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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오토바이 여행 - 학식 먹으러 가기 (1편)

구승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06 18:17:14
조회 834 추천 3 댓글 8

오늘은 오토바이를 타고 내가 졸업한 경북 경산에 위치한 대구대에 갔다 왔어.


학교 다닐땐 지긋지긋한 학교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는데, 졸업하고 시간이 지나니 그리워지더라.


젊음도, 사람들도, 추억들도, 기억들도.


지나간 과거는 모든게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점철되는것 같아.



여튼 집이랑 거리가 멀어 자주 가는 코스는 아닌데 주말 아니면 언제 달리겠어?


오늘의 출발지 : 경남 함안군.


오늘의 목적지 :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학교



자 그럼 달려보자!


1.JPG 


자주가는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고 출발하기로 한다.


내가 타는 오토바이는 대림 시티에이스2.


연비는 대략 리터당 40키로가 나온다.


2 중리도착.JPG 


조금만 달리면 중리 삼거리가 나온다.


나는 이 곳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갈 것이다.


3.JPG 


자주 가는 길이지만 길을 잘못 들어 노면상태가 영 엉망인 곳으로 왔다.


똑똑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데 나란 놈은 출발부터 꼬였다.


4.JPG 


달리다보니 고속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들어가면 인생 망하는거다.


이륜차는 법적으로 고속도로 진입이 불가하므로 진입시 도로교통법에 의거 벌금이 부과된다.


옆에 길로 가자.


5.JPG 


아스팔트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달릴만 하다. 


6.JPG 


조금 더 가니 길이 끊겻다.


하지만 막다른 길에 다 달아도 살아날 법은 있는 법.


조그만 사잇길이 있어 그곳으로 나갔다. 


7.JPG 


원래는 5번 국도로 달리려고 했지만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라 위험하고, 


주변 경치도 단조로워 20번 국도를 따라 창녕, 합천을 거쳐 가기로 했다.


8.JPG 


오래된 시골길 옆의 오래된 주택들..


집들도 사람처럼 늙어가고...


언젠가는 없어진다...


9.JPG 


쭉 뻗은 길,..


얼마전에 새로 개통을 해서 달리기 딱 좋다.


하지만 내 오토바이는 110cc 달리고 싶어도 못 달리는 거북이 느림보다. 


10.JPG 


국도를 달리다보니 주말이라 암벽등반을 하는 아재들이 많다.


부럽다...


나는 체력이 약해서 저런건 도전도 못하는데...


11.JPG 


어제도 지나간 적포교...


근처에 자전거 국토종주 출발점이 있어


국토종주를 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다. 


12.JPG 


국도를 달리다 보니 앞서 가던 트럭이 정체 모를 막대기를 떨어뜨리고 가더라.


눈치 못채고 계속 달리던데 이래서 시골길은 항상 조심 해야 한다.


속도를 내고 달리다가 자칫 잘못해서 저 막대기를 밟았으면 난 슬립했을테고 오늘 일정은 여기서 종료되었겠지.


13.JPG 


창녕군 이방면에 위치한 수구레 국밥집들...


어제 수구레 국밥 먹으러 간 후기를 읽고 댓글 달아준 일게이들이 여기가 원조라고 한다..


달리다 보니 나와서 찍어봄...


14.JPG 


조금 더 달리다 보니 현풍읍이 나온다.


자세한 위치는 모르겠는데 아파트가 들어선걸로 보아 신도시로 보인다.


어제 갔던 수구레국밥 집은 이 곳 근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아니므로 가뿐히 지나간다.


15.JPG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려 고개가 아프다.


신호정지중 잠시 고개를 숙여준다.


16.JPG 


달리고 달려 도착한 대구광역시 지하철 1호선의 종점 설화명곡역.


내가 학교를 다닐대는 안심 - 대곡이 끝이었는데 어느샌가 지하철역이 생겨있었다.


나만 빼고 세상은 바뀌어간다..


17.JPG 


칼라풀 대구광역시에 입성한걸 알려주는 육교 표지판...


이제 뭔가 도시의 맛이 난다...


18.JPG 


복잡한 건물들...


꽉 막힌 차들...


시골에 살다보니 어느샌가 잊어버린 도시의 기억들...


서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시골 풍경만 보던 난 탄성을 질렀다.


뭘 이런걸로...


19.JPG 


성당못역을 지나 두류공원을 통과한다..


우측에 서부터미널이 있다...


마산에서 버스타고 저기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환승해 학교에 갔던 기억이 난다...


20.JPG 


달리다보니 대구 시내가 나오고 228 공원이 나오더라. 


예전에 애들이랑 시내에서 밤새 놀고 kfc에서 버거 먹다가 맨날 저기서 첫차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난 참 쓰레기처럼 살았었다..



 


달리다보니 동대구역이 나온다.


무슨 최대 크기의 터미널 어쩌고 저쩌고 들은 것 같은데 아직도 공사중인가 보다...


차량이 너무 정체가 심했다...


뭣도 모르는 1학년때 집에 가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탔다가 여관바리 아줌마한테 불들렸던 기억이 난다...


