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입니다. 바갤러 여러분.

바이크 받은 뒤로 하루에 300~600km 달려서 현재 러시아 치타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평균속도 85km, 최고속도 115km로 달립니다. 브레이크를 잡을 일이 없습니다. 간혹 길이 정말 최악이고. 비포장 도로가 많아서 조심해야합니다.

대부분 초원에서 노을을 보며 벌레들과 캠핑을 하고 3일에 한번 꼴로 숙소에 들어가니, 꼴이 말이 아니긴 하지만 정말 경치하나 만큼은 끝내주는 곳 입니다. 라이더라면, 아니 조그

만 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일생 일대에 한번 꼭 와봐야 할 대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수 많은 러시아 라이더들을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했고 친절한 러시아 사람들, 간혹 불친절한 러시아인들도 만났습니다만, 처음 생각했던 러시아에 대한 인상과는 다르게

조그마한 바이크를 타고 넓은 러시아를 횡단하는 저를 보면 불쌍해보여서인지 따뜻하게 대해주더라구요.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다니고 있습니다.

러시아 라이더들하고 이야기해보면 블라디보스톡-치타구간이 '크레이지 피플'들이 많은 구간이라 자국민들도 피하는 구간이라고 하더군요.

치타 오기전 지나친 '스코보로디노'라는 마을은 얼마전 독일인 라이더가 총에 맞아 사망한 뒤 불에 태워졌었고, 작년에는 일본인 라이더가 산에서 캠핑하다 30여방 정도 칼빵(?)을 

당한 무시무시한 마을이더군요. 확실히 러시아 무서운 나라는 맞습니다. 요즘은 호의와 악의를 구분하는 법. 그리고 얼굴 쌩판 모르는 외국인에게 베풀어 준 정을 감사히 받고 또 

어떻게하면 되돌려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글은 바이칼 호수에서 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에 계신 많은 바갤러분들 사진으로 대신 만족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모두 안전라이딩~ 살아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