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뽈뽈거리는거도 익숙해졌다 싶어서 그래도 스포오츠 바이크 샀는데 코오나좀 돌아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주말에 팡주 담양쪽에 한재골이라고 굽이굽이진 골짜기 찾아갔어요

코너링 바이블 동영상을 수십번 보고 뇌내에서 반복재생 해두고 세번정도 느릿느릿 왔다갔다 하면서 코너가 어느정도 깊은지

방지턱같은건 없는지 살피고 갓길에서 차들 먼저 보낸 후에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한 세시간 타면서 조금씩 눕히고 몸도 좀 빼고 카운터스티어링도 의식적으로 해주니 바이크가 계속 누우면서도 크게 불안정한것도 없이

돌아나가는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제일 깊은 코너에서 무릎한번 스쳐보자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지나고 나니 안전장구라곤 아직 뚜껑이랑 장갑밖에 없는 상태에서 왜 저런 미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날이 추워서 머리가 좀 얼었었나봐요

시작전 감속도 좋고 코너도 길어서 돌아나가면서 핸들 조금씩 더 밀어서 슬슬슬 더 눕히는데 코너 한가운데서 갑자기 버버벅 하면서

신발 끝이 갈리는게 느껴졌어요 개놀라서 바이크 벌떡세우니 무의식적으로 브렠끼잡았는지 바이크가 반대편차선에 가서 멈춰섰어요

누워있는 도중에 브레이크 잘못잡으면 잦될수도 있다고 그렇게 동영상으로 봤는데 사람이 당황하니 역시 제일먼저 브레이크부터 잡게되는것같아요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반대편 차선에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바이크 타고 한달만에 바이크 생활 끝낼뻔 했던거에요

분명히 책에선 발이 닿기 전에 스탭 아래 뱅킹센서? 그게 먼저 닿는다고 봤는데 발이 먼저 갈린게 이상해서 집에가서 한번 더 읽어보니

코오너를 돌땐 발 앞부분을 스탭에 올려둬야 발이 스탭보다 먼저 닿는걸 막을수 있는거였어요

평소처럼 발 뒷꿈치 쪽은 스탭에 올리고 리어 브레이크랑 기어 쉬프터에 발을 올려두고 바이크를 눕혔으니 발이 먼저 닿을수밖에 없었던 거에요 

코너는 앞으로도 계속 타고싶지만 다음번에 타게된다면 꼭 안전장구 다 구비하고 라이딩 스쿨도 몇번 나간 후에 타야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