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500 출시 하자마자 사서 타고 있음. 메뉴얼을 한 번 겪어보고 싶어서 산 거고 나름 만족하며 타고 있음 (200만원 할인 때리는 거 빼곤)

 근데 나는 요타-PCX-귀브-포르자-베스파-cl500 

 요렇게 탔음. 시작부터 스쿠터를 타서그런가 스쿠터가 편하고 좋음. 

 문득 탈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바이크가 뭐냐 - 하고 묻는다면 난 포르자라고 할 것 같음.

 차가 없는 입장에서 탑박스 없이도 수납 넉넉하고, 탑박스 다니까 진짜 이것저것 다들어감. 

 장거리 주유스트레스도 별로 없고 연비는 생각보단 별로였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고, 장거리 가기에 (내 기준) 힘도 충분했음.

 참고로 나는 혼자서만 바이크를 타지 누굴 따라가거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100km만 잘 나오고 가끔 추월하는 정도의 출력만 나오면 됨.

 그래서 전천후로 포르자가 가장 좋았던 것 같음. 딸배니 뭐니 해도 나는 딱히 신경쓰는 부류는 아니라서. 

 근데 가장 행복하게 탔던 게 뭐냐 묻는다면 난 커브인 것 같음. 

 바갤에서 커브 약간 안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긴 좀 레플리카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긴한데,

 무튼 나는 귀브가 처음 내린 신차라 그런가 가장 행복하게 탔던 것 같음.

 가격도 지금보다 몇십만원 더 싸서 만만했고, 유로4때는 지금보다 힘도 좋았음.

 장거리시 주유스트레스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지만 동네바리 기준으로는 이 엔진달린 자전거 만한게 없었음.

 여기저기 많이 다닌것 같음. 서울 부산 왕복도 해보고 서울서 동해도 가고 서울 근방도 자주 가고 임도도 가고

 노지 캠핑도 가고 혼자서 별의 별 쇼를 다 했던 것 같다. 

 문득 그런 결론이 나더라.

 기체 성능으로는 지금타는 cl500이 내 바이크 역사에선 가장 좋은 바이크인데, 

 왜 귀브를 탈 때 가장 행복했냐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가장 건강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지금은 귀브로 장거리 타면서 아쉬웠던 모든 부분이 해결됐는데

 예전만큼 즐겁지도, 무엇보다 바이크에 시동을 거는 일조차 피곤쓰...

 그러니 뭘 타든 건강이 먼저고, 내가 행복해야 뭘 타든 행복한 것 같다는 뜬금없는 사색에 잠기게 되었다.

 30넘으면 건강검진 꼭 하셈... 

 수업받으러 150km 바이크 타고 가려했는데 폭우와서 걍 집에 쳐박히다보니 바갤에 글도 다 써본다. 

 다들 건강검진 꼭 매년하셈! 젊은이라도 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