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배타고 인력거를 끌고 갔는데 첫날 계획이 천백고지 등반이였음

그래서 항구에서 부터 천백고지 까지 냅다 밟기 시작했는데

한 600m쯤 됬을까 멘탈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경사도가 기본 6~7%에 까딱하면 10%넘어서 이미 기어비는 풀이너(오토바이로 치면 1단)

인력거 특히 므틉은 풀이너에서 사람 걷는 속도 정도밖에 안나옴

그상태로 계속 가니 900m쯤에 멘탈 깨짐.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몸도 부슬부슬, 허벅지-종아리 상태 좆되고 컨디션 최악

그래서 해발 900부터 1050? 까지 폭풍끌바 했다. 진짜 암걸리는줄..... 그 구간 부터선 낙타등도 있어서 시발 자살

중간에 야마하 모텔 아재들 지나가고 그다음 보이저 타는 중동쪽 외국인 아재가 '괜찮아요? 괜찮아요?' 물어보더라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오케이, 오케이' 대답함

1100도착하고 이대로 다운힐 하면 뒤질꺼 같아서 그냥 주차장에 텐트 치고 뻗어서 생각하는데

인력거는 역시 안된다....는 생각이 지배함. 그러면서 생각난게 모텔아재,보이저아재

인력거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했는데 1100고지는 그동안 내 가치관을 깰정도로 충격이였음

그 이후 며칠더 여행하다 집 돌아와서 작업장 썩은 오토바이 갱생 시작함. 좆같아서 

요즘엔 인력거는 ㄹㅇ 산타고 오프로드 다운힐 쏘는데만 쓰고 여행은 안다님. 1100고지 트라우마가 아직도 머리속에 박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