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와 연준이 금리인상을 왜 자꾸 만지작 거리냐?

팬데믹으로 멈췄던 경제를 다시 돌리려면 위축됐던 사회 시스템을 리부팅해야 하는데 경기부양으로 각국에서 찍어내 시장에 풀어버린 돈은 많고, 리부팅하는데 필요한 자원 요구는 높아지고, 이걸 처리할 인력은 적고, 물류는 아직도 얼어붙었고 인플레가 문제가 아니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사회를 되돌리는데 필요한 사회비용이 되려 스태그 플레이션을 일으킬거라는 불안감이 금리인상 트리거를 계속 당기게 만드는거다.

게다가 팬데믹 이전 세계경제는 초저금리시대 정점을 찍었던 시기라 기업들은 엄청나게 회사채를 발행해서 돈을 땡겼고 개나소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위 등급인 트리플B (BBB) 마저도 금융권은 우량채권이라며 이걸 족족 매입했는데 왜냐하면 BBB 채권 발행기업은 대부분 국유기업이었기 때문이고 이런 국유기업의 채권 배당 특징은 위험한 만큼 존나게 달다. 위험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채권이기 때문. 따라서 해당 국가 금융회사들은 이런 걸레짝 채권을 좋든 싫든 최우선으로 매입했는데 특히 개발도상국이 이런 경향이 심했다. 이게 팬데믹 들어가면서 각종 기업 채산성이 순식간에 구데기가 됐고 적격등급 상위권 회사들도 회사채 이자를 간신히 내는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BBB 발행 기업 대부분은 도산해버리거나 지불불이행을 선언하면서 BBB 등급 회사채들이 몽땅 정크본드가 되어버림. 현재 시중에 풀려있는 BBB등급 회사채는 약 75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수준이야.

금리인상이 되면 어떤 악재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나?

BBB등급을 매입한 금융사는 대부분 사모, 헤지등의 펀드회사, 그리고 이걸 다시 모아서 별도의 펀드로 굴리는 연금운용회사들이라 그 손실을 고스란히 회계처리에 반영하면서 이미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여기에 더해 스태그 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각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서두르면서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초저금리시대에 미리 땅겨 빨았던 돈을 하루 빨리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버리는거다. 운용하는 채권과 자산 중에 처리가능한 것들을 마구 현금화해서 은행 아가리에 집어넣어야 하니 되사서 갚아야 할 달러 가치는 치솟고 코인시장에 들어가 있던 돈들이 가장 먼저 빨려나가는 것이고.

5월 붓다빔이 왜 터졌을까? 고래라는 코인 세력이래봐야 좆밥 아마추어새끼들이라는걸 대놓고 보여주려 세련된 솜씨로 난도질하고 33k까지 쳐박아버린게 단순히 80k를 넘긴 뒤 찾아온 조정과 겹친 우연의 일치였을까?

붓다빔 이전 힌트는 계속 나왔었다.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치솟은 인플레는 재무부 예상보다 3배로 매우 빠르게 늘었고 재무부는 고용지수가 예상 컨센서스보다 하회할거라고 예상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자는 의견을, 이에 연준은 당장 금리는 손대기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올라야 한다고 말했었다. 즉, 고인플레는 일시적으로 예상하고 이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한게 3월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고용지수가 양전하면 언제든 금리인상을 지르겠다는 말이었고 5월 초에 예측한 6월 4일 발표될 고용지수가 예상 컨센보다 살짝 상회할거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실제로는 하회했다. 따라서 3분기 금리인상 카드는 동결되었던 것이고) 금리인상 떡밥이 폭발하며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코인시장부터 붓다빔을 직격으로 쳐맞았던 것이지.

파월 연설이 별 것 아닐수도 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그 어떤 떡밥이라도 흘러나오면 시장은 다시 빠르게 자금을 회수해서 은행 아가리로 쏟아버릴 준비를 할거다. 자금 회전이 엄청나게 위축되면서 제일 먼저 직격을 맞는 것은 이번에도 코인판이 될거고. 그러니 롱이나 숏이나 모두 무리한 희망회로 돌리지 말고 이번에는 좀 시드관리하면서 상황을 지켜봐라. 쥐좆시드래도 파란불 찍히면 우울증 존나 쎄게 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