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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서클선의 역사 - 분리된 내선과 외선
예아 반갑다지하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듯이, 최초의 지하철은 1863년에 개통된 메트로폴리탄 라인이다. 당시에는 지하철이 문자 그대로 "지하"로 다니는 "철도"인지라 이런 무식한 쇳덩어리들이 개착식으로 뚫린 매우 얕은 지?하를 다니는 형태였다.아니! 순환선 이야기한다면서 그런 헛소리는 하면 안 되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런던 지하철의 순환선은 서울 2호선과 달리 처음부터 순환선으로 계획되고 만들어진 노선이 아니었다1863년에 Paddington과 Farringdon 사이의 구간이 처음 개통된 이후, 메트로폴리탄 철도는 점점 연장되어 1866년에는 위와 같이 남서쪽으로 더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허나 돈이 땅 파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공사비가 부담이 되자메트로폴리탄 디스트릭트 철도라는 다른 회사가 노선을 남쪽으로 연장해 순환선을 만들겠다며 나섰다. 메트로폴리탄 철도와 이름이 비슷한 것을 기억해 두자. 이윽고 1884년에 두 회사의 노선이 연결되며 순환선이 완성되었다. 시계방향은 위 노선도에서 갈색 구간을 시공한 메트로폴리탄 철도 회사가, 반시계방향은 녹색 구간을 지은 메트로폴리탄 디스트릭트 철도 회사가 운행했으며, 서로간의 직통운전은 합의되어 진짜로 도시를 "순환"할 수는 있었다. 순환할 수는 있었다는 게 무슨 말이냐... 다음 사진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이것은 시계방향 순환선을 운행하던 메트로폴리탄 철도 회사에서 내놓은 노선도이다. 당시 사철 회사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구간을 눈에 띄게 칠하고, 타 회사의 구간은 눈에 덜 보이게 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식으로 다른 사업자들을 견제했다. 눈치가 빠른 모붕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수도 있겠지만, 위 노선도에서 나타난 순환선은 허리가 끊겨있다. 좀 더 당겨서 보면노란색으로 동그라미 친 구간으로 순환선이 운행하는데, 분명히 같은 노선을 이루는 구간인데도 다른 색상으로 칠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 이놈들은 상식적으로 같은 노선으로 취급되어야 할 반시계방향 순환선과 그 소유자를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 취급한 것이다. 게다가 18세기 영국의 철도는 대부분 사설철도였고, "철도 광풍 시대" (railway mania)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회사들이 생겨났고, 그 사이의 경쟁이 심해 한 회사의 승차권을 다른 회사의 노선에서 받아주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 그 말인즉슨... 내선순환의 승차권으로는 외선순환을 탈 수가 없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 더해, 순환선을 운영하는 두 회사는 상대방보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악랄한 꼼수까지 부렸다. 예를 들어서, 위 노선도의 Temple 역에서 Victoria까지 가고싶어하는 승객이 있다고 치자. 가장 빠른 경로는 당연히 시계방향 열차를 타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철도의 표를 사는 것이다. 하지만이 새끼들은 반대 방향의 열차, 즉 경쟁 회사의 열차를 타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할 승객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에 앞서 언급된 승객이 매표소의 간판을 주의깊게 읽지 않고 반시계방향 열차표를 산다면지금 기준으로는 7분, 당시에도 15분을 넘지 않았을 여정이런던을 한 바퀴 뺑 돌아서 오는, 지금 기준으로도 1시간이 족히 걸릴 고문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이런 병신짓을 참지 못한 영국 정부는 결국 1933년 런던여객수송법을 통과시켰고, 1차대전 당시 징집했던 철도들을 고대로 삥뜯어 현재 런던교통공사(TfL)의 전신이 되는 런던여객운수공사를 설립해 문제의 두 회사를 포함한 모든 런던 내 사철들을 공영화시킴. 해당 순환선은 메트로폴리탄 선의 지선으로써 존속했고, 앞서 설명한 야바위짓은 싹 사라지게 됨. 그렇게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간 이후, 1949년에는 드디어 메트로폴리탄선에서 분리되어 독자적인 노선으로 인정받았으며2009년에는 기존의 무한 뺑뺑이 운행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해머스미스 앤 시티선을 따라 옆으로 빠지는 지선이 생겨현재의 서클선이 생기게 됨
작성자 : 시로용이좋아용고정닉
싱글벙글 고대 로마의 하수도에 살며 거대화된 민물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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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의 악어" 괴담처럼, 도시 밑을 흐르는 복잡하고도 어두침침한 하수도에서 괴물처럼 거대화한 동물이 돌아다닌다는 아이디어는 으스스하고도 호기심이 들지. 그런데 그것이 단순한 루머가 아닌 실제로 발견된다면 어떨까?
