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엔 혼다 소형 판매점만 있습니다.

그래도 동네 센터보단 잘 고치겠지란 생각으로 계속 혼코에만 다녔는데,

최근에 혼코도 혼코 나름이란 걸 알게되서 글 써봅니다.

*3 줄요약

부품교체할 생각만 하고 고장난 걸 진단할 줄 모름

수리 맡기면 장난질 쳐놔서 부품 교체할 껀덕지를 만듬

혼코라고 다 같은 혼코가 아니다

*상세

VTR250 타고 다니는데, 수온계가 거의 끝까지 올라가도 냉각팬이 안돌아서 혼코에 맡겼더니

한 3 주 지나서 냉각팬 온도센서 교체했더니 고쳐졌다고 전화옴

다음날 시험삼아 한바퀴 돌아봤는데, 냉각팬은 여전히 안돌아서 센터에 전화했더니 

'난 제대로 부품 교체했다, 근데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나오니 일단 급한대로 냉각팬 상시 돌게 해두고 다녔어요.

계속 냉각팬 돌리면서 달려도, 수온계는 여전히 끝까지 올라가더라구요. 

냉각계통이 다 나갔나 식겁해서 인터넷 뒤져보니, 

써모스탯 문제가 VTR250에는 자주 있다길래 일단 써모스탯 교체를 맡겼어요.

써모스탯 교체하고 타보는데,

출발할 때 자꾸 시동이 꺼지고, 중립 넣을 때 엄청 빡빡해져 있었어요.

보니까 클러치 유격을 장난쳐 둬서 다시 원위치시키니까 예전 상태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수온계는 여전히 끝까지 치솟음...

혼코에 전화해보니 '워터펌프가 나간거 같으니까 일단 그거 갈아보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빡쳐서 이젠 혼코가 아닌 미국성님들에게 의지하기 시작했어요.

해외 사이트 뒤져보니까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냉각라인에 기포가 크게 끼면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하대요.

써모스탯 교체할 때,

혼코에서 냉각수는 라지에이터에 잘 넣었다고 얘기하길래 설마 냉각수 문제겠어, 기포가 좀 많이 꼈나

하는 마음으로 기름탱크 뜯고(그 와중에 멀쩡했던 연료콕크 뽀개져 있었음), 

냉각수 뚜껑 까보니까,

냉각수가 안보여요....

한 800 미리 더 부으니까 그제사 보이고...

미국성님들 조언대로 

기포 끼지 않게 냉각라인 마사지 잘해주고, 냉각수 뚜껑 닫고 한바퀴 돌아보니

엔진쪽만 뜨거웠던 냉각라인이 이젠 전체가 뜨거워지고, 수온계도 이제 중간까지도 안 올라가더라구요!

지금까지 포항 혼코에서 엔진오일,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봤었는데,

이런 단순 교체에서는 전혀 문제 없었고, 가격도 적당해서 여긴 사기 치는 센터는 아니구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교체하려는 부품이 고장났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무조건 일단 갈아보자, 아 물론 부품비는 손님돈으로

이런 식으로 수리를 진행하니까 신뢰도가 다 사라졌습니다.

혹시나 여기에 수리맡겨서 같은 일 당하시는 분이 없길 바라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