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쯤 그땐 배민 없이 배달사무소라는 것도 생기기전가게에서 배달부를 직접고용했었지용돈 좀 벌겠다고 원동기따고  배달일 시작했는데 사장이 자식도없고 프리한 유형이라 퇴근하고도 굳이 바이크를 부숴먹지만 않으면 타게해줬다 종일근무도 아닌 저녁피크만 근무였는데 땡큐였지
옆엔 짱개찝이었나 좀 큰 중국풍식당이었나 배달하는 동갑내기가 있는데 남자들이란게 어린 놈들이라도 서로 담배 몇대 꿉으면 친구아니가 ? 이름은 경도였다
우린 바닷가 동네라 아무도 찾지않는 방파제 앞 허름한 정자가 있었다
봄이라해봐야 저녁엔 바닷바람이 너무 차갑고 꿉꿉해잠깐 앉아서 페트병에 챙겨온 생맥주 한병 나눠먹고 헤어지기 일수였는데
어느여름날이었다 얼마든지 앉아있어도 좋았고모기처럼 귀찮은 존재도 없었다
난 맥스생맥주 소주 경도는 깐풍기였나 유린기였나 각자 매장에서 감아온다음 섞어먹기를 두세시간 지났나
옆동네에서 오토바이좋아하고 배달하는 친구 하나도 합류했다옆동네라 해봐야 읍 바깥에 있는 일반 식당배달일을 했다
우린 얼큰하게 취했고 경도는 말했다
한국에도 써킷이 있는데 언젠가 거기서 탈수있는 날이오면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아라이 RX7을 쓰고 달리고싶다고 그리고 우린 코모랑 한미헬맷 쳐다보면서 그런건 숨이나 쉬어지겠냐고 바가지는 이게 최고라고 웃고
그러다가 뭐 그땐 각기랄거도 없이 달리는 그 자체가 즐거웠고그때부터 대화내용이 니 씨티가 빠르니 내 씨티가 빠르니였다
같은제조사비슷한연식이라 관리차이가 컸겠지만 그런거 알았을 나이는 아니니 그저 기름 넣고 땡기는 재미였다
그 정자에서 집도 같음 방향이었고 꼬불길 부터 사거리 신호까지 누가 먼저 통과하냐 내기를 .. 하지말았어야했는데
둘만 있었으면 그저 웃고 끝났겠는데 구경꾼이라 생각하는 한명이 있으니 불은 더 붙었고 진짜로 내기는 시작됐다늦게온친구는 먼저가서 심판 봐주기로 했고 우린 먹다남은 쓰레기를 배달통에 넣고 출발했다
사건의 시작인데 어쨌든 경도는 사고가 크게 나버렸는데깊은 좌회전이었는데 시골바닷가 동네에 가로등이어딨겠냐고 그렇게 깊을줄 몰랐겠지 내 계기판 속더가 70인걸 확인했었고
깨지는 소리와동시에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사람이 놀라면 스탠드 세울 정신도 없다 경도가 있는 방향으로 불빛만 비추게하고 바이크는 그대로 쓰러졌다
경도에게 다가가는 순간순간이 장난이었으면 좋겠다생각했다술에취해 기억은 잘 나지않지만 신음하고 있었던것같다오른쪽다리가 다리가 기괴하게 꺾여있는 모습이었지만 신음하며 살아있어서 다행이라생각하고 얼굴을 보는데
정확하겐 턱이 반쯤 없었고 잇몸사이로 이빨의 뿌리라고 해야하나 서너개쯤 보였던것같다 턱과 아래잇몸이 없으니 혀가 쳐지는데 혀가 그렇게 길줄 상상도 못했다
아무래도 나무에 박으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바닷가에 있는 소나무들은 특히나 껍데기가 딱딱하고 거친데 그 탓인 것 같았다
더 이상의 친구의 모습은 설명하기힘들다
아쉬운게 있다면 친구는 분명 울고있었다 기도가 막히지않았다면 더 크게 울었을 것이다 시원하게 그렇게 울었더라면 나도 덜 억울했을텐데
결국 경도는 세상을 떠났다
목과 입의 과다출혈이었다그 아라이 풀페이스였으면 살아있었겠지
30의 후반에 접어들었지만아라이만큼은 쓰고 있지 않다
대신 박스 포장도 뜯지않는 10년이 지난 RX7이 그대로 있다내 것이 아니다 경도의 헬멧이다언젠가 자신이 생기면 납골당에 가져가 보여주고 싶은데가족들은 그게 기쁘겠는가
그냥 참고만 있다
꺼내서 쉴드라도 바꿔주고 싶은데아라이 레이싱 스모크 쉴드 썼을때 얼굴 보이냐?이번에 RX7X샀는데 프로쉐이드는 게이같고 통으로 갈고싶는데 미러쉴드 13만원이노 시발련들아 스모크쉴드 후기 부탁드림-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