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로 길들이기 끝. 코오롱 가서 정기점검 받고 오일 갈면 그 뒤로 편하게 조지면 될듯.


1000km 타면서 느낀 점.

1. F시리즈 엔진은 재미없음
플랫한 출력곡선을 가진 엔진이라 어떻게 돌려도 그맛이 그맛.
대신 안정적인 출력을 기대할 수 있어 신뢰성이 높지만 고회전으로 가도 엔진 자체가 밋밋함.

GT는 투어러니까 크게 영향 안받고 GS는 어드벤쳐라서 모나지 않은 플랫한 특성이 잘 맞고 R은 로드스터라서 순발력이 있는 엔진 성격이랑 적절히 잘 맞는 느낌인데, 왜 S라인업이 빠졌는지 알거 같음.


2. 가성비 쩌는 투어러
애매한 구석이 없지는 않지만 정말 잘 다듬어진 가성비 넘치는 투어러라는 느낌.
ST의 밋밋한 어퍼카울 대신 두툼하게 부푼 언더카울은 확실하게 다리로 오는 주행풍을 거의 다 차단해줌. 포지션도 원하면 스포츠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자세가 나옴.

다만 어디까지나 가성비 기준이고 하나씩 따져보면 절대적인 레벨에서 부족한 부분이 여럿 보임. 하지만 완성도 높고 밸런스가 좋아서 그런 단점이 크게 와닿지 않음.


3. 반쪽짜리 ESA
내가 경험해본 ESA는 K시리즈의 ESA-II였음. 프리로드 설정도 가능하고 댐핑 조절도 되는 그런 물건이었고 실제로 버튼 눌러서 프리로드 세팅하면 차고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신박한 물건임.

근데 F시리즈의 ESA는 댐핑만 조절 됨. 그것도 미리 세팅 된 수준에서만 가능. 편하긴 한데 활용도가 크게 높지 않은 느낌…?
각각의 모드별로 개인이 세팅을 잡지 않는 이상 ESA의 활용도는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는 듯.


4. 애매한 파츠들
가성가 쩔다고 했지만 절대 성능과 각각의 파츠를 떼놓고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음…
Z1000SX를 예로 들면 차값은 비슷함. 패니어 케이스 달아주는 프로모션도 있었고.
전자장비도 비슷하고(ABS, KTCS 등) 성향도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한데, 전체적으로 Z1000SX가 고급파츠를 많이 사용함.

도립식포크에 레디얼캘리퍼(였나?) 등등… 출력도 월등하고 하여간 전체적인 성능이 GT보다 나음.
가성비가 쩐다고 하지만서도 비싸게 느껴지는 이런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게 좀 거시기 하게 느껴짐…

물론 BMW는 엔진 터지면 무상보증 됨^오^




이제 1000km 넘었고 3년 이상 탈 차니까 지금까지 기록한걸 바탕으로 롱텀 시승기 써야겠딍.


질문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