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존나 되는일도 없고... 인생 리셋하고싶단 생각에 집안청소 싹해놓고 컴터 포멧하고 손발톱 깨끗히 자르고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편지도 한장 써놓고 새벽이 되길 기다렸다.

원랜 4시에 갈까했는데 더 기다렸다간 졸려서 잠들어버릴거같아서 한 12시반쯤 나섰음..

차가져가면 나중에 뒷처리가 골치아파지니까 그냥 택시타고 아저씨한테 마포대교 가자그랬더니

기사아재 룸미러로 힐끗보더니 마포대교 어디로가냐 묻더라 그냥 다리건너지 말고 초입에 세워달라그러고선 출발...

근데 가는 내내 기사아재가 룸미러로 힐끗힐끗 쳐다보더니만 중간쯤 갔을까 쓸데없이 말걸어옴

뭐 혹시 나쁜생각하는거아니냐..요즘 마포대교 감시가 심해서 가봤자 헛걸음이다... 등등...

아 그냥 친구만나러 가는거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둘러대니까 조용해짐

마음이 서니까 딱히 슬프지도 두렵거나 무섭지도않고 그냥 덤덤해 지더라

그렇게 마포대교 도착... 괜히 서성거리면 cctv에 걸려서 경찰 출동할까봐 다리중간 못가서 사진찍어서 어제밤에 갤에 올렸는데

다들 구란줄 아는건지 그냥 갤이 정전이었던건지 노관심....

그렇게 서서 제일 어렸을쩍 기억나는 시점부터 차근차근 난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에 잠겨있는데

고딩때쯤 생각하고있던 찰나에 저쪽에서 왠 아재하나가 터덜터덜 걸어오더라

걍 지나가는 행인이겠거니 하고 무시하고있는데 뜬금없이 나한테 말을검;;

추운데 서서뭐하냐길래 그냥 집에가는길에 강좀 보고있었다고 하니까 혹시 나쁜생각하고있는거 아니냐더라...

대답않고 그냥 강만 쳐다보고있으니까 아재가 자기도 힘들게 살았다고 마누라는 일찍죽고 딸하나 아들하나 막노동으로 키우고있는데

이젠 자기 몸도 점점 축나서 살기 너무 힘들다고 그래도 자기는 나쁜생각같은건 해본적없다 그러면서 혹시 안좋은생각하는거면 그러지 말라더라

그렇게 한 5분?10분? 정도 얘기하고있는데 씨팔 갑자기 뒤에 빽차가 슥 하고옴....

순경새끼 내리더만 그아재한테 경례함;; 씨팔...사복 경찰이었음....

어흐 춥다 이지랄하더니 조수석으로 낼름도망감 존나 얄밉더라 씨팔.....

그러면서 남자경찰하나 여자경찰하나 내리더니 이시간에 왜 여기서있냐고 나쁜생각한거 아니냐면서 다정한말투로 추긍하기 시작하더라

추우니까 일단 차에타자고 그러길래 저거 탔다간 그대로 지구대행인걸 직감하고 아 괜찮다고 집에갈거라고 하니까

그렇겐 안된다고 같이 지구대로 가야된다고 그러길래 실갱이 하기도 지치고 존나 추워서 그냥 백차 타고 여의도 지구대로 끌려감...;;;

가서 뭐때문에 그랬냐 가족은 어떻게되냐 호구조사 존나 당함....뭐 물론 범죄를 저지른건 아니라 강압적이진 않았는데

원래 이렇게 하는게 자기네 일이래더라... 그러면서 보호자 올때까지 혼자서는 못보내준다고함.. 다시 또 다리갈까봐

그때가 시간이 3시넘었던거같은데 집에 전화하자니 엄마한테 쌍욕쳐먹을거같고 엄마 자고있어서 그러니까 정말 혼자 집에돌아가겠다고해도

절대 안된다그럼;; 엄마한테 개욕 쳐먹을거각오하고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니까 알겠다고 온다그러고 통화 끊고 기다리고있는데

아까 그 사복경찰이 날도추운데 밖에 오래있던거 아니냐면서 자기 퇴근인데 같이 국밥이나 한그릇 하러가자 그러더라

가면서 아까 그얘기 진짜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함 씨팔ㅋㅋㅋㅋㅋㅋㅋ 원랜 사복입고 이렇게 하는거 없었는데

자살생각하는 사람들 곁에 제복입은 경찰이나 빽차 갑자기 들이닥치면 사람들이 놀래서 달아나려고하는거 때문에

여의도 지구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거라그럼 이렇게 사복입고 다가가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 마음회유시키가 더 쉽다그러더라

그렇게 설렁탕집 들어가서 난 보통 아저씨는 만두설렁탕 시켰는데 음식 나온거 보니까

경찰아재 설렁탕에 들어간 만두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설렁탕 집은 신선설렁탕이었는데 보통은 7천원 만두설렁탕은 8천원 근데 만두가 진짜 왕만두야

고기와 야채가 어우러진 담백한 왕만두를 설농탕 육수에 넣어 끓인 제품으로

영양과 든든함까지 채울 수 있고 미니 공깃밥도 함께 제공된다.

깍두기도 진짜 맛있는데 포장판매도 가능하다그러더라고 키로당 만원!

그러니까 저녁엔 신선설렁탕가서 만두설렁탕 시켜먹자

신선설렁탕 홈페이지 http://www.kood.co.kr/koodci/shinsun/brand.html

미쳤냐 씨발 얼어죽게 그시간에 마포대교를 왜 감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