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누구세요?"

"나야... 스즈키..."

그말을 듣자마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스즈키라니...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나의 바이크였지만.. 정신나간 그 매력에 미친년처럼 이리저리 날 흔들어 놨던 그 스즈키..

나에게 다른바이크가 있을뿐더러 이제 그런바이크따윈 타고싶지않았다.

"됐어.. 새로운 바이크도 있으니 이제 너같은건 보기싫어.. 다신 내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으면해"

"미안.. 내가잘못했어.. 나도이제 얌전하게 다닐게 더이상 앙 앙 소리는 내지않고 조숙하게 다닐게 제발..."

'툭.. 투둑...'

말이끝나기도전에 빗방울 같은게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시작했다.

"야마하! 너는 또 언제.."

"이렇게 예쁜 나를두고 억떡계 혼다같은 바이크를 탈 수 있어?"

엔진오일을 질질흘리며 야마하가 말했다.

"너희들은 다 필요없어! 나는 이제 못생기고 뒤지기직전까지 당겨도 너희보다 못나가지만 상냥하고 튼튼한 혼다뿐이라구!"

"씨발.. 두카티도 아니고 혼다? 미쳤어? 제정신이야?"

스즈키가 말했다.

"이제 슬슬 본성이 들어나기시작하는구나 내가 그런게 싫어서 널떠났어 아직도 그 버릇 못고쳤어?"

"헤헤.. 내 예쁜 바디에 흐르는 오일을봐줘 다시한번 내 오일탱크에 100% 합성유를 넣어줘 부탁이야"

개판이다.. 빠져나갈 수 없다.. 혼다.. 혼다만 와준다면 이런녀석들따위는 놓고 도망쳐버릴텐데...

두 미친바이크들이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나는 부앙! 방! 우아아아앙 앙앙! 소리를내고 하나는 오일을 뚝뚝 떨어트리면서...

"위험해!"

혼다였다.

투박하지만 견고하며 빠르지만 느린... 그리고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혼다!

"어서 나와함께 도망쳐요!"

"고마워 혼다..."

보롱 보롱 보로로로롱 소리와함께 우리는 그 둘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도 내 뒤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날봐! 이 멋진소리를!! 기어를 변속해줘! RPM은 최대로! 언제나 강하게! 빠르게!"

"예쁜 나를타! 어서! 나와함께놀아 오일을 넣어줘! 오일!! 더이상 참을수 없게 되어서 이렇게나 새버렸어 오이이이일!!! 오일!!"

그들이 내 뒤를 바짝추격해왔다

혼다로선 무리였다 최대속이 부족해... 나는 모든걸 포기하려고했었다. 그순간 혼다가 말했다

"미안해요 주인님.. 죄송해요.. 다음생엔 더 예쁜카울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리미트없는 기계로 주인님을 섬기게해주세요... 전 다음생에도 당신만을 태울거라고 약속해요.."

"혼다.. 마지막까지 그런말을..."

그때였다

"부와아아아아아앙!"

이소리는 뭐지?

뒤를돌아봤다

"병신들"

초록빛 형광색이 내눈안에 가득찼다. 나는 눈을 크게뜨고 다시한번 그 바이크를 쳐다보았다.

" 부앙 부아아아앙! 다비켜! 븅신들아 "

넘치는 힘.. 그리고 강력한 아우라... 박력!

"야 타!"

나는 무엇인가에 홀린듯 그 바이크 위에 올라타 쓰로틀을 당겼다

"부앙! 부아앙!"

가와사키... 가와사키라니... 눈물이 났다. 하지만 달렸다.. 쓰로틀을당기고 마후라로부터 커다란 굉음이 날때마다 부랄이떨려왔다.

"울지마 병신아 잼스 ㄱ"

그렇게 나의 바이크 정체성을 발견했고

2년후

나는 탈모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