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주최사

산업전시회 주최하는 회사였는데 보통 PEO라고 많이 함. 전시주최사 중에서는 매출규모가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회사였음.

사장님이 쿨내 쩔어서 회식만 했다 하면 지갑에서 5만원짜리 척척 꺼내서 용돈하라고 주심.

한 번은 일본 전시주최사 사장이 한국에 왔는데 사장님이 니들이 접대해라 하면서 차장, 과장급과 함께 나까지 붙여서 보냄.

근데 이 일본인 사장이 주당이라 술을 존나 잘 마심.

몽골, 러시아 애들 나오는 바가 있는데 거기서 술 마시다 내가 먼저 뻗었음. 일본인 사장 빡쳐서 우리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클레임 걸었음.

"니 막내 새끼 술 마시다 뻗었다!"

다음 날 사장님한테 그런 자리에서 술 먹다 뻗냐고 존나게 깨짐.

좋은 회사인 건 분명했지만 B2B 영업(이라 쓰고 텔레마케팅이라 읽는다-_-)이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9개월하고 때려침.

2. 전시대행사

쉽게 말하면 전시주최사에서 전시회를 주최하면 그 안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우린 전시회 모르니까 니들이 알아서 꾸며줘.' 하며 맡기는 하청업체였음.

위치가 하루아침에 갑에서 을이 됨.

영업 스트레스는 없었으나 '내가 씨발 이걸 지금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존나 들었음.

사장이 여자였는데, 장난 아닌 헤비스모커였음. 난 여자 몸에서 그렇게 쩐내 나는 거 처음 맡아봄.

사수가 능력 있지만 무진장 깐깐한 사람이었음. 쌍욕 먹어가면서 ppt 다루는 법부터 시작해서 행사제안서 쓰는 법까지 배웠으나 사람 까는데 장사 없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함.

 ㅆㅂ 이번에는 진짜 적성 찾아가자 라며 6개월 후 퇴사

3. 사보 제작업체

내 인생 최악의 회사를 꼽으라면 여기였음.

대학 전공과 내 적성을 찾아서 일하고 싶어서 들어갔음. 재미있는 건 이력서 낸 적이 없는데 취업사이트에 이력서 올린 거 보고 여기서 먼저 전화옴.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존나 사기꾼인 사장이랑 사무실에서 숙식 해결하는 여자 실장이랑 애인 사이였음.

월급을 제때 준 적이 한 번도 없었음. 50만원 주고 몇 주 있다가 100만원 주고 이딴 식.

교통비에 점심값까지 나가는데(전 회사들은 점심제공 혹은 점심값 줌) 환장하겠음. 심지어 진행비까지 내 돈으로 처리함. 

일을 하는데 통장잔고가 비어가는 기현상 발생

잔고가 바닥이 드러났을 때 월급 달라고 하니까 "나는 니가 월급 달라는 말이 없길래 돈이 있나보다 했지." 라는 망언을 함.

3개월 되던 날, 그 동안 못 받은 돈에 대한 지급확약서 작성하고는 사표도 안 쓰고 퇴사, 사무실 나가자마자 지금 회사 면접보고 합격함.

그때 내 통장 잔고는 10만원도 남지 않았었음.

생각할 때마다 빡치는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