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文대통령이 다시 봐야 할 '김정은 어부바 사건'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2 14:02:05
조회 4225 추천 21 댓글 29

<칼럼> '김정은 어부바 사건'과 북 ICBM 개발 성공







지난 2017년 3월 북한 관영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정과 관련해 '초유의 사건'을 보도했다. 동창리 발사장에서 실시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일명 백두산 엔진) 지상연소시험에 성공하자 김정은이 과학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직접 업고 격려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최고 존엄'으로 우상화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누군가를 직접 등에 업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공개 석상에서 누군가를 업어준 적은 없었다.


당시 김정은은 신형 엔진 시험 성공을 '3·18혁명'으로 부르며 흥분했다. 그가 전에 없이 흥분한 이유는 뒤에 드러났다. 북한은 그해 7월 화성-14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11월엔 화성-15형 ICBM 발사에 각각 성공해 미국의 예민한 반응을 초래했다. 이들 ICBM 성공에는 백두산 엔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정은이 업어줬던 과학자 등이 백두산 엔진 개발에 실패했더라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북한의 ICBM 카드는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



북 미사일 7차례 실패에도 문책 없어


북한 국방과학기술자들에 대한 김정은의 이례적인 예우는 이뿐 아니다. 북한은 2016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8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단 한 차례만 성공하고 7차례나 실패했다. 고사총으로 사살하는 등 잔혹한 숙청과 처벌을 일삼았던 김정은의 전례에 비춰보면 무수단 개발자들은 숙청됐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수단 실패에 따른 숙청이 있었다는 얘기는 현재까지 그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반면 화성-12·14·15형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을 때 김정은은 과학기술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대규모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극진한 보상을 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각별한 과학기술자에 대한 배려가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성공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는 우리 전략무기를 개발하는 총본산은 ADD(국방과학연구소)다. 지난 6일로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일방적인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응해 자주국방을 기치로 내걸고 1970년 만들어졌다. 초기엔 소총, 총탄, 박격포 등을 겨우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 정상급 전차와 자주포, 경(輕)공격기와 헬기, 잠수함, 이지스함을 비롯한 각종 함정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국방연구개발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방연구개발비 규모는 세계 5위,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9위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비 대비 국방연구개발비 비율은 7.2%로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다.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일본, 중국보다도 높다.


하지만 ADD가 북한 핵미사일 및 주변 강국의 위협에 대비한 고슴도치의 '가시'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우선 연구개발 특성상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것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창설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ADD를 방문한 자리에서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연구라는 것은 국방과학 연구뿐만 아니고 모든 과학의 연구 또는 기초연구까지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 가면서 그 실패를 딛고 발전해 가고 드디어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들은 "통수권자가 공식적으로 '실패 용인'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기면서도 "과연 가까운 시일 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는 듯한 분위기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7년 방위사업법에 '성실한 연구개발 수행의 인정' 조항을 신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연구개발에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이른바 '성실실패' 제도를 도입했다.



푸틴 "북한 핵 포기하지 않을 것"


그럼에도 그해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ADD 연구원들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한다. 당시 ADD가 개발 중이던 차기 군단급 무인기가 연구원의 실수로 추락하자 연구원들이 무인기 가격 67억원을 변상하라고 방사청이 통보했던 것이다. 연구원 1인당 평균 13억4000만원을 물어내라는 얘기였다. 그러자 ADD는 물론 과학기술계에서 "연구개발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연구원들에게 손해배상까지 요구하면 어떻게 소신껏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겠느냐"는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연구원들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는 철회되고 징계도 없었지만 이 사건은 두고두고 연구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한다.


