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안전한 자산이다. 역사적으로 모든 제국의 법정화폐는 유통기한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가 점차 감소하거나 결국 붕괴했다. 이는 제국 내부에서 경제적 불균형, 정치적 갈등, 과도한 부채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제국의 힘이 쇠퇴하면서 화폐 가치도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SEC와 홍콩 이더리움 ETF의 출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현대적인 사례이다. 역사적으로도 후추와 같이 점유물이며 동시에 매우 가치가 높은 화폐이자 자산의 역할을 한 물건들이 있었다. 이러한 상품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금 (고대~현대): 채굴이 어려우며, 금광은 제한된 지역에만 존재하고, 제련 및 정제가 복잡하다.

소금 (고대~중세): 생산 지역이 제한되고, 기술 부족과 교통의 미비, 그리고 정부의 세금 부과로 인해 가치가 높았다.

비단 (고대 중국~중세): 중국에서만 생산되었으며, 실크로드를 통한 장거리 무역의 어려움과 높은 생산 비용, 복잡한 제작 과정이 있었다.

향신료 [후추, 샤프란] (중세~르네상스): 동남아시아 및 인도에서만 생산되었고, 복잡한 무역 경로와 중간 상인들에 의한 가격 상승이 있었다.

홍차 (18세기~19세기): 중국에서만 생산되었고, 중국의 무역 독점과 장거리 해상 무역의 어려움 및 위험이 따랐다.

모피 (16세기~19세기): 추운 북부 지역에서만 생산되었으며, 험난한 지리적 조건과 위험한 사냥, 장거리 운송이 필요했다.

비트코인 (2009~???): 기술적 발전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고, 막대한 에너지 소모(전기)가 필요하다. 고도화된 반도체 칩셋 하드웨어의 지속적인 개발 및 초기 유치 자금,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 및 보수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높은 봉급 등이 필요하다. 또한 "유한성 (2100만 개만 존재 가능)"과 개인 종속성으로 인해, 무형적으로 뇌에 저장될 수 있는 자산이므로 점유에 대한 사실을 밝히지 않는 이상 누군가 강탈하거나 훔쳐갈 수 없다.

이러한 점유물이자 자산인 상품들의 공통된 특성은 많은 인적 노동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며, 그로 인해 생산 과정에서 **메몰비용(sunk cost)**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메몰비용은 자산의 원가를 높이고, 자산의 희소성과 효용성에 따라 추가적인 가치가 붙는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메몰비용과 원가: 메몰비용은 이미 지출되어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말한다. 소금, 비트코인, 비단 등과 같은 자산들은 대규모의 인적 노동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초기 생산 및 유지 과정에서 큰 비용이 소모된다. 이러한 비용은 거래 원가에 포함되며,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효용성에 따른 추가 가치: 소금, 비단, 금, 비트코인 등 자산들은 각각 고유의 효용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소금은 음식 보존과 생존에 필수적이었고, 금은 화폐 및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지녔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처럼 효용성이 클수록 해당 자산에 추가적인 가치가 붙고, 이는 거래 가격에도 반영된다. 희소성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인적 노동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자산일수록 생산량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더 높아지게 된다.

원가와 가치의 상관관계: 이러한 자산들은 생산 과정에서 많은 자원이 투입됨으로써 높은 원가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그 자산이 제공하는 사회적, 경제적 효용으로 인해 추가적인 가치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그로 인해 보장되는 탈중앙화, 보안성 등의 기능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소금이나 비단처럼 과거에 귀했던 자산도 마찬가지로, 이를 얻는 데 필요한 노동력과 비용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희소성과 효용성이 반영된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위의 모든 역사적으로 화폐이자 자산인 점유물에서 포함하지 않았던 단 한 가지, 인류상 존재한 적 없었던 자산으로서 굉장히 독특하고 우월한 특성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유한성", "모빌리티", **"무형적 자산"**이라는 점이다.

유한성은 비트코인이 다른 실체를 지닌 자산들과는 달리, 전 세계에 펼쳐진 채굴 노드가 공유하는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데이터이며, 그 데이터의 총 생산량은 비트코인이 설계되었을 때부터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모빌리티는 비트코인이 무형적 자산이라는 특성과 동시에 자산으로서 굉장한 효용성을 지니는 또 다른 한 가지 특성이다. 쉽게 설명하면, 머릿속에 암호 키 단어 12자리만 외워놓으면 해외로 가서 바로 그 자산에 대한 구매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형적 자산이라는 특성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이념과 깊이 맞닿아 있으며, 이는 중앙 통제적인 집단으로부터 해당 자산에 대한 가압류나 세금 부과, 등기물로서 국가 정부에 기록되지 못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점유물이자 자산, 화폐였던 그 어떤 **"상품화폐 (commodity money)"**보다도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리하여 효용성에 대한 가치를 구매력에 더했을 때,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개인에게 굉장한 가치를 지닌다.

 p.s

책에서 가져온 거 아님,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참조해서 내가 직접 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