽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음.
운영? 그냥 컴터 모니터만 볼 것 같다고? 그럴리가ㅋㅋ 시설 운영이라는 직무 이름에서부터 수많은 짬(당함)이 느껴지지 않음?
큰 폭에서 이야기 하자면, 공정도 알아야 하고 설비 수리도 알아야 함.
그나마 설비, 공무팀과 공통점이 있는 수리 부분조차도 펌프, 다이어그램 펌프, 자흡 탱크 등등 분해 부품 교체 정도는 기본 소양으로 알아야 함.
ㅈ소 패시브로 유독 환경 조성 + 작업 조도 안 나옴 + 야외 불편한 작업으로 몇 번 해보면 욕 나올거임.
그렇다면 본업인 공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겠지?
폐수처리는 유기처리, 물리처리 이렇게 두가지로 나뉨.
유기 처리는 적절한 농도의 폐수를 미생물이 알아서 처리 하도록 관리 하는 것임.
이 미생물이 생각보다 민감함. pH에 민감해서 수틀리면 황산이나 수산화나트륨 말통 들고 뛰어다녀야 하는 경우도 꽤 있음.
30분~1시간 마다 응집제 확인하고 카치온, 아니온 중에서 뭐가 응집 되는지도 수시로 확인 해야함.
무엇보다도 연휴기간에 작업을 안하게 되서 그냥 방치하면 미생물들이 다 굶어 죽음. 연휴에도 출근해서 인산 넣어서 미생물들 살려야함ㅋㅋ
아 참고로 여기서 언급한 황산, 수산화나트륨, 인산등은 모두 30%~70%의 고농도로, 증기만 맡아도 기침, 구역, 두통등을 유발함.
펌프들도 꽤 많고 탈취탑, MBR (필터의 일종) 같은 악세서리들도 많아서 공무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함.
마지막으로 폭기조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설들이 야외로 노출되어 있어서 눈, 비 다 맞고 일해야 함. 난 여름비 맞고 감기 걸리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음ㅋㅋㅋㅋ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유기 처리 파트는 공정에 대한 흐름을 잘 알아야 일이 됨. 만약 폭기조 뒤집어져서 미생물 다 죽었다?
회사가 업무태만이니 뭐니 들먹이며 갑질 ㅈㄴ 하고 소송 걸 수도 있음. 왜냐면 유기 처리가 안되면 일 자체가 안되서 일 끊기고 회사 매출은 한방에 -가 되버림. 몇천은 우스울 정도?
물리처리를 이야기 하자면 그냥 쌩 노가다라고 보면 편함.
시설 내부에 있는데, 진공 -580을 기준으로 똥물이 70'C 언저리에서 증발하기 시작하는데 ㄹㅇ 찜통 그 자체임. 겨울 되면 따뜻해서 짬타이거들 기어들어오긴 개뿔
유기처리에서 처리 안되는 물을 처리하니 썩은 된장 냄새가 패시브임.
냉각탑, 순환 펌프, 증발기 수위 등등 수시로 확인 해주는게 업무임. 그런데 이 증발기라는게 보통 건물 4층 이상의 높이라, 하루 종일 4층 건물을 올랐다 내렸다 하면 됨. 천국의 계단으로 15000보 찍는 정도로 이동만으로도 쥰내 빡센 노가다임.
건조기에서 나오는 슬러지 배출 해줘야함. 이 슬러지가 냄새 걍 개 쩜... 시큼하고 똥내나고 머리 아프고...
그 슬러지를 적치 시켜야 하니 지게차를 몰 줄 알아야겠지? 참고로 슬러지 병1신 같이 나올때는 아예 굳지를 않아서 적치 시키지도 못하고 일도 안되고 걍 레전드임.
아 그리고 이상한 물 받아오면 화재나 폭발 하는 경우도 있음. 질산 수치 높은 물들이 그런데, 이게 진공 고온 상태로 반응해버려서 질산 암모늄이 생성됨.
(질산 암모늄에 대한 내용임. 화약에 사용된다는 내용)
이런 징조를 빠르게 캐치해서 사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사람 몇 죽을 각오 해야겠지?
암튼 그렇게 1주~1달 마다 일 없을 때, 설비 재정비 및 세관 작업 할 건데 이게 ㄹㅇ 개헬임.
세관 작업은 열 교환기의 튜브들을 전부 드릴 같은 세관기로 청소 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됨.
그런데 이 열 교환기라는게 보통 큰게 아니라 길이만 보통 5~7m는 넘음. 그 높이에 수십개의 구멍을 무거운 드릴로 쑤셔대는게 세관 작업ㅇㅇ
(열 교환기의대표적인 예. 증발기용 열 교환기는 사진처럼 가로가 아닌, 세로 방향으로 설치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저 환 공포증 걸릴 만큼 많은 구녕들에 드릴을 하루 종일 위 아래로 쑤셔댄다면 허리와 팔이 나가겠지?
다들 허리 디스크 달고 사는건 기본인 업계임.
열 교환기 튜브들에 스케일이 심하게 끼어있으면 근무 시간 8시간 혹은 16시간 동안 계속 세관 작업 경우도 있음.
폐수처리 시설 운영 직무의 공통적인 특징은, 유기처리나 물리처리나 24시간 근무가 대부분임.
그래서 교대근무를 당연히 하는 업계고 사수, 앞 뒤 근무자 잘 만나야 일이 편함.
대략적인 업무 부분은 이렇고, 업계에 대해서는 그냥 꼰틀 끝판왕인 업계라 보면 됨. ㄹㅇ 노동부에 찌르면 들어갈 만한 사례들이 빈번한 곳...
그리고 혐오/ 기피 시설이다 보니 출 퇴근도 개빡세고, 물일이라 여름에 모기한테 시달리고 삼. 말라리아 안걸리나 싶을 정도로.
인정 받는 자격증은 당연히 수질관리산업기사/기사, 환경기능사 계통이고, ㅈ소들이라서 자격증 인정이나 추가 수당 같은건 포기하는게 맘 편함.
생갤러들 대부분이 궁금하진 않았겠지만 대략적인 업무만 적어봄~ 적으면서도 느끼는건데 난 ㄹㅇ 저딴데서 2교대로 1년 버틴게 신기하긴 하네ㅋㅋㅋㅋ
앵간하면 수탁폐수처리쪽은 가지말고, 업체에 환경팀으로 가는게 나을듯? 물론 TO도 거의 안나오고 케바케라 어케 될진 모르겠지만ㅇㅇ
이외에도 궁금한거 있으면 댓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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