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너를 처음 만난 그 날을 기억해. 아니 어떻게 그 날을 잊을 수 있겠어.

2013년 7월 30일. 

우리가 처음만난 그 날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한여름인데도 추웠던 날이었지.

너와 함께 갔던 수많은 곳들.

난 어디를 가도 항상 너만 찍어주다보니 시간이 지난 지금 핸드폰속 사진첩에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은 참... 몇장없더라.

돌이켜생각해보니 너 때문에 울었던 날보다 웃었던 날이 훨씬 더 많은거 같아.

넌 항상 나에게 믿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였지.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되니까, 내가 너한테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라는 그런 후회가 들기도 한다.

예전에 내가 많이 좋아했던 그 사람. 그 사람과 헤어질 때, 그 때의 나는 내심 너를 원망했었다.

너는 몰랐겠지만 말야. 그래서 그 때 너를 떠나려고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내 자신에게 화가 났었지.

그런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사람과 나를 이어준 것도 네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괜히 미안하네.

그 때 이유없이 너를 원망했던거 같아서.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했었다.

잘가. 나보다 더 좋은 사람만나서 꼭 행복해야돼.

한줄요약 : 술안먹었음. 맨정신인 부분 (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