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결국 일 터졌네요..

정말 조심하고 조심해서 타려고 했는데 일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는가 봅니다....

실은. 제가 결혼을 전제로 4년째 만나는 친구가 있는데 

그저께 였었나.. 제 엄마와 어디를 갔다가 집에 모셔다 드리는 와중에 집앞에 있는 바이크를 봤나봅니다... 그

런데 하필이면.. 제가 바이크에 커버를 씌우고 커버앞에 제명함을 붙여놓는데 그걸 보고 말았네요.. 엄마한테 연락이 와서 자초지정 들어보니.

거짓말 처럼 바로 알아차리고 엄마한테 계속 물어봤다고 하십니다.. 바이크 이거 산거 맞냐고.. 왜 사게 허락해주셨냐고...엄마한테

는 제발 걔한테는 바이크 산거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정말 조심스럽게 타려고 했었는데....하필이면..거기서.... 

우울할때마다 힘들때마다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바이크를 타다보면 그 행복감은 정말 ..그렇게 사정사정 해봐도... 그 친구는 우

리가 지금까지 만나면서 바이크는 죽어도 안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만약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자기는 어떻게 사냐면서

한번만 더 이렇게 혼자서 바이크 사면 가만 안둔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ㅎㅎㅎㅎ;;;..... 뜬금없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이러는데....그래도.. 저한

테는 정말 소중한 친구이고 그 친구의 생각도 존중하기에.. 어쩔수 없이 접어야 될것같습니다..하아....오늘도 만우절인데 차라리 이게 꿈이였으면 하

는 생각밖에 없네요... 이 모든 상황이 꿈이고 거짓말 이였으면 하는 상상만 계속합니다...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안된다고 하는데...하..조금

있다가 파쏘에도 중고매물로 올려 놓고 올렸다고 사진찍어서 보내줘야 하는데 답답하고 갑갑합니다...그리고 바갤분들에게 나중에 꼭 만나자고 약속

을 하고 같이 라이딩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일이 이렇게 터져서.. 죄송하네요. 

수없이 바이크타는 상상을 하면서 힘들때마다 주차장에 있는 바이크를 보면서 흐뭇해하고 기뻣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떠나보내야 한다니까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져서 일도 도통 손에 잡히질 않네요... 제가 지금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여튼.. 바갤분들. 그동안 정말 즐거웠고 제가

없어 진다고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테니 그때는 같이 대화도 하고 라이딩도 같이 하길 바랍니다....

어쨋든.. 그동안 바갤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잠깐이지만 즐거웠구요... 항상 안전운전 하시길 바라고 무사고 기원합니다.. 즐거운 라이딩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