북한에 호의적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은 풀을 뜯어 먹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만큼 북한이 핵을 100%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 김정은의 핵 도발을 억제할 이른바 '한국형 비대칭 전략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 공개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4~5t 이상 탄두를 가진 '괴물 벙커버스터' 현무-4는 이런 무기의 새 모델이라고 할 만하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언급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 위성요격무기, 대함(對艦) 탄도미사일, 레이저 및 전자기파 무기, 사이버 무기 등도 한국형 비대칭 무기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방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일종의 국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고 신나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일 것이다.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http://bemil.chosun.com/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2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200 미사일 요격, 고글로 외부 투시...영화 같은 국산 장갑차 신무기들 [2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8 1444 3
199 군인들이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3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5 6814 6
198 국산 SLBM 지상시험 완료, 연내 도산안창호함 수중발사!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4 1738 8
197 밀리터리 덕후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3 2799 16
196 '레드백' 조립체 기동 영상 첫 공개! 담달 호주 현지 시험평가 돌입!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2 1903 10
195 “뭣이 중헌디!” 한국군의 40년 된 구닥다리 소총들 [10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1 5019 34
194 40년 된 구닥다리 함정이 대만의 주력 전투함인 이유 [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8 2505 20
193 세계 최악의 삽질로 조롱받은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4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7 3311 29
192 초급 장교 기근…육군 뿌리가 흔들린다 [8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6 4381 42
191 소말리아 반군 은신처를 순식간에... 한밤 미군의 쪽집게 타격 [2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5 2426 35
190 70㎞ 날아가 쾅! 미사일 뺨치는 美 신형 자주포 나왔다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4 2140 32
189 러시아 전략폭격기 3총사 Tu-160 '블랙잭', Tu-22M '백파이어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31 2307 9
188 같은 한국 땅인데...주한미군은 29일부터 백신 맞는다 [7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30 2840 24
187 지원율 반토막 난 ROTC, 초급간부 확보를 어찌할꼬? [5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9 5212 8
186 김정은 보고 있니? F-22·F-35 스텔스 일본 동시배치 [4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8 2059 20
185 전차도 격파하는 30밀리 기관포를 탑재한 미 공군의 탱크킬러 A-10C [2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4 1897 12
184 동해 방공구역 침범한 그 순간...러시아 공군, 영상 공개 [4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3 2960 15
183 로봇-드론무기도 사람 없으면 무용지물?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2 1193 6
182 시속 450km 이상! 아파치보다 빠른 국산 고기동헬기 개발 추진! [5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1 2838 6
181 전역을 앞두고 하는 군인들의 다짐 BEST 10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8 5478 8
180 영국 최신예 항모, 이례적 한국 방문 추진! 왜? [4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7 2741 33
179 미, '시호크' 8천억원대로 가격 대폭 인하해 해상작전헬기 기종 선정!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6 1827 16
178 7톤의 자주포 급정거 등 K9 자주포 조종의 달인!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5 1841 9
177 70밀리 유도로켓 장착한 군사용 비행선박 아론 MK80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4 1349 4
176 이란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 3419 17
175 S&T 모티브의 신형 9mm 기관단총 등 K계열 총기들을 만나다!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 2338 11
174 60만 국군 장병들 뒷목 잡게 만든 군인 조롱 광고 [8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 11214 128
173 첫 장성인사 ‘선방’한 서욱 국방장관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8 2682 7
172 “뭐가 날아갔나?” 순식간에 사라진 러 신형 요격미사일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7 2553 11
171 러시아 요격불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 시험 발사 성공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4 2128 40
170 군 매점은 왜 PX라고 불릴까? [5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 5262 23
169 우리 군 최초의 공격 드론인 '소총 조준사격 드론' 시범 영상 [4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 2737 5
168 38억 무기사업을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고?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 2266 9
167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탄도탄 요격하는 천궁-II 미사일 군 인도!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30 1801 1
166 무인 수상정 '해검3', 특전사 소총 등 첨단 무기를 만나다!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7 1353 4
165 한국군 코스프레에 빠진 #영국밀덕.jpg [10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6 6990 60
164 미 공군, 신형 핵벙커버스터 B61-12 전술핵폭탄 탑재 투하 시험 성공 [1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5 2182 35
163 레이저 무기, 전기추진 무인 택시 등 한화 3총사, 첨단 무기를 만나다!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4 1334 1
162 흑표 전차 6대 출동! 육군 11사단 기갑무기들의 위용 [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3 1961 10
161 소련 붕괴 후에야 존재가 알려진 비밀 전차 오비옉트 775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0 2879 6
160 최강의 가성비로 강력한 적을 제압하는 '마법의 알라봉' , RPG-7 [2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9 3022 12
159 K신무기가 총출동하는 K방위산업전 DX KOREA 2020 [4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8 2005 14
158 어선이 돌변해 벌떼 공격... 서해 노린다, 中 30만 해상민병 [7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7 4055 37
157 최신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 건조과정 첫 공개!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6 2783 8
156 UFO 아냐? 오인신고 많이 받았던 미국의 괴상한 전투기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3 2441 7
155 45년산 견인포·50년 된 수통… 예비군은 골동품 무기 박물관? [4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 2623 23
154 동남아 최강급 군사력을 가진 부산 크기의 국가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 3107 12
152 3,000톤급 장보고-Ⅲ 2번함 ‘안무함’ 진수식 거행!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0 1303 7
151 국산 소형무장헬기(LAH)가 자폭 드론도 발사할 수 있다고?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 1687 8
150 선두에서 작전하는 미 해병 최정예 특수부대 '포스리컨' 근접 실사격 훈련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 2568 2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