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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고 전설을 필리핀 정복에 이용한 스페인
포에니 전쟁과 한니발로 유명한 카르타고 카르타고 건국에는 특이한 전설이 전해온다 카르타고의 건국자는 디도 여왕으로 엘리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그는 본디 티레의 공주로, 선왕의 유지에 따라 남동생 피그말리온과 공동 통치를 하려 했으나 시민들은 남동생만을 왕으로 옹립했다 거기다 피그말리온은 디도의 남편 아케르바스의 재산을 노리고 그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결국 디도는 자신을 따르는 시종들 및 일부 귀족들과 함께 티레를 떠나 키프로스를 거쳐 북아프리카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은 빈 땅이 아니었고 이아르바스 왕이 통치하고 있었다. 디도는 왕에게 소가죽 한 장 만큼의 땅을 요구했고 왕은 별 생각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디도는 소가죽 한 장을 가늘게 잘라 실처럼 만든 후 도시 크기만큼의 땅을 에워쌌다. 이아르바스 왕은 당황했지만 약속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영토를 넘겨주게 되고, 그 땅이 카르타고의 기원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재미있게도 스페인의 필리핀 정복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이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중국의 정사인 명사 외국전 여송(필리핀 루손 섬)편에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다 "당시(16세기) 불랑기(佛郞機)가 강성하여 여송과 교역했는데, 오래 지난 뒤 이 나라(여송)가 약소하여 빼앗을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많은 재물을 그 나라 왕에게 바치면서 소가죽 [정도] 크기의 땅을 얻어 집을 짓고 살겠다고 청하였다. 여송왕은 그들의 속임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허락하자, 그 나라(불랑기) 사람들은 곧 소가죽[만한 크기의 땅이라는 약속]을 결렬시키고, [그 땅에] 인접한 수천 장(丈)의 땅을 [차지한 채] 여송의 땅을 에워싸 [거주하면서] 약속한 대로 [집을 짓고 살게] 해주기를 청하였다. 여송 왕은 크게 놀랐지만 이미 허락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없어 드디어 이를(그들의 청을) 들어주었으며, 나라 법에 따라 그(토지) 세금을 조금 징수할 뿐이었다. 그 나라(불랑기) 사람들이 이미 [여송의] 땅을 얻은 뒤, 가옥과 성을 축조하고 무기를 배치했으며 방어 기구를 설치했는데, [이것은 여송인들을] 정탐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얼마 뒤, 마침내 [여송의] 방비가 없음을 틈타, 왕을 습격해서 죽이고 그 나라 백성들을 쫓아내어 그 나라를 점령하니, [나라] 명칭은 여전히 여송이지만 사실상은 불랑기였다. " ※일반적으로 불랑기는 포르투갈을 일컫는 말이지만 당시 루손 섬을 점령한 것은 스페인이었으므로 여기서의 불랑기는 스페인을 가리킨다 (동북아역사넷 중국정사외국전 명사 부분 발췌) 실제로는 필리핀인들이 저렇게 순순히 굴복하지 않았고, 라자 술레이만의 지도 아래 수 년간의 저항을 이어나갔다 스페인 원정대는 마닐라 전투와 방쿠사이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뒤에야 식민정부 수립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더구나 스페인 측의 기록에는 위의 소가죽 일화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교역을 위해 필리핀을 오가고 있었고 그들이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차용한 것이므로 와전이 있을지언정 아주 없던 일화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사실 크레타 미다스 왕의 당나귀 귀 이야기가 신라로 전해져 경문왕의 이야기가 되는 등 동서양 간 설화의 전파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꽤나 잦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설화가 침략의 도구가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사례이다 만약 저 설화가 사실이라면, 지리상의 발견으로 힘을 키워나가던 서구 세력이 서세동점으로 가는 시대의 문을 열어젖히는 상징적인 일화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작성자 : ㅇㅇ고정닉