( 토스카나의 민물게 사진. Potamon fluviatile 종의 민물게는 남유럽의 강과 개울에서 굴을 파고 서식함)
2005년 로마 중심부에 있는 트라야누스 포룸을 발굴하던 중 고고학자들은 4세기로 추정되는 콘스탄티누스의 대리석 흉상이 들어 있던 고대 하수구와 그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진 민물게 개체군을 발견함이들 민물게의 서식지는 2천년 전에 급격히 변했는데, 해당 지역은 과거 티베레강과 이어지는 여러 개울 및 습지였으나 기원전 1~2세기에 로마인들이 오늘날에도 사용 중인 하수도인 클로아카 막시마를 건설하였고 이어진 도시화로 인해 이 지역의 민물게 집단은 티베레강에서 떨어져 나가 동족과 격리되어 도시 한가운데에 갇히게 되었음 그래도 수천년간 게들은 이 하수 시스템을 통하여 도시 아래로, 특히 트라야누스 포룸 아래에 위치한 운하와 터널을 누비며 생활함. 민물게는 낮엔 지면으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고 야간에 밖으로 나와 인간의 쓰레기와 동물의 유해를 먹으며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함
(마치 다크소울 3의 꽃게들이 떠오르는...)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의 환경생물학자 마르코 세미나라(Marco Seminara)는 "로마의 지하, 특히 고대 로마 포룸 지역은 물이 매우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통로와 은신처가 많아 이 동물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그곳에 생존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라고 설명함
마르코는 또한 이탈리아 과학계에서도 거의 백여년 간 이 민물게 개체군의 존재를 막연히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2005년 유적지 발굴을 통해 그 개체군의 규모가 비로소 드러나자 잠시나마 그 개체군을 연구하려는 관심이 생겼다고 함 로마 트레 대학의 연구원들은 약 500마리의 개체를 포획하여 등딱지 길이를 측정한 결과 Potamon fluviatile 종의 평균인 7cm를 훌쩍 넘는 12cm의 개체가 발견되는 등 해당 지역의 민물게가 다른 지역의 동종보다 13~20% 더 크다고 보고했으며 또한 다른 지역의 동종보다 더 느리게 성장했고 최대 평균보다 5년 6개월 이상 장수한다고 2008년 발표했음이러한 크기, 성장속도 및 기대수명의 차이는 수 세기에 걸려서 발달했을 것으로 보임
하지만 이 개체군의 전망은 좋지 않음이들의 연구를 촉발한 2005년 발굴 과정에서 수세기 동안 게를 보호해온 지하 하수도가 파헤쳐져 갈매기, 까마귀와 같은 포식자에게 민물게 개체군이 노출되어 살아있는 게보다 시체 파편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표면이 더 뜨거워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민물게는 점점 더 유적 깊이 숨어들어가 발견 및 연구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중임
게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새가 민물게를 쉽게 잡아먹지 못하도록 노출된 운하에 격자를 설치할 수 있는 도시의 허가를 요청했으나 로마 시는 콜로세움 및 주변 유적의 경관을 해친다며 허가를 거부한 상태라고 하네 일종의 소진화의 예시이기도 하고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이로운 개체군이기에 아무쪼록 잘 보존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침출처: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animals/article/river-crab-ancient-rome
작성자 : ㅅ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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