학생, 꽃밭에 물 좀 주고 가~ 하길래 무서워 도망쳤던 기억이 난다...


22.JPG 


신기한 조형물은 대구 동구에 위치한 아양교이다.


에전에 보호관찰소 갔다가 하도 우울한 마음에 야앙철길 걸으면서 금호강을 바라봤던 기억이 났다...


23.JPG 


달리다가 길을 잘못 들어 대구공항으로 뒷길로 진입해버렸다...


그냥 대로변을 쭉 달려야 하는데...


난 왜 변두리길로 들어서 이 고생인지...


인생도 큰길로 가야 고생 안 한다는데...


내 인생도 변두리길을 걷고 있겠지....


24.JPG 


이왕 이렇게 된거 기름부터 채우기로 한다.


경남 함안 - 대구광역시까지 오는데 기름이 3리터 밖에 안 들었다.


역시 배달 오토바이라 연비 하나는 최고인것 같다.


(하얀색 선은 이어폰 아님, 액션캠 배터리 충전용 케이블이야)


25.JPG 


달리다보니 대구 지하철 1호선의 종점 안심역에 도착했다.


대구사람이 아닌 나는 안심역을 듣고 처음에 존나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니 안성탕면도 아니고 안심역이 뭐야 ㅋㅋ 


알고보니 태조 왕건이 도망치다 이쯤되면 안심해도 되겠다 해서 지역 이름이 안심이라고 했다.


26.JPG 


여기서부터는 차들이 별로 없다.


시속 7,80으로 쌩쌩 달린다.


금호강을 옆에 두고 달리니 기분이 참 좋다.


처음 학교 오티에 참석 할때도 할아버지 차를 타고 이 길을 달렸었는데...


그때도 뭔지 모를 우울한 감정을 느꼈었다...


그때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생각 했을까...?


27.JPG 


달리다 보니 곧 지하철 1호선이 확장되면 종점역이 생긴다는 대가대 (대구가톨릭대, 옛 효성여대) 가 나온다. 


어차피 시골에 있는 대학이지만 그래도 대구대보다는 하양읍내가 위치한 대가대가 지내기는 편리한 것 같다.


28.JPG 


여기가 하양읍내.


시내가 아니라 읍내다. ㅋㅋ


29.JPG 


하양읍내를 지나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대구대 가는길이 나온다.


여기도 차들이 별로 없어 워낙 쌩쌩 달려 1년에 한번씩은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지..


30.JPG 


내가 자취했던 상림리...


웹툰 작가 기안의 복학왕을 보면 비슷한 풍경이 나오는데...


어쩜 이렇게 잘 묘사했을까....


31.JPG 


웹툰처럼 아무것도 없다.


편의점, 교회, 마을회관이 달랑 끝이다.


학생들이 자주 가는 통학로를 통해 학교로 진입하기로 한다.


32.JPG 


펼쳐지는 논과 밭.


매일 이 길을 걸으며 학교에 갔었다.


밤에는 존나 무섭다.


고라니도 보이고,,,고라니 울음소리도 들린다...


33.JPG 


할매요..


어딜 그리 가십니까...


인생은 늙어서도 끊임없이 걸어야만 하는 것...


그런 것 같다...



34.JPG 


통학로 근처에 새로 생긴 원룸촌을 지나


35.JPG 


자그마한 터널을 지나면 대구대 교내에 진입하게 된다.


36.JPG 


플랜카드에 지나친 포교활동을 삼가해달란다.


예전 학창시절 친했던 후배가 저기에 끌려가 수십만원을 뜯기고 샤워하고 제까지 지내고 왔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 후배는 특전부사관에 지원해 군생활을 마쳤을텐데 지금은 뭘하고 살까?


궁금하지만 지금의 내 자신은 너무 비루한 존재라 숨어만 있다.



37.JPG 


내가 다녔던 단과대학.


입학을 환영한단다.


그래, 환영한다.


지금과는 달리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38.JPG 


플랜카드에서 발견한 낯익은 이름들..


한때 친했던 후배들은 교사가 되어 사회에서 한자리 맡고 살아가고 있는데 난 뭘까,,,


나라는 비루한 존재.....


남탓할건 없다.


내가 이렇게 된건 내 자신 탓이다.



너무 기분이 우울해 자주 갔던 학식에 밥이나 먹으러 가기로 한다.


39.JPG 


내가 가는 곳은 8호관 식당..


기숙사 밑에 붙어있는 식당인데 저기서 매일 혼자 밥을 먹었었다..


내가 잘 먹던 메뉴는 돈까스...


보잘것 없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옛기억이 떠올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다..


40.JPG 


하지만...


식당은 문을 닫았다...


자물쇠로 굳건히 잠가져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글자...일요일 휴무....


분명 학교 다닐적에도 그랬읉렌데 왜 나는 몰랐을까...


대구 시내의 도로정체를 견디며 장장 4시간동안 길바닥에서 고생했지만..


난 왜 밥 한그릇도 못 먹는걸까..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걸까...



41.JPG 


후회를 해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밥 먹기는 건너간 강물이고 자주 갔던 도서관 편의점에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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