9박10일 도쿄여행 - 6일차 (방위청, 유슈칸, 국립서양미술박물관)
[시리즈] 9박 10일 도쿄여행 · 9박10일 도쿄여행 - 1일차 (부관연락선 루트) · 9박 10일 도쿄여행 - 2일차 (부관연락선 루트 완료) · 9박10일 도쿄여행 - 3일차 (증기기관차, 동조궁, 건담, 만요클럽) · 9박10일 도쿄여행 - 4일차 (철박, 지하신전, 카스카베) · 9박10일 도쿄여행 - 5일차 (라멘, 군함, 마리오카트) 이날도 루트인 조식으로 스타트 아 맛있다 신주쿠역에서 다음날 사용할 오다큐 패스 교환하려고 오다큐 안내센터 찾는 중에 지나가다 찍은 오모이데요코초. 한번 들어가볼걸...결국 여행중 밤에는 한번도 못감 오다큐 안내센터는 30분이나 뒤져봤는데 결국 시간중에 못 찾아서 포기하고 아침 일정 감. 이날 일정 시작은 대본영벙커가 있는 일본 방위청(국방부)였음 자세한 투어 내용 및 예약방법은 다음 글 참고 https://m.dcinside.com/board/war/3994860 일본 방위성(국방부) 투어 후기 - 군사 마이너 갤러리 항상 그렇듯이 집에서 고추벅벅 긁고있던 군붕이 그러던 와중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한국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기관인 일본의 방위성이 일반인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m.dcinside.com 다음은 대충 액기스 덴노와 일본제국군 수뇌부 미시마 유키오가 칼질로 처단한 총감실 문 미시마 유키오가 마지막으로 연설한 발코니 대본역육군부 도쿄전범재판이 진행된 강당 덴노의 옥좌 자리. 정말 볼거 많고 생각해볼거리도 많은 이색적인 관광지였음. 주변 중국집에서 볶음밥 교자세트 시켰는데 생각외로 너무 꼽배기로 나와서 당황함 이 여행에서 유일하게 남긴게 이 볶음밥임, 심지어 사천볶음밥이라 고추 들어가있고 맛도 좋았는데 다 못먹어서 가게에 미안했음. 다음은 야스쿠니신사 뒤편으로 돌아가서 군사 박물관같은거인 유취관(유슈칸)을 관람함. 이곳도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 https://m.dcinside.com/board/war/3997184 일본 유취관 방문기 - 군사 마이너 갤러리 유취관은 야스쿠니 신사에 포함된 건물이다. 순자에서 고결한 사람들끼리 사귀라는 뜻의 遊就(유수) 에서 따온 이름이다, 전쟁 무기들 전시관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유수의 기업들 할때 유m.dcinside.com 역시 엑기스 제로기 오우카 (레플리카) 스이세이 치하 전차 유인자폭어뢰 가이텐 모형 특별전시는 병사들의 식사 관련 내용이었음 (별로 볼건없음) 관람 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국립서양미술박물관으로 이동함. 박물관 앞에 있는 헤라클레스상. 최근에 본 일본 만화에 나왔던 건데 여기 있었구나 로댕의 지옥의 문. 이번 국립서양박물관의 특별전시는 한 일본인 노교수의 성경 필사본 전시였음. 다양한 시대의 성경 필사본이 있어서 신기하긴 했으나, 카톨릭 신자거나 성경 필사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니고서야 특별히 돈을 더 지불하면서 볼 필요는 없어 보임.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국립서양미술박물관의 특이한 모습. 이리저리 흥미로운 그림들이 많아서 즐거웠음. 찐따의 화가 고흐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18세기의 대중화들 외국으로 미술품을 보내거나 외국에서 미술품을 받을 때 포장하는 법이 전시되어 있음. 점묘화 좋아함.. 쇠라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을까... 핀란드였나? 노르웨이 작가 작품이었는데 얼어붙은 강 표현이 맘에 들었음 잭슨 폴록의 작품 피카소 그림도 몇개 있었음. 생각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전시 관람을 마침. 사진으로만 보면 금방 나온거같은데 여기에서만 최소 3시간은 있었던 듯. 한 나라의 국립미술관이 사실 가와사키중공업 물주의 개인 콜렉션에서 시작했다는게 굉장히 신기했음. 이 뒤엔 주변에 있던 전통 공중목욕탕 츠바메유에 가려고 했는데 아뿔싸... 이날 바다의 날인가? 그래서 쉬는 날이었음. 어쩔 수 없이 이날의 입욕은 포기하고 예약하지 않아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이마나리 주짓수로 가서 주짓수 수업을 듣고 스파링함. 오쓰! 이후 호텔로 와서 호텔 욕조로 입욕함. 이날의 이동거리, 10일 중 가장 적게 이동한 날이었던 듯 함.
작성자 : 기신고래(진)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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