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이는 우울증이 좀 있어
공황장애까지는 아닌데 어째든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랑 좋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름
아는 형님이 일하자고 할때에도 우울증이 심해져서 내가 할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과 자신감 결여가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마음을 만들었음
일하기 전 라면만 주구장창 먹어서 혈당재어보니깐 당뇨초기증상에
밖에 한번 햇빛을 받고 집에 거울을 봤는데 병자 얼굴이 있었음
진짜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룬 것도 가진 것도 없는 허망한 인생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늘 해보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음
국토종주 하는거임
약간의 타협을 해서 평택 - 부산 - 평택으로..
그래서 종주를 했음
장시간 장거리 자전거 타면 많은 생각들이 스치게 됨
난 이 순간순간들을 좋아 했던 것 같음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은 순간도 올때도 있고
머리가 핑 돌아서 욌던 길 집으로 가고 싶은 맘도 찾아오고
과장 보태서 진짜 뒤에서 죽음이 내 어깨에 걸터 얹는 것 느낄 때도 있었음
가족들의 향수가 날때,
또 마음의 고민들을 수십번 되뇌는 순간들도 있고
너무 우울할때 적막한 산그늘과 지저귀는 바람과 싱그러운 꽃향을 맡으면 날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음
어느 조명보다 밝은 보름달과 보름달이 비친 수면이 흔들거리는 흐름, 하늘위에 빽빽이 박혀있는 별들 그사이로 찰나에 흐르는 유성까지도 격려해주는 기분이 들어
장엄한 산 들을 바라보면 저절로 경외감이 들때도 있음
높은 산비탈 올라가서 내려갈때의 그 사이다같은 청량감도 표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경쾌함이엇음
이렇게 하고나니 뭔가 마음에 쌓여있던 것들을 삽으로 퍼낸 그런 느낌 너무 후련함
자연 앞애선 누구나 평등해져 나 자신이 보잘 것 없어지고.. 타인에 대한 시선 잣대 같은 것들도 아무 의미가 없어지니깐..
오직 그 순간들에 존재하는 건나 자신과 나 자신 그리고 자연뿐임
난 곧 일하러 가야되서 언제 또 이렇개 국토종주를 할 수 있을지 기약을 잡을 순 없지만 할 수 만 있다면 또 하고 싶을 따름임
담배는 안피지만 1년치 담배를 한꺼번에 핀 느낌이 이게 아닐까 싶음
자린이 친구들아! 너희도 격한 슬픔이나 외로움, 우울증이 찾아온다면 국토종주를 진심으로 해보길 추천함
ps.이왕이면 혼자 국종 하는 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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