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노예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올빼미라
평균 취침시각이 두시 남짓이다
마누라랑 엄청 심각하게 다툰 끝에
바이크 복귀를 쟁취한지라 이젠 웬만한건 마눌 말 잘 듣고 맞춰주려고
"12시에 취침! 이불속에서 폰 금지!" 라는 명령에
시간맞춰 대충 침대까지 오긴 했는데..
폰질 안하기는 실패 ㅠㅠ....이러고 있다.
그저 자켓 하나 헬멧 하나 샀을 뿐인데
내일 색 맞춰볼 생각에 잠이 안온다.
나이는 많지만 4년전 큰 사고 때문에 보험료가 얼마 나올지도 궁금하고
좌우코너 연달아 있는곳에서는 감속가속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새삼 궁금하고
리어에 껴있는 투어용 타이어로 얼마나 눕힐 수 있을까
눕혔다가 날라가면 어쩌지
비상등 기능을 박을까 말까
4년전 사고때 차에 밀려서 다리 밑으로 떨어지던 순간도 생각나고
돌도 안지난 딸 놔두고 죽으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만약 중침해서 맞은편 차랑 정면충돌하게 되면
차에 박기 직전에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가드레일 뚫고 절벽으로 날라가면
떨어지는 순간 무슨생각을 하게 될까
이혼을 불사하고서라도 나 바이크 못타게 하려던 마누라와
아빠빠빠 하는 우리 딸에게
미안하다 되뇌이며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될까
막상 사고 후 렌트해서 도로 나갔을땐  별 생각 안들었는데
우습게도 밤에 누워 잠 안올때 트라우마는 가장 강하게 나를 괴롭힌다
그 와중에도 바갤 떡밥은 늘상 궁금하고 ㅋㅋ

사고 1년 후 카스에 올린 저 중2병 멘트 지금봐도 개오글 ㅋ
문법도 맞는지도 모르겠고 ㅋㅋ
engine oil 이면 in heart가 맞고 gasolin이면 in body나 in vessel이 맞는데 앞뒤도 안맞고 ㅋㅋ
애초에 한글로 쓰기는 너무 민망해서 영어로 쓴건데
그거나 저거나 개오글은 매한가지 ㅋㅋ

여튼 됐고...

다음생엔 롯시로 태어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