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보니까 자동차 오일을 바이크에 넣는다는 애덜이 있길래 한마디 하려고.

엔진오일은 크게 광유, 합성유로 나눌 수 있고 합성유는 다시 50%, 100% 등으로 나뉨.

광유는 그냥 순수한 엔진오일 자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엔진오일의 가장 큰 역할은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에서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게 제일 크다. 사람으로 치면 무릎 연골 혹은 러브젤 같은 거지. 딱딱한 것들끼리 직접 맞닿으면 금방 닳고 수명이 으앙주금. 응디에 꼬추를 넣었는데 미끈거리는 게 없으니 화상 입었어요 뿌우~ 이거랑 같은 거다.

근데 무릎연골과 엔진오일의 결정적인 차이를 나누는 게 열기다. 사람이 100m 달리기 존나 한다고 해도 무릎에 섭씨 500도 이상의 열기는 안 차잖아.

이 열기를 이겨내고 반복적인 피스톤 운동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냥 오일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첨가물을 집어넣고 집어넣은 만큼 점도를 나눈다.

흔히 엔진오일통 겉면에 보면 10W-30 이런 식으로 숫자와 영어가 써 있는데 이거 폼으로 써놓은 거 아니다. 첨가물을 얼만큼 넣었고 그만큼 점도가 다르다는 거를 표시하는 거다.

대림과 효성(요즘 KR) 순정오일의 경우 10W-40이다. 앞의 10W는 저온일 때(엔진이 꺼져있는 상태) 점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기준이고 뒷자리는 고온에서의 점도를 나타내는 거다.

자동차 엔진오일의 경우 보통 5W-20정도임. 이 말인 즉 고온에서의 버틸 수 있는 점도가 20 정도라는 거다. 바이크 엔진은 순정이 40이다. 이게 뭔 차인지 잘 모르겠다고? 자동차 엔진에 비해 바이크 엔진은 더 높은 RPM을 사용하는 고출력 엔진이라는 건 누구나 알 거고, 바이크 엔진오일도 그 특성에 맞춰 점도가 더 높게 나온다는 거다. 자동차 엔진오일이 더 미끈거린다고? 당연하지. 바이크 엔진오일에 비해서 점도가 훨씬 낮은데 더 미끈거리지.

출력이 높으면 마찰력도 높다는 거고 그 마찰력을 이기기 위해 점도가 높아지는 건데 왜 이걸 무시하면서 자동차용 엔진오일 쓰냐?

어지간하면 엔진 특성에 맞는 바이크용 엔진오일 써라. 대림이 사골엔진만 판다고 해서 엔진오일까지 대충 만드는 븅신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