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1차선 신호등 없는 교차로였는데

 차가 밀리고 복잡한 곳이라서 직진 가려고 기다리다가 왼쪽에서도 차 안오고 오른쪽에서는 한 20m거리에 이제 막 차 하나가 우회전 돌고 있길래

 아 이거 슬슬 내가 지나가면 돼겠다 싶어서 살짝살짝 머리 집어넣음. 이미 차선 넘어가서 이제 지나가면 돼겠다 하고 있었음.

 내가 들어가는 거 보면 멈추겠지 싶어서 이미 들어갔는데 어쩐지 오는 아반떼 속력이 안줌

 어? 어? 하면서 난 브레이크 밟고 멈췄는데 어? 뭐지 저거? 하는데 속도 거의 안줄고 달려오더니 걍 갖다 박더라.

이게 그 결과물.

얼마나 \ 그냥 갖다 박았냐면, 오른쪽 앞바퀴 갖다 박혀서 지금 심하게 비스듬하게 휘어지고 휀다 부러지고 조수석 문도 크게 찌그러짐.

상대차 흰색 아반떼는 앞범퍼랑 번호판 다 부러지고 위에 판때기 뭐냐 그것도 크게 휘었더라. 그래도 이건 수리비라도 적게나오지;

사람 안타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조수석에 사람 타고 있었으면 진짜 이건 다치는 각이었다.

나는 이거 회사 차인데다 차량 운전기사라서 이런식으로 사고나면 커리어가 깎임. 자기부담금도 일부 부담해야함. 2~30만원이던가.

내실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고 났다는 자체만으로도 나에 대한 평가는 깎이기 마련임. 미치고 환장할 노릇.

상대편 운전자 내가 내려서 내리라고 할 때 까지 안내림.

뭐하자는 플레인가 싶었더니 딱 내 나이만한 여자애들 세명이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리더라.

아마 내가 보기엔 백빵 우회전하자마자 지들끼리 수다떨고 논다고 전방주시 안한 게 틀림없음. 진짜 브레이크 조금이라도 밟았으면 이렇게 안됌.

남자거나 아줌마였으면 똑바로 안하냐고 성질이라도 부릴텐데 겁에 질린 여자애 세명이 죄송합니다 그러는데 화도 못내겠고

일단 빨리 보험 부르라 그랬다.

여자애는 아빠한테 전화하더니 한 소리 들었는지 울기 시작하고 보험사 오더니 여기 신호등 없는 교차로라서 과실 0대 10은 안나온다 그러고 있지

차는 휀다에 휠에 도어까지 작살나서 과실 다만 2나 3만 나와도 금액이 어마무시할텐데 보험 자기부담금 내야하는 나로선 진짜 머리 터질 지경.

울고있는 애한테 니가 다 물어내라 하고 욕이나 쏟아주고싶은데 차마 그짓은 못하겠고 그냥 한숨만 픽픽 쉬면서 집에 왔다.

차는 센터 실려가고 카드하나 현금하나 없어서 일단 당장 필요한 짐 꺼내서 짊어지고 추위에 떨면서 사무실로 걸어서 돌아가는데 진짜 울고싶더라.

하 진짜 왜이렇게 꼬이나 싶다

3줄 요약.

회사차로 일때문에 운전하다가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전방부주의 차량한테 쳐박힘.  

상대방이 어른이나 남자기만 했어도 성질이라도 부릴텐데 면허 갓 딴 듯한 어린 여자애들이 죄송하다고 하는데 화도 못내고 속만 끓음

보험처리한다해도 자기부담금은 내가 내야할테고 사내 평가도 깎일 거 생각하니까 두통이 심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