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일이 뭐냐면

현대중공업 조선소 케이블 풀링,

이거 첨에 삼촌이 나보고 할 거 없음 삼촌 회사와서

일해볼래? 하고 3개월 알바식으로 햇는데

3개월 채우고 나오면서 했던 생각이..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절대 이런 곳에서 일 안해야지 마음 먹음..

군대전역하고 한창 혈기왕성할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목보다 굵은 케이블 오가 오가 하면서 줄다리기 하는데

걍 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대충 힘주는 척하면 된다지만,,

ㅈㄴ 사람 할 짓이 못 되더라

내 몸 가누기도 힘든 좁은 공간에서 줄 댕기는 자세도 안나오는데

오가오가 거리면서 줄 잡아 당기는 것도 현타 오고

또 거기 보면 한명은 도면 보면서 케이블 시작 지점에서 끌어 당겨야할 지점까지 알려주는 새끼있는데

얼빵한놈 걸려서, 실컷 오가 오가 하면서 땡겨 놨더니 

케이블 트레이 다른 곳으로 타야한다고 빠구하라길래

어떤 형 개빡쳐서 그새끼 멱살 잡으면서 야이 시발놈아 니가 여기서 케이블 땡겨라, 이 시발놈이 입으로만 케이블 

당기라고 지시만하니깐 쉬워보이냐면서 존나 싸움,

나는 그거 보면서도 아 시발,, 이래서 어른들이 열심히 공부하라는 거구나 깨달음

그다음에 힘들었 던게 

현대중공업 일렉트로닉 사업부에서 중형엔진 조립 업체에서 일했는데,

다른 건 일이 재밌고 나한테 잘 맞았음. 완성된 엔진에 케이블 트레이 설치하고

이모들 케이블 결선하기 쉽게 내가 케이블 포설하고 말아주는 거였는데

같이 일하던 동생들도 진짜 착했고,, 조장도 되게 포근한 스타일이고 잘 알려주고 

실수해도 다 커버쳐주고 좋았는데, 

개같은 거 시운전할 때 엔진에 케이블 물려줘야 하는데, 그게 존나게 힘들었음

진짜 삼촌 회사에서 오가 하던 게 떠오르면서 시운전 해야한다고 케이블 물리러

가라는 말만 들으면 진짜 스트레스 받고,,한번씩 바닥에 깔려있는 케이블 다 걷어 내서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진짜 무겁고 땀나고 너무 힘들어서

관둠

여태까지 생산직 다니면서 나는 무식하게 힘써야 하는 공정은 안 맞고

약간 외관적으로 예쁘게 작업 해야하는 건 잘 맞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