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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코인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신고 수리 결정이 40여일 넘게 늦어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업비트와 코빗이 30일을 넘기지 않고 신고 수리 통보를 받은 것과 비교해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20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빗썸과 코인원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사업자 신고 수리 결정이 당초 오는 21일 예정된 금융부문 종합감사 이전에 끝마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달 안 신고 수리 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단 분석이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8월20일 접수해 29일만인 9월17일 신고 수리 결정이 나왔다. 지난 9월10일 접수한 코빗은 22일만인 10월1일 신고 수리가 결정됐다.

물론 FIU와 금융감독원은 사업자들에 대해 3개월 이내 심사해 신고수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어 아직 여유는 있다. 그런데 코빗보다 하루 먼저 접수한 빗썸과 같은 날 접수한 코인원에 대한 신고 수리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업계에서 여러 추측이 오갔다.

우선 빗썸과 코인원에 상장된 코인 수가 코빗 등에 비해 많은 만큼 심사 시간이 더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단 관측이 나온다. 이날 현재 빗썸에 상장된 코인은 180개, 코인원 188개로 업비트(157개), 코빗(66개)에 비해 많다.

또 하나는 최근 빗썸이 외국법인 등에 원화거래를 안내했단 의혹이 나오면서 이 역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우리나라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은 거래소 가입이 불가능하고 원화 입출금 서비스 이용도 할 수 없다. 빗썸 홈페이지에도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가입 가능하지만 원화 입출금 서비스는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다.

빗썸 관계자는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법) 시행 이후 국내외 법인 10여곳에서 1대1 문의가 들어와 실무 부서에서 이런 방식은 되고 어떤 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작성해 전달한 게 와전돼 메신저에 돌아다닌 것"이라며 "막판 신고 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을 유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혹이 나온만큼 당국도 이 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같은 은행 실명 계좌를 이용하는 빗썸과 코인원이 동시에 신고수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에서 실명계좌를 발급받았다.

이외 빗썸의 대주주 이슈, 코인원의 '김치코인(한국에서만 거래되는 코인)' 등이 신고 수리를 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왔다.

FIU 관계자는 "사실 관계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어 살펴보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못박을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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