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가 2기통을 고집하는 이유는 사실 별거 없음.

걔들은 그게 자기들 브랜드 아이덴티티거든... 아프릴리아도 그렇고 두카티도 그렇고, 골수 2기통 덕후들임.

사실 2기통 엔진은 단기통에서 처음 진화한 엔진 형식이기도 하고, 그만큼 역사도 깊음.

단기통으로 낼 수 없는 출력을 낼 수 있고 또 특유의 감성이 있는 엔진이기도 하고.

두카티의 시작이 원래는 라디오 공장이었고 부업삼아서 오두바이 만들었는데, 그러다보니 회사의 규모가 작아서 기술개발에 대규모의 돈을 쏟아부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다른 메이커들이 개발비를 쏟아부어서 4기통 6기통 이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두카티는 기존에 하던 2기통을 갈고 닦아서 거의 마스터 피스 수준으로 다듬는 선택을 함.

그 결과가 데스모드로믹 구조를 가진 독특한 L트윈 엔진임. 로커암으로 강제로 벨브를 개폐하는 방식이라 레드존이 없는걸로 유명함. (물론 그렇다고 막 조지면 터짐)

추가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미친듯한 협각을 가진 테스타스트레타 엔진이나 한 단계 더 진화한 에보루찌오네 엔진 등등... 트윈 엔진의 기술 개발을 주도함.

근데 뭐 사실 두카티가 4기통을 못만드는 것도 아님. 만들 수는 있는데, 이미 2기통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으니 뭐하러 4기통을 만들겠음...

좀 병크가 섞여있긴 하지마 어쨌든저쨌든 형식상 V4인 DESMO16RR도 만들었는데...

아프릴리아랑 두카티 관련된 썰은 나중에 함 더 풀어Dream.

아까 어떤 유동이 질문한거에 답하면 2기통이 4기통에 비해 유리한건 저속영역에서부터 터지는 토크와 슬림하고 가벼운 차체, 낮은 무게중심의 레이아웃으로 인한 경쾌한 운동성, 그리고 룩딸이 있음. 절대성능은 4기통에 비해 떨어지고, 이 때문에 WSBK 규정이 4기통은 1000cc, 2기통은 1200cc로 다르게 책정된거임.

WSBK에서 케이시 스토너가 1098로 챔피언 먹던 시절은 솔까 당시 1098이 캐사기 차이기도 했지만 배기량이 커진 탓도 있고 무엇보다 케이시 스토너가 외계인 수준의 라이더였음(...)

두카티도 꿀잼이긴 한데 헬조센에서는 미친 프리미엄 때문에 탈게 못됨...

시뱅 미쿡에서 900만원짜리 몬스터696이 헬조센에만 오면 1800만원에 팔리던 시절이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