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에 친구가 '해돋이 보러 가자.' 해서 출발준비. 저는 시외로 바이크 타고 나가는게 면허시험장 말곤 처음이에요.
(02:00 AM) 이 때까지만 해도 초보는 300km라는 거리가 얼마나 긴 거리인지 몰랐으요.
길 잘 안다던 600rr이 앞장서고 신츅125 뒤 따름.
(10:36 AM)밤 새고 나니 아이 싱나긴 개뿔.. 새벽에 안개 끼고 비 오고 습기 차서 죽을둥 살둥 하면서 왔음.
강릉에 어느 산 꼭대기에 있던 휴게소. 개들이 막 뛰어다니는데 찍진 못함. 그리고 여기서 부터 내리막길은 진짜 죽음.
그리고 강릉에서 정동진으로 해안 도로 타고 내려올 때 주의할 점.
낙석이 부스라진거 밟고 미끄러지면 큰일 납니다.
진짜 답도 없어요. 응? 어? 하다가 가드레일에 갖다 밖을 수 있어요.
전 다행히 긁혔습니다. 넘어지지도 않아서 다행이긴한데...
(제가 핀 담배 아니에요. 옆에 쓰레기 더미가 있어서..)
하... 리어 브레이크 페달이 휘었씀돠. 이 땐 이게 다 인줄 알았는데 핸들 바란스에도 기스가 났어요.
나머진 뭐... 멀쩡하네요. 윙커랑 카울이 멀쩡한게 신기... 아니 카울은 살짝 아구가 안 맞게 되버렸네요.
금가거나 빠개진 곳은 없는데... 흠...
그리고 제 몸은 오른 엄지 발톱 사망, 오른팔 경상과 중상 사이, 다리에 피멍, 호흡 곤란(약 2시간)
정동진 해양경찰서 앞. 이 때 숨 쉬기가 힘들어서 친구가 뭐라 하는지 들리지도 않데요...
정동진은 오전 12시 쯤에 도착했으므로 해돋이 같은건 없ㅋ음ㅋ
(약 PM 15:00)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쉬려고 온 양만장. 몸이 도저히 운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팔이 심하게 아파지고 다리는 쩔뚝거리고 숨쉬기는 너무 힘들어서 어르신 분들 계신데도 염치 불구하고 누웠습니다.
중간에 왔다갔다 할 때 팔 다쳐있고 쩔뚝 거리니까 거기 계시던 분들이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셔요.
결론
1. 보호장구 정말 짱짱맨입니다. 꼭 하세여. 두 번 하세여. 자켓 입어서 아주 조금 찰과상이랑 타박상으로 끝났지 자켓 없었으면 오른팔 정말 갈갈이 됐을 수도 있었어요. 자켓이 그렇게 됐거든요.
무릎보호대랑 부츠 없었습니다. 발이랑 다리, 크게 다친건 아니지만 보호장구만 있었어도 덜 다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자만 금물입니다. 도로 상황이 뭐 같으면 어휴.. 답이 없어요... 또 저 같은 초보자는 '멍~' 해져서 대처 하기도 힘들어요. 시내에서만 탈 땐 정말 잘 타는 줄 알았거든요.
어휴 이래서 뭣도 모르는 초보자는 당해봐야 알아여. 이렇게 긁히고 나니 업글병도 자신감도 전부 날라갔습니다.
다치고 난 이후엔 코너길 보이면 단수부터 내리고 봐여. 고배기량 타시는 분들 보면 드는 생각이 '나도 저 바이크 갖고 싶다.'에서 '어찌 저리 잘 타는가?'로 바꼈어요.
3. 산 내리막길 진짜 무섭습니다. 진짜 심각한 내리막 코너도 있고 '심한 코너 아닌거 같은데?' 이러고 있으면 코너가 진짜 길게 나옵니다. 그리고 바닥에 배수홈이 파져 있어서 핸들이 지 혼자 막 요동치고 털려요. 무조건 초감속해서 내려가시길 추천드립니다.
4. 경기도에서 오대산 국립공원 쪽 갈 때 야간 주행 진짜 심각합니다. 안개가 장난 아니에요. 헬멧 쉴드 닫고 있으면 하나도 안 보여서 열었어니 안경에 물이 차서 또 안 보여요. 거기서 사고 안난게 진짜 천운 같아요.
5. 하루만에 600km 가량을 달렸습니다. 이건 미친거 같아요. 이런 짓을 하느니 동네 한바퀴 도는게 건강에나 재산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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