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줄요약부터 결론 짓자면
멸축이 울프보다 훨씬 재미지다. 입니다.
전에 한 번 글 올렸던 것 같은데,
그때만해도 멸축 시승경험이 그리 길진 않아서 대충 올렸던 걸로 기억나네요.
일단 뭐, 둘 다 원동기라서 당연히 많은 차이를 느낄 순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생에 타본 오두바이라고는 면허시험때 잠깐 몰았던 씨티백이랑
첫차인 울프와 지금 타고다니는 10년식 멸축이 전부이네요.
그래서 다른 차종들과는 비교를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이는 좀 쳐묵쳐묵했지만 바이크 경력은 이제 겨우 2년이 되가는 지라
전문용어나 바이크 지식은 쥐좆만큼도 없구요.
그냥 제가 직접 '체감' 한 것들에 대해서만 씨부리겠습니다.
첫차인 울프의 경우 처음엔 시속 40만 올라가도
'우왕 빠르다. 무셔..히잌 ㅠㅠ' 이러면서 탔지만,
용도가 출퇴근이다보니 매일 탈 수 밖에 없었고 한 달만 지나니까 금새 익숙해져서 80키로 정도는 시시해지더군요.
다만 울프는 네이키드이다보니 100키로가 넘어가면 주행풍이 워낙 심해서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수그려서 주행풍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토크라 불리는 저속에서 고속으로 올라가는 힘이나 속도가
너무 더디다보니 신호 풀려서 갈 때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새끼들도 많고
빵빵 안거려도 운전자인 본인도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근데 울프 도둑맞고 산 멸축은 조금 다른 맛을 보여주더라구요.
저속에서 한 80정도로 올라가는 구간이 울프와는 확실히 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소위 '땡기는 맛' 이라는 걸 알게 해줬습니다.
울프 타면서는 이 땡기는 맛을 별로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기어비라고 하나요? 그게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고속까지 올라가는게 매우 교과서적으로? 그렇게 착실하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멸츅은 2~3단에서도 땡기면 땡기는 대로 부웅~하고 나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저속 구간에서 차선변경하면서 추월하는 맛이 재미집니다.
울프로는 할 수 없었던 행동입니다.
솔직히 일일이 깜빡이 키면서 차선변경하고 추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지적하시고 욕하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사실 이렇다 할 것도 없는데 걍 길게 썼네요.
결국 원동기라서 지금은 멸츅도 심심해져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울프보다는 전체적으로 타고다니는 맛이 확실히 있습니다.
시속 100 이상의 나름 고속에서도 자세를 앞으로 숙이면
울프에 비해서 주행풍을 훨씬 덜 느낍니다.
그렇게 앞으로 숙이고서는 100키로 이상을 땡길때의 재미가 울프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울프로 시속 100 이상을 냈을 때는
'어푸, 어푸푸 내 모가지. 어후 이게 달리는 거야, 바람이 나를 못가게 막는거야?'
뭐, 이런 느낌이였다면,
멸츅으로 시속 100 이상으로 땡길 때는
'우왕 ㅋ 나 지금 고속으로 씐나게 달리고 있졍'
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정차시 안정성에 있어서도 울프보다는 멸츅이 탁월합니다.
뭣때문인지 몰라도 울프는 급정차하려고 하면 슬립이라고 하죠?
뒷바퀴가 옆으로 좌악 미끄러지는 걸 자주 경험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고속도 아닌 상황에서 급정거하다가 두 번 자빠링 했습니다.
물론 멸츅으로 바꾸고나서 라이딩 경력이 쌓이다보니 급정거를 할 일이
별로 없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간혹 돌발상황에서의 급제동시에 울프보다는 멸축이 확실히 안정성을 줍니다.
제 생각에는 자세에서 느껴지는 것도 있을 거에요.
울프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뒷바퀴가 앞쪽으로 미끌어지는 느낌이라면
멸축은 그냥 제 몸이 약간 앞으로 쏠리면서 앞바퀴가 지면에 꽂히는 느낌입니다.
고배기량 타는 횽님들이 보기에는 콧방귀를 자꾸 뀌시다가 코딱지가 몇번은 나왔을 내용의 글일 겁니다.
그래도 저는 울프타다가 멸축으로 바꾸니 라이딩의 재미가 몇배는 올라간 것 같습니다.
