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오두바이는 네이키드만 있었음.
근데 그 네이키드는 레이스하기에 부적절한 형상을 취하고 있었음.

당시 레이스를 위해 나오는 차들은 네이키드 베이스에 낮은 핸들을달고 윈드스크린 역할을 해주는 판때기를 달은 것이 대부분이었음. 하지만 이마저도 비싸고 지금처럼 애프터마켓 파츠가 많던 시절이 아니라 레이서 튠은 어려운 일이었고.
그래서 네이키드를 좀 더 공격적이고 빠르게 만들기 위해 백야드 개라지에서 뚝딱뚝딱 뜯어 고치는 시도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나온게 흔히 카페레이서라고 말하는 장르임.

카페레이서를 단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1. 베이스는 정통 네이키드 혹은 클래식 바이크여야함
2. 카울이 없거나 적어야함. 당연히 사이드 페어링은 없음
2. 출력은 평범한 수준. 그러나 베이스가 된 머신보다는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해야함

정도?



한참의 시간이 지나 플라스틱 가공이 용이해지고 바이크에도 에어로다이나믹에 대한 개념이 도입 되었고 가와사키의 GPz-900의 데뷔 이후 카페레이서는 종말을 고했음.
더 빠르고 더 편한 바이크가 있는데 뭐하러 밸런스를 해쳐가며 네이키드 베이스의 스포츠 바이크를 만들겠냐.

그래서 한동안 카페레이서는 거의 매장됨. 최근에 들어서야 레트로한 감성 때문에 다시 살아나고 있지.


스트리트 파이터는 풀페어링 스포츠 바이크가 대세가 된 이후에 탄생한 장르. 세퍼레이트 핸들을 달고 과격한 전경자세를 가지는 슈퍼스포츠가 분명 빠르긴 했지만 아무래도 시내에서는 타기가 불편했지.

그래서 누군가는 생각했다. 세퍼레이트 핸들 대신 파이프 핸들을 올리고 자세를 조금 더 편하게 해서 이 높은 출력을 재미나게 써먹을 수 없을까?


그래서 흔히들 쇼바이크라고 부르는 형태의 개조가 성행하기 시작했음. (물론 사고로 인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경우가 더 많았지만)

해놓고보니 이게 생각외로 재미있음. 기존 네이키드와 달리 출력도 매우 높고, 베이스가 슈퍼스포츠다보니 운동성도 뛰어남.
기존에는 하이퍼 네이키드라고 불리며 레플리카의 엔진을 올리고 운동성을 끌어올린 바이크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본 베이스가 다른 만큼 운동성의 차이는 매우 컸음.

이러한 타이밍에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른 바이크 시장에서 메이커들은 이 장르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고… 각자 나름대로 해석한 스포츠 네이키드 장르가 출시되기 이르름.


하지만 스트리트파이터의 장르적 특성을 처음으로 정립한건 아프릴리아였음.
아프릴리아는 자사의 슈퍼스포츠이자 호몰러게이션 모델인 RSV-1000의 카울을 제거하고 파이프 핸들을 달이 극악의 성능을 가진 네이키드 바이크를 세상에 내놓았음. 그게 바로 투오노.

투오노는 그 어떤 네이키드와도 성격이 달랐음. 빠르긴 무식하게 빨랐고, 파츠도 밀레의 것을 공유하는 등 기존의 네이키드와는 정말 다른, 말 그대로 레플리카의 껍데기만 벗긴 놈이었고.


그리고 당연히 망함ㅋ 당시 핫하던 네이키드는 하이퍼네이키드라는 장르로 슈퍼스포츠의 엔진을 올린 네이키즈였거든. 대표적으로 혼다의 호넷 시리즈나 야마하의 페이져가 있었음.
아무래도 투오노는 이런것들 보다 불편하고 비싸도 지나치게 힘이
좋았기 때문에 외면당했음…ㅠㅠ


세상은 변하고 변해서 풀카울 바이크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조금 더 편하지만 잘 나가는 바이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음. 그래서 네이키드 모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슈퍼스포츠의 그 압도적인 출력은 따라올 수가 없었음.

스즈끼의 GSR 시리즈나 가와사키 Z 역시 비슷한 맥락의 차였고.


그리고 이 타이밍에 등장한 것이 두카티의 스트리트파이터.
1098의 프론트 카울을 벗겨내고 최소한의 카울만 유지한채 압도적인 출력과 과격한 포지션으로 도로를 질주하는 진짜 네이키드스포츠 머신이 등장한 것.
스파의 등장으로 암암리에 스트리트파이터라고 불리던 바이크들이
하나의 정식 장르로 등장하게 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의 임팩트를 남기며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됨.


폰이라서 쓰기가 힘드니 여기서 마무릴 하자면 스파의 장르적 구분은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음

1. 베이스가 되는 머신은 슈퍼스포츠여야 한다
2. 원형에서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프론트 카울 제거와 파이프핸들 설치 정도의 간단한 튠을 거침
3. 프레임도 슈퍼스포츠와 공유
4. 배기량은 리터에 준함



흥미있으면 집에 가서 마저 길게 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