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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4개월 후기
- 이글은 네이버의 '에어비앤비호스트모임'카페에 올리던 중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디시인사이드 에어비앤비 갤러리로 약간의 편집과 통폐합(?) 을 거친후 올립니다. 원글 저작자 외에 불펌을 불허합니다.- 에어비앤비, 외국인도시민박 이제 4개월 남짓 했습니다. 2024년 7월에 허가를 받았고 첫예약을 8월30일에 받았으니 9월~12월까지 운영하고 2025년도 계속 운영중입니다.아직도 많은 분들이 주저하거나 불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용기를 드리는 차원에서(ㅎㅎ) 글을 써봅니다.1. 시작한 동기 어머님이 많이 안좋으셔서 다가구 주택의 한층을 비워놓다시피 했다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시면서 집이 비자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월세보다는 외도민이 나을거 같다는 확신도 있었지만, 제가 하는 일을 위한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며 겪었던 민박집의 추억을 한국에서도 살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또 한가지라면, 제가 반려견을키우는데 개를 데리고 여행다니는 사람들이 숙소잡기가 참 어렵기에, 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해외사업을 하던 사람이고 외국생활한 경험도 있어 영어는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꽤 꼼꼼히, 많은 자료와 경험담들을 읽고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절대 실패할수 없다고 생각했고, 만에 하나 실패하면 그냥 침대다 팔고버리고 월세 받으면 되니까 큰 위험부담도 없었습니다.2. 준비기간 저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자가이고, 월세를 안받아도 굻어죽는것 아니기 때문에 2023년 여름부터 2층 한층을 차근차근 공사했습니다. 저희 집은 1983년에 이사올때는 단층집이었고, 1991년에 다가구주택으로 새로 지어 지하에 11평 두집 월세를 받고 1층, 2층 22평이라 총 4가구가 살수 있습니다. 아파트가 아니라서 실평수도 20평 정도 제대로 나옵니다. 먼저 33년된 욕실(화장실)을 다 뜯어 고쳤습니다. 저는 욕조를 좋아하고 강아지 목욕시키려면 편해서....외국인들은 욕조싫어하니 없애라는 주위 조언을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저도 가끔 손님없을때 거품목욕도 해야하거든요. 돈도 좋지만 우리집은 우리집입니다. 굳이 동양인지 서양인지 어디서 올지 모르는 외국인 취향을 맞춰가면서까지 할 이유는 없죠. 구조가 오래된 집이다 보니 화장실외에는 세탁기를 놓을 다용도실이나 베란다가 없습니다. 그럼 어쩔수없이 외국인들이 화장실에서 빨래하셔야죠. 12kg LG 통돌이 2009년형 그대로 놨습니다. 15년 됐는데 아직 모터 쌩쌩하니 빨래 잘됩니다. 어머니는 요양병원으로 가신 후 6개월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뻥뚫린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일에 더욱 몰두해야했습니다. 이미 오래된 샤시는 전년도에 큰돈들여 다 하이샤시로 바꿔놔서, 33년된 싱크대를 또 바꿨습니다. 제가 쓸거면 좀 좋은걸로 길게 L자로 했겠지만, 아주 기본형 2.4m 직선형으로 깔끔하고 단순하게 공사했습니다. 침대도 싼걸로 고르고 당근마켓에서 5단 책꽃이나 조명도 샀습니다. 제가 디자인 감각은 그리 좋은게 아닌거 저도 알아서, 남들이 이쁘다 하는 충고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외도민 사업을 위한 준비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소화기 몇개 사고, 가스누설경보기 화재감지기 몇개 사서 달고, 출입문이나 비상통로 표지 야광으로 스티카사서 붙이면 되는 거였습니다. 결국 준비기간만 한 1년 걸린거지만, 중간에 개인적인 일도 많았고 해서, 맘먹으면 한달이면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봅니다.3. 