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RP장비 사용안내 메일이 온 김에 찌끄려봄

우리 팀에서 쓰던 RP장비인데 가동효율을 높이기 위해 아예 회사 공용으로 넘겨버렸음

정식 명칭은 RP (래피드 프로토타이핑 : 쾌속조형기)인데 조형 방식이

소재를 정밀노즐 분사를 통해 얇은 두께로 한층 한층 쌓아 굳혀가며 만드는 것이라

요즘엔 쉬운 말로 3D 프린터라고 많이 불림

가격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대략 2~3억 정도.

데이터는 NC가공과 마찬가지로 stl로 변환 가능한 solid데이터이면 됨.(카티아/프로이/솔리드웍스/UG 등등)

국제호환규격인 igs면 가장 무난함. 하지만 어차피 기계에 컴퓨터 한대 연결해서 전용 소프트웨어 설치하고

전용 데이터로 변환과정은 필요함.

레이어 한 층의 두께가 두껍게는 0.5mm 가량에서 얇게는 0.016정도의 미크론 단위로 정밀하게 쌓아 나가기 때문에

형상은 매우 정밀하나 적층방식 특성 상 제작물 표면에 미세한 계단현상이 발생함

그래서 표면처리를 위해 사포질은 해 줘야 됨.

소재는 보통 ABS를 사용하며, 석고, 고무, 밀랍, 심지어는 티타늄 분말을 레이저로 녹여 굳히는 것 등 정말 다양한 소재가 나와있음

보통 물건 제작엔 ABS를 사용. 강도도 사출 ABS와 똑같음.

통상적으론 제작 - 서포터 제거 (빈 공간을 받쳐주기 위해 주 재료 이외에 서포터란 걸 같이 쌓음.

다 만든 다음에 퍽퍽한 젤리 같은 서포터를 제거하고 물에 빡빡 씻어서 말림) - 사포질 - 빠데 - 사포질 - 물사포 - 프라이머 - 도장

의 단계로 물건을 만듬.

바이크 카울을 제작하고 싶다면 방법은 몇 가지가 있음

복제 - 기존 실물 카울 양산 데이터를 입수할 수 있다면 그대로 제작

           데이터를 입수할 수 없다면, 실물을 3D 스캔 후 스캔 데이터를 템플릿 삼아 데이터를 새로 만들어야 됨

창조 - 기존 카울이 프레임에 조립되는 나사구멍들의 정확한 3차원 위치만 알 수 있다면 그것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해서 카울 데이터를 만들고 카울 제작하면 됨

하지만 재료비가 엄청 비쌈. 주먹만한 제품 하나 만드는데 대충 10만원 들어감.

그리고 얇게 적층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오래 걸림. 머그컵 하나 뽑는데 거의 하루 걸림.

제작 사이즈 제한이 있기 때문에 사이드카울 하나 뽑으려면 3~4조각으로 잘라서 제작해서 붙여야 되고

재료비 몇백정도 제작시간 일주일 정도 걸릴 듯

금형을 파는것보다는 훨씬 싸지만 ABS 블럭을 NC가공해서 만드는 비용과는 비슷함.

RP특성상 NC가공으로 못만드는 복잡한 형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카울은 다 금형으로 만들어져 나옴. 즉 NC로 가공가능한 형태란 것.

이 세상에 없는 복잡한 형태를 만들고 싶다면 RP를 써야 하지만

그게 아닌 통상적인 디자인이면 웬만하면 NC로 가능함.

아침부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글 싸는지 나도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