혹시 네이키드와 레플리카의 차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족과 함께 질문을 좀 달자면,
혹시 제 닉을 기억하시는 횽들이 있는 지 모르겠는데
사실 저는 울프를 타고다니다가 원동기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서
(저속에서 고속으로 올라가는 구간이 너무 더딤, 최고속의 한계)
올 봄에 2소를 따고 지금쯤이면 축250이나 300으로 가려고 돈을 쟁여놨습니다.
그런데 올 2월에 급작스럽게 울프를 도둑 맞았더랬죠...
최근에 경찰이 범인을 잡은 건 아니고 훔쳐간 놈 새끼가 근방에 방치해둔걸
주민신고가 들어와서 찾았다며 연락은 왔습니다.
뭐 암튼 찾으리라는 생각이 없어서 멸츅 중고를 사버렸고
이번 달에 살던 집을 갑작스럽게 넓혀 이사를 하느라고 당분간 쿼터로는 못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 올리면서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분명히 저도 쿼터급 타고다니면서 좀 까불까불하다보면 기변병이란게 오긴 올 겁니다.
근데 저는 다른 분 보다는 확실히 덜 올 겁니다.
지금 멸츅도 어느정도는 '충분하다' 고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다만 저속토크(이거 맞는 표현인가요?)와 최고속에서 좀 갑갑함을 느껴서 쿼터급까진 가볼 생각입니다.
미들이나 리터로의 기변은 하지 않을 것 같은 확신이 있는게
일단 미들까지만 가도 유지비가 넘사벽이란 걸 들었습니다.
단순 취미용이 아니라 주용도가 출퇴근용이기에 그렇게 유지비가 확 차이난다면 미들급부터는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출퇴근 용도로 바이크를 선택한 이유중에 가장 큰 두가지가
첫째는 시내에서는 목적지까지의 도착이 바이크가 월등히 빠르기때문이고
둘째는 유지비가 차에 비하면 엄청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신나고 빠르게 달려준다해도 두번째 이유를 포기하면서까지
기변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더구나 실제 경제력도 미들급을 출퇴근용으로 타기에는 좀 부담스럽구요.
차량 구매가격이야 조금 모으면 살 수야 있지만 유지비는 타고다니면서 계속 나가는 돈이기에
부담을 안느낄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미들급 이상 기변할 생각이 없는 이유는
미들급 정도되면 덩치차이가 원동기와는 확연히 나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출퇴근하면서 직접 본 거지만
저는 정차시나 신호대기시, 혹은 차가 많이 밀려있을때
갓길이나 좁은 사이로 잘 빠져다니는데
미들급 이상 횽님들은 어쩔 수 없이 버스 뒤에서 그 열기와 매연을 다 맡고 있더군요.
덩치가 크니까 사이사이로 빠질 수가 없는 거죠.
주말에 뻥뚫린 국도로 시원시원 달린다면 미들, 리터급들이 정말 재미지겠지만
출퇴근이 주용도인 저에게 덩치가 커서 막힌 길을 뚫고 가지 못한다는 건
굉장히 큰 단점이기 때문에라도 미들급 이상의 기변병은 없으이라 예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만 더 기변을 하고 화석이 될 때까지 끌어안고 탈 놈을 봐둔 것이
올해 출시 예정이라는 야마하의 r3입니다.
그 동안은 닌300이냐, 축300이냐로 고민했었는데
r3을 보고나니 그 고민이 다 날아가 버리더군요.
아마도 올해에는 출시를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저도 이사하느라 쓴 돈 메꾸고 가을쯤에 날 선선해지면 2소따서
겨울쯤이나 내년 봄쯤에는 r3으로 업글 하려고 합니다.
이상 참 길고도 긴 사족이였구요.
라이딩 경력도 오래되시고 내공도 깊으신 바갤횽들께서
허접하고 재미없는 저의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과연 r3말고도 저에게 추천해주실만한 기종이 있으신지
있다면 추천해주시고 추천해주시는 이유도 간략하게 말씀해주시면 정말 고맙겠구요.
제가 알고있는 쿼터급 이하와 그 이상의 유지비는 넘사벽이라는게 정말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만약 유지비가 큰 차이 없다면 미들급까지는 생각을 해보고는 있는데
혹시 츅600을 출퇴근용으로 타시는 횽님이 계시다면 한 달 유지비가 어느정도 깨진는지
자세히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한 미들급 부터는 덩치가 커서 막힌 길 뚫고가기가 좀 버거워보이던데
이게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미들급 이상 오너 횽님들은 이 점을
어떻게들 해결하고 계신 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이상 심심해서 써봤는데 조낸 길어진 재미없는 글이었네요.
많은 조언과 충고, 그리고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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