외도민 사업신청 서대문구청에 문의를 하니 외국인도시민박을 하는 곳이 정말 몇 개 안된다고 하더군요. 바로 인근 마포구 서교동이 홍대근처인데, 여기는 연희동도 아닌 명지대가 있는 남가좌동입니다. 홍대에서 버스를 타도 10정거장 20~30분 걸립니다. 물론 이동네서 오래 산 저는, 크게 불편함이 없는 조용하고 좋은 동네라고 생각합니다만. 집주인이 직접 신청한다고 하니 문화체육관광부 던가.. 담당직원이 놀랬습니다. 다들 남의 집 빌려다 수익을 위해 에어비앤비 하는거지 집주인이 하는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정도 지난후 실사를 나왔는데 크게 트집잡은건 없었습니다. 야광으로 해야하는 EXIT 출입문 스티커를 칼라프린터로 출력했다고 그거 바꾸라고 한 정도? 영어 인터뷰도 없었습니다. 전 집소개와 에어비앤비 시작동기 등을 영어로 준비하고 외워뒀는데..... "외국사신 경험있으시니 영어는 잘하시겠네요"하고는 아예 질문하나 안하더라고요...승인은 문제없이 났고, 전 2024년 7월3일자로 [관광사업등록증]이란걸 거머쥘수 있었습니다. 4. 사진 및 등록2024년 10월에 에어비앤비 회사에서 외도민사업자등록이 없으면 등록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저는 그 3달전에 시작한터라 등록을 어디에다 할까 고민했네요. 일단 위홈,에어비앤비(airbnb.co.kr), 부킹닷컴(Booking.com), 아고다(agoda.com) 세군데에 올렸습니다. 제가 해외에 나가서 숙소 찾는데 가장 많이 쓰는게 아고다입니다. 굉장히 편합니다. 오히려 에어비앤비는 전 좀 익숙하지 않아서.... 부킹닷컴 앱도 굉장히 익숙하게 씁니다. 하지만 등록하는 관리자 메뉴는 사용자 메뉴랑 완전히 틀리더라고요. 부킹닷컴은 Pulse 라는 숙소관리앱이 따로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앱은 호스트와 사용자를 바꿔서 하면 문제없고, 아고다도 YCS라는 관리자모드가 따로 있어서, 생소한 메뉴와 프로모션들...많이 헛갈렸습니다. 개별적인 사이트 등록의 유의점은 열거하면 한없이 많습니다. 몇번 40%할인 맞아보시면 아...내가....순진하게 하란다고 다 깎아줬다간...남는거 하나도 없겠구나...몸으로 느끼시게 될겁니다. 어쨌든 전문기사 불러서 사진 찍을 필요없이, 조명빨로 우아하게 핸드폰으로 잘 찍을 수 있습니다. 조명이 정말 중요합니다. 친구들이나 친척들도 제 내부 사진을 보고 업체에 맡긴거냐 라고 감탄할 정도였으니...하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별거 아닌 평범한 집일 뿐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올리고.....등록하면서 써야할건 또 뭐그렇게 항목이 많은지....헤어드라이기부터 냉장고 있느냐 커피포트 있느냐..정말 체크리스트가 많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하는거니까..전 그렇게 오픈했고, 마침내 5박의 프랑스 아가씨 첫 예약을 받았습니다.------------------------------------------------------------------------------<<Episode 1. 첫예약 >>부킹닷컴에서 첫예약을 받았는데, 5박의 20대 초반 프랑스 소녀였습니다. 사이트에서 기본적으로 weekly rate와 Monthly rate라고 해서 주간과 월간 요금이 다른데, 저는 인심후하게5일도 일주일가격으로 쳐준다는데 동의를 해버려서... 272,000원에 5박 예약이 들어왔습니다. 1박 정가가 80,000원으로 해놨는데 할인이 크다보니 박당 가격이 54,400원 인데다가, 수수료가 무섭습니다.Booking.com 수수료는 15%, 카드수수료 2.5% 해서 총 17.5%를 뗍니다. 네, 최종적으로는 1박당 43,928원이 입금되더라고요...(-.-). 그 친구 떠나고 난 뒤 프로모션 다 내렸습니다 ㅎㅎ. 첫손님의 기억은 누구나 첫사랑처럼 특별할 겁니다. 프랑스국적이긴 하지만 한국인 아버지와 호주계 어머니를둔 혼혈이었는데, 개를 엄청나게 큰놈을 델꾸 왔습니다. 분명히 메시지로 물어볼때 Middle Size라고 했는데 미들은개뿔.....우리 강아지가 8kg인데 17kg은 족히 나갈 녀석을 데려와서 '미들'이랍니다... 하지만 일단 아가씨가 귀엽기도 하고 워낙 밝고 해서 참 많이 신경썼습니다. 어느정도 신경을 썼냐하면,오는 시간에 맞춰서 공항픽업을 나갔습니다. 6만원받고. 택시타면 저희집까지 인천에서 6만원정도 나오긴 하는데...근데 전 왔다리갔다리 왕복이잖아요? 