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ZUKI V-STROM 1000]스즈키 브이스트롬 1000 순정 케이스 키 실린더 설치정비 (보고있나 스즈키? No.2)

황금 3호기를 입양할때 이게 신차급이었기 때문에 건드릴건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가지 손볼것이 있었죠.

순정 탑케이스의 키 실린더를 전 주인분이 분실하신 겁니다.

키 실린더가 없다고 해도 잠그는 것 외의 작동은 다 합니다만 성격상 이런걸 그냥 놔두질 못하고 키 실린더를 스즈키에 주문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일단 스즈키 코리아 같은 경우는 알아보겠다고 하고 난 뒤에 흔한 한국 기업의 종특처럼 소비자 문의 그냥 생까기 신공 시전

지금도 연락이 없습니다.

스즈키 코리아 홈페이지에 가면 스즈키 부품 전문점 안내가 있습니다. 3군데인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알아봐 준다고 해놓고는 한국 기업 종특 그냥 생까기 신공 시전. 역시나 연락이 안옵니다.

딱 한군데에서는 알아봐 준다고 한 후 조금 있다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이걸 봤을때 알아봤는데 잘 나오지 않아서 구하기 어렵다든가 한게 아니고 귀찮으니까 그냥 알아보1지도 않았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스즈키 코리아나 대리점 수준이 이정도입니다 여러분.

 

매장 전시차용 샘플사진도 직접 찍어서 보여주시고...일본에 주문하면 온다고 합니다.

가격은 5.4라는 부모님 안부 묻고싶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SUZUKI V-STROM 1000 - 스즈키 브이스트롬 1000 신차를 뽑았을 경우에 원래 키 실린더 3개가 차량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순정 케이스에는 사이드 박스랑 탑박스는 분명 잠금장치 맞물리는 부분이 다르게 생겼는데 키 실린더는 모양이 다 똑같네요.

파츠리스트에도 저런 모양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스즈키에서는 파츠리스트 - 부품 메뉴얼이나 정비 메뉴얼을 달라고 해도 안줍니다.

부품이 필요한경우 일일히 주문을 해서 말로 대충 어디어디 쯤에 들어가는 요렇게 생긴 부품 하나 사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사야됩니다.파츠리스트를 공개를 안하니 부품 번호를 알수가 없어서 이딴 식으로 해야합니다.

 이게 스즈키 코리아의 수준입니다.

어쨌든 이쪽 부품대리점은 친절하게 이러이러하다고 설명도 해주시고...구할데가 여기뿐 다른데는 다 생까고 있으니 일단 구매했습니다.

키 실린더를 사면 열쇠가 두개 딸려옵니다. 열쇠모양이 실제 차량 열쇠처럼 돌리는 부분에 뭔가 플라스틱 장식이 있는게 아니고

통짜 쇠로 나온 열쇠입니다. 키 번호를 알려줘도 맞는 키 같은건 찾을수 없다고 합니다.

이게 스즈키 코리아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고민을 했는데... 알고봤더니 열쇠에 키 실린더를 맞추는거는 기술이 있다면 맞출수 있는거라고 합니다.

그럼 뭐...내가 직접 나중에 맞추지 뭐 이런 생각에 과감히 샀습니다.

잠금 걸쇠가 분해되어 있는데 제 순정 탑 박스에 걸쇠가 안 물리는 겁니다. 안맞는다는거죠. 한개로 통일하면 되는데 왜 이딴식이죠.

제꺼는 분명히 순정케이스인데 사이드케이스랑 탑케이스랑 모양이 틀립니다.

그리고 새로 주문한 이것도 실린더 걸쇠가 틀립니다. 한개로 통일은 커녕 최소한 다른모양이 3개는 있다는 겁니다. 더있을지도 모르지요.

이게 스즈키 코리아의 수준입니다.

제 본래 열쇠를 실린더에 끼웠을때의 안맞는 부분입니다. 저건 나중에 맞춰보도록 하지요.

보조키가 생겼으니 이건 잘 된 일이네요.

열쇠 하나로 시동, 시트열기, 기름탱크 열기, 순정 사이드케이스, 순정 탑케이스 열기가 다 되는 경우

열쇠를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된다는 측면에서는 편리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케이스를 열고 닫을려면 무조건 시동을 끄고 열쇠를 뽑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무지 불편합니다...

그런데 꼴랑 두개 주는 열쇠 두개 다 들고 다니는것도  부담입니다. 거기다 브이스트롬 1000의 열쇠는 꽤나 크기가 큰편입니다.

보조키가 생긴건 확실히 잘 된 일이네요.

저 작은 틈에 걸쇠가 걸려서 돌아가면서 잠금이 되는 방식입니다.

5시 방향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열쇠를 꽂고 돌렸을때 딱 잠기고 열리는 정도로만 (90도) 돌아가게

막아주는 턱입니다.

틈새에 맞게 걸쇠를 만들어 볼려고 골판지를 잘라서 맞춰보기로 합니다.

작업중.

아 손가락에 삐져나온 살 뜯어내고싶다...

