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택배를 붙이려고

집앞 미니스톱으로가서

"택배붙이러왔어요" 라고 했더니

거기 주말알바인지 한 40대쯤되보이는 아저씨가

"착불이요?"

코는 벌개가지고 약간 취한것처럼 보이는 얼굴로 대답하더라.

"아니오 선불입니다."

대답하고 택배상자를 카운터에 올려놓고 박스가 제대로 정리되었는지

요리조리 살펴보는데

편의점 알바생 특유의 번잡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뭔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날 빤히 쳐다보는 편의점 알바.

"나가 택배는 붙일줄 몰러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나한테 말하는 꼬라지가 손님을 맞이한게아니라

손놈을 맞이한듯한 태도여서 약간 빈정이 상했다.

"어.. 사장님이세요??"

"아뇨?"

"알바생 맞으시죠?"

내가 다시한번 질문을하자 의도를 눈치챈듯 매우 기분나쁘다는 표정과 제스쳐를 취하면서 

"아니 알바생이면 뭐, 다 알아야되남? 알바생이라고 손님 해달라는거 다해줘야돼?"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서 화는 안나고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배송할 요량으로 들고 왔던 박스를 다시 움켜쥐고

'하하' 한번 웃어주고 집앞 편의점을 나와 조금 더 먼 편의점으로 향해서 택배를 붙였다.

그리고 오늘, 

월요증후군으로 정신을 못차리는 오전시간.. 

어제의 이 사건이 문득 떠올라서 미니스톱 본사에 전화를 걸어본다.

"네 미니스톱 통합고객센터입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낭랑한 목소리로 고객센터 직원이 맞는다.

어제 일을 소상히 설명한 후 통화를 끊었다.

퇴근무렵 비가내린다.

바람도 심하게 분다

날아가려는 우산을 부여잡고 집앞에 다다랐을때 

집앞 근처 편의점 문에 네모난 대자보가 붙어있다.

"주말알바 토, 일 저녁 알바 구합니다"

아... 괜한짓을 한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