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불맛의 원리는 단순히 탄 맛이 아니라
기름이 타야 나는 맛임
문제는 기름은 가연점이 높아서
불이 직화로 맞닿지 않는 이상 잘 안 탐
그래서 일반적으로 불맛은 유증기를 태워서 냄

근데 그 유증기를 어떻게 만드냐면
물이 증발되면서 기름이 작게 튀게 만들어서 그걸 직화로 태우는 거임

그리고 그렇게 만든 불맛은 계속 가열하면 향이 다 날아가고 탄맛만 남기 때문에
중식에선 가장 마지막에 불맛을 내는 게 정석임
그래서 마지막에 유증기를 발생시키기 위해서
수분이 있는 채소를 넣거나 간장을 넣고 빠르게 웍질을 해서 불맛을 냄

근데 백종원은 불맛을 내기 위해서 간장을 넣는 걸
간장이 타면서 불맛이 난다고 착각을 한 거 같음
아래는 백종원이 가정에서 불맛을 내기 위해서 간장을 태우라고 하는 영상의 캡쳐본이고
저 영상 말고도 방송이고 유튜브고 거의 매번 간장 태우라는 얘기를 함

백종원은 항상 간장을 요리 시작 부근에 태워서 불맛을 입히라고 하는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단순히 간장을 태운다고 불맛이 나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아주 약간의 불맛이 생겼다 하더라도
시작 부근에서 저러면 요리 과정에서 향이 다 날아간 탄맛만 남음

이건 명백하게 간장을 넣는 이유에 대한 인과 관계를 몰라서 발생한 문제임

비슷하게 요리 시작할 때 파를 볶아서 파기름 내라고 하는 것도 완벽한 헛소리임
파기름은 그렇게 뽑아서 쓰는 용도가 전혀 아님

저런 사람이 중식은 잘 한다는 취급을 받는 것도 웃기고
흑백 요리사 같은 요리 경연대회에서 중식 대가들을 상대로 심사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