사이즈 재는게 이게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들 철판재질의 자체 두깨도 어느정도 있어야 합니다. 너무 얇으면 약해서 휘어질수가 있고 두꺼우면 맞물리지가 않을겁니다.

걸리는부분의 길이, 실린더랑 연결되는 부분의 길이도 중요합니다.

걸리는 부분의 길이가 짧으면 걸리지 않고 길면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연결되는 부분이 길면 케이스가 닫히지 않고 짧으면 걸리는 부분에 물리지가 않습니다.

이걸 오차범위 몇미리 이내로 맞춰야 되는데 종이를 대고 맞추자니 닫아버리면 눌리면서 종이가 접히고

닫지 않으면 어느정도 길이가 되는지 알수도 없고 투명케이스가 아니니 닫으면 안쪽이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고...

좁은 틈새로 낑낑거리면서 겨우 보이는 그 틈으로 수십번 닫았다 열었다 표시하고 조금씩 맞춰서 걸쇠 샘플을 골판지로 만들었습니다. 

저 쪼가리가 뭐라고... 근데 대충 만들면 실제로는 똑바로 동작을 안할거라는걸 알기에 낑낑거리며 만들었습니다.

손톱만한 쪼가리 하나 잘라내고 나니 진짜 이게 뭐라고 이 고생을 하게 만드나...싶습니다.

일단 철판도 잘라냅니다. 나중에 다듬고 도색도 해서 깨끗하게 만들어야 할테니 일단은 약간 크게 대충 잘라냅니다.

너무 커서 들어가지도 않던 순정 걸쇠도 잘라줍니다. 열쇠를 꽂고 돌릴때 적절하게 열리는 부분까지 90도만 돌아가게 할려면

순정케이스 잠금장치 안쪽의 턱에 걸리는 그 길이만큼만 잘라줘야 합니다.

조금 자르면 걸려서 잠금장치가 닫히지 않고 많이 자르면 90도 회전 턱에 걸리지 않고 나중에 만들어낸 걸쇠를

붙일 자리도 나오지 않아 난감할거란 예측이 들어서 적절한 길이를 찾느라 고생한 부분입니다.

철판과 걸쇠를 잘라내고 다듬어 모서리 마감을 깨끗하게 처리한 뒤 도색까지 완료했습니다.

시험 장착을 해보니 딱 90도 턱에 걸리게 적절한 길이로 나왔습니다.

저 작은 틈 사이로 공간이 얼마나 나오나 확인하면서 작업해야합니다. 증말 드러운 작업입니다.

언제나 자가정비를 할땐 작업을 단계별로 나누어 놓고 그 중 어느 단계가 가장 어려울까 예상해보고 그 어려운 작업을 잘 해결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만들어낸 걸쇠를 붙이는거야 쉽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니 상관없고... 샘플 본을 뜨는 작업이랑(골판지 쪼가리)

걸쇠 철판을 구부리는 일이 가장 어려울꺼라 예상했습니다.

ㄷ자로 구부려서 윗부분은 잠금 걸쇠 역할, 중간 부분은 키 실린더와 걸쇠 사이의 공간, 아랫부분은 키 실린더 부분에 붙어있는 지지대 역할.

처음 철판을 만들때 걸쇠 부분만큼의 길이를 맞추고 90도를 일단 꺾어놨습니다.

중간 부분이 어느정도 길이가 되는지는 맞춰놓은 샘플이 있으니 그걸 대서 표시해놓고...

딱 그 길이만큼만 놔두고 아랫부분을 구부려야 되는데, 저런 작고 두꺼운 철판을 적절한 사이즈로 구부리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대충 구부리는거야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하지만 딱 원하는 길이만 남겨놓고 구부려야 하는데 그 원하는 길이는 1cm도 안되는 짧은 길이입니다.

거기다 꺾이는 각도는 90도로 꺾여야지 끝이랑 끝을 잡고 구부리면 둥그스름하게 휘어지게 되있습니다.

거기다 혹시 나중에 변형될것을 우려해서 일반 무쇠가 아니고 강철로 만들었거든요.

강철판을 1cm도 안되는 짧은 길이 (짧아서 딱히 잡고 꺾을 부분도 없음!) 저걸 적절하게 구부리려고 몇시간을 씨름했는지 모릅니다.

아 진짜 다 때려치고 그냥 완전 철덩어리 갖다가 기계로 깎아서 처음부터 만들까 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어려울 줄은 예상했지만 안될거라는 - 불가능할 거라는- 예상은 안했거든요. 근데 몇시간을 씨름해도 안되는 겁니다.

1년받을 스트레스를 몇시간동안 받으면서 한참을 생 쑈를 한 뒤에야 완성했습니다.

이때는 상당히 빡쳐있던 상태라 사진이 없네요....

다 구부리고 모서리 다듬고 도색해서 말리고 마감처리하고 붙이고....

그래서 결과물을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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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물려서 잠금장치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앤진 내려서 까고, 풀 오버홀 하고 그딴것보다도 이런 작업이 몇십배는 더 어려운 작업입니다.

왜냐면 이런거는 문자그대로 ​없는걸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그렇습니다.

​

결국 완성은 했고 보람은 있었지만 다시하라면 절대 못할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