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좃거지 가성비 한남충이기 때문에 커브 타면서 항상 기분이 좋았다.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았다.

1. 기동성 기가막힘. 차간, 갓길, 인도주행 등등 맘만 먹으면 못할게 없음. 

2. 아무데나 주차 때려도 위화감 없음. 자전거랑 비슷한 느낌에 우체국햄들과 짜장면 햄들이 수십년간 쌓아온 이미지 덕에 인도위에 세워져있어도 그러려니함

3. 존나가벼움. 주차했는데 각도가 맘에 안든다? 뒤쪽 짐대 잡아서 들어서 돌려버리면됨. 

4. 유지비 개같이 쌈. 엔진 들어도 30이라는 말이 있다.

5. 연비 좆됨. 적당히 달리면 60이 기본임. 탈수록 돈을 버는 느낌

6. 은근히 수납력 좆됨. 가볍게 장본거 앞바구니 때려넣기 가능. 장 많이 보면 박스에 넣어서 짐대에 묶어버리면 그만.

7. 헬멧락 기능을 하는 고리 두 개가 내장되어 있음

8. 제꿍 절대안함. 가벼운무게와 낮은 시트고로 인해 이걸 제꿍한다는건 있을수도 없다. 만약 있다면 여중생 정도의 근력이라 봐야한다.

9. 클러치 조작 안해도 된다는게 은근 조온나 편함...

이래서 커브타고 어딜 가도 부담 존나 하나도 없었다... 진짜 엔진달린 자전거 타는 느낌

그러다가 '그래도 이륜차는 한번 타보아야지' 라는 느낌으로 카레 어제 사왔고 오늘 바출했는데 느낀점

1. 확실히 커브보다는 존나편하다. 시트와 서스가 커브는 거의 없는수준이지만 얘는 그래도 푹신푹신

2. 배기음 좋다. 바바바바두두두두두 하는데 좀 민폐인가 싶기도 하지만서도 듣긴 좋음(순정배기임)

3. 속도는 편안할 정도로 잘 난다. 커브 80내는 정도의 느낌으로 땡기면 얘는 110 정도 찍고있음.

4. 클러치 조작 자꾸 해야하는거 은근 귀찮다.

5. 기어조작하느라 발등 새까매지는거 좃같다. 시소기어 달아야하나싶음

6. 헬멧락이 없네? 어디 세워놓으면 헬멧 도난 위험이 있겠네? 하나 달아야겠다

7. 어제 올라 탄채로 빠꾸하다가 오른쪽 복사뼈 윗쪽 화상입음 시발. 커브는 이게 닿을수가 없는 구조였는데

8. 기동성이 커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걸로 차간? 할라면 할수야 있겠지만 덩치와 소리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선 깜짝놀랄것이고 불쾌할것임.

   인도 주차같은것도 마찬가지로 할라면 할수야 있겠지만 이목을 끌고 신고쳐먹을 각 날카롭다.

9. 낭낭충이라 연비는 35~40정도 예상하지만 커브에 비해선 경제성이 떨어지는것은 사실임

10. 미친척하고 딸통을 달지 않는 이상 이걸로 장봐온다는건 어려울듯. 실용성은 확실히 떨어짐. 

11. 엔진가드, 기름 등 합치면 200키로가 훌쩍 넘을것임. 어제 끌바하는데 무거워서 개좃같더라 진짜. 급격히 막다른 골목 유턴같은거 하다가 제꿍각도 날카로움

가만히 생각해봤다. 

기합짜세 커브를 두고 이걸 왜 탈까?

결론은 이건 그냥 레저용이다. 출퇴근이나 장봐오기 셀딸 등의 생활차는 커브를 이길수 있는 기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