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가볍게 싸지른 도립/정립 글에 보충함.

도립식 서스펜션

티맥스<530부터 적용된 도립식 서스펜션>

아우터튜브가 위에 있고 이너튜브가 아래에 있는 형태.

형태상 무겁고 튼튼한 아우터 튜브가 위에 있고 가벼운 이너튜브가 아래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크 운동성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아래하중(≒휠하중)에 이득을 볼 수 있음.

튼튼한 아우터튜브가 삼발이(트리플트리)에 연결되어있고 그 길이가 길기 때문에 강성이 높음. 따라서 비틀림이 적고 이는 과격한 코너링이나 급격한 하중이 걸리는 스포츠 바이크 / 어드벤쳐 장르에서 상당한 이득이 되는 부분임. 거기다가 노면추종성이 뛰어나 대부분의 스포츠 바이크에 장비되어있음.

아래하중이 적기 때문에 대구경의 포크를 사용해도 부담이 적고 이는 노면추종성과 안정성으로 이어짐. (물론 무게는 늘어남.) 거기다가 아우터튜브가 길고 그 안에서 이너튜브도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노면추종성 + 강성이 뛰어남.

단점이라면 포크 오일이 담겨있는 아우터튜브가 밀폐상태를 유지한채로 윗쪽에 있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쌈. 거기다가 아래하중과는 별개로 강성 확보를 위해 일반적으로 정립식보다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음.

정립식

<미라쥬 둘반에 달려있는 정립식 서스팬션>

이너튜브가 위에 있고 아우터튜브가 아래에 있는 형태.

오일이 가득 담긴 아우터튜브가 아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간단하며 정비성도 (비교적)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함.

가격이 저렴하고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해 수 많은 바이크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운동성보다는 필수적인 노면 충격흡수 역할이 우선시 됨.

단점이라면 아래하중이 증가하고 노면추종성이 도립식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음. 거기다 상대적으로 약한 이너튜브가 삼발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틀림 강성에서 취약한 부분이 나타남. 간혹 사소한 접촉사고에도 포크가 휘어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함. (반대로 도립식의 경우는 포크는 멀쩡한데 삼발이가 깨지는 일이 생김)

내구성은 뭐 둘다 또이또이함.

카트리지 타입인지 프리밸브 타입인지에 따라서 차이가 나타나지, 정립이 더 내구성이 좋고 도립이 더 좋고 이런건 없음.

그리고 도립식이 정립식보다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 메이커와 기종에 따라 그 차이가 나뉨. 올린즈에서 생산되는 고가의 정립식 포크는 일반적인 도립식 포크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기도 하고... BMW도 F시리즈는 정립식 포크를 사용하는 등, 한계까지 몰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정립식도 필요 충분한 성능을 내어줌.

RC이전 코멧은 도립식 쇼바인데도 불구하고 별명이 톱밥쇼바였을 정도로 성능이 쓰레기였던걸 생각하면... 반면 그보다 일찍 나온 CB400시리즈의 정립식 포크는 뭐 말이 필요없고.

90년대에는 레플리카 레이서에도 도립식보다 정립식이 흔하게 쓰였던 시절이있었고 닌자400이 도립식을 달고 나왔을 때는 오버클래스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

한가지 더해서 같은 무게라면 포크 자체의 강성은 도립식보다 정립식이 더 강함. 따라서 이 부족한 강성을 보환하기 위해서 같은 성능을 내는 도립식/정립식 포크를 비교하면 도립식이 더 무거운 경우가 많음. 하지만 포크 자체의 무게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휠 아래 하중이 가벼워짐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많기 때문에 운동성 확보를 위해서 도립식을 사용함.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