거기에 비행기 연착되서 주차비도 7천원이나 물었어요. ㅠㅠ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첫손님 태우러 새벽같이 공항가는 기분... 이제는 다시 느낄수도 없고 느끼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ㅋ. 지금은요? 네...손님은 너무 잘해주면 안되는구나...딱 중간만 하자...를 느끼게 해준 친구기도 합니다. 다른거 필요없고 딱 어이없던 한가지. 한국말을 할줄 모른다고 하고 홍대앞에서 길을 못찾고 있다해서그 대형견 태워줄 택시 없을거다 싶어 내 차로 출동했습니다. 길가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전화좀 해 달라해서 제게 전화가 왔더라고요."여기서 명지대까지 개 데리고 걸어가시겠대요." 통화해달라 부탁받은 한국아가씨가 너무 멀다고 만류하는데도 간다고 하길래, 거기 꼼짝말고 있으라고 하고 서둘러 차를 몰았죠. 걸어올 거리가 아니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아가씨 한국말 프랑스말 인터넷으로 언어가르치는 강사였더라고요. 한국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면서 한마디도 못하는척...와 진짜 나 씨.... 광장시장가서 한국전통음식도 사주고 지방간대서 서울역까지 차태워주고.....이 모든것이 평점 10.0을 초반부터 받고 들어가겠다는 갸륵한 노력이었음에도....니가 첫손님이다 평점 잘줘라 라고 부탁하고 그러겠노라 약속을 몇번이나 했음에도.... 리뷰 안쓰더라고요. 4달이 지난 지금까지. (-.-) 손님은 잘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만 하면 됩니다...------------------------------------------------------------------------------ 5. 시설투자- 에어컨- 저희집은 자가인데 방이 세개 있는 집입니다. 큰방/작은방/미니방.2층과 1층이 구조가 같으므로 이론적으로는 방 6개를 놓을 수도 있지만, 그냥 2층 2개만 내놓고 있습니다.시작이 반이니까... 반으로 시작해야죠. 미니방은 그냥 이불보관하는 방이라 비워둡니다. 7월3일날 관광산업등록증을 받고도 첫 손님을 두달 뒤에서야 받은 이유는, 에어컨 때문이었습니다.마루에 큰 스탠드에어컨이 있고 안방에도 물론 에어컨이 있었지만, 작은 방엔 없었으니까요. 각방 에어컨은 기본이라 이미 5월에 작은방에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다 준비되었으니 내가 게스트 최종체험을 하겠답시고 하루 누워자는데...안방 에어컨이 물이 뚝뚝 흐르는게 아니겠어요. 하필이면 오픈 직전에 고장이라니.... 한여름에 에어컨 설치기사 부르면 참 오래 기다려야합니다. 2주 가까이 대기해서 15년 된 에어컨을 부랴부랴떼어버리고 새 에어컨을 달았습니다. 어떻게든 멀쩡한거 안바꾸고 써봐야지 하다 결국 다바꿨네요. 에어컨 바꿨다고 첫손님이 바로 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 주인거주 - 외국인도시민박의 취지는 원래 주인이 같은 층에 기거하면서 홈스테이처럼 외국인을 케어하는게 원칙입니다.때문에 실사 나온 공무원도 "집주인님은 어디에서 기거하시나요?" 하고 꼭 물어봅니다. 소공녀도 살다가 가출할 만한 부엌옆 미니방에 산다고 하니 의심스러워 합니다. 아니 이 침대하나 있고 세간도 거의 없는 작은방에 산다고? 책도 책상도 없는데? 하는 표정. 네, 전 무식해서 책도 안읽고 공부도 안하고 컴퓨터도 안해요....라고 대답할 준비를 마쳤지만, 역시 공무원은 더 이상 묻지 않습니다. 뭣이 중헌디? 세금 잘내는게 중요하죠. 내가 바닥에서 자든 옥상에서 자든 뭔 상관이랍니까. 이미 공무원도 눈치챘을겁니다. 아 얘는 아래에 내려가 있겠구나... 아예 딴데 살면서 돈주고 청소만 시키는 호스트가 태반인데, 그래도 수직거리 2m 아래 있는 저는 양반이죠. 다세대 주택이 아니고 1세대 주택이라 집 전체가 제 집입니다. 1,2층이 복층이면 좋았겠지만 그저 출입문이 따로 있을 뿐이죠. 전 아래층에서 손님 안받고 독립적으로 삽니다. 같이 있으면 손님이나 주인이나 얼마나 불편한데요.단 종종 그 미니룸에서 잘때도 있습니다. 방 두개에 남자2와 여자2 이렇게 성비가 다른 분들이 올때는, 욕실 사용문제로 조정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사고방지 차원에서요. 네,결론적으로 전 위아래 왔다갔다 하면서 잡니다. 그러니 일년에 며칠이나 2층에서 주무시냐는 질문은 삼가해주세요. 프라이버시에요 ㅋ. - 초기투자 고정비용 - 각 방에는 [침대/책상/의자/옷장/스탠드/거울] 까지만 준비했습니다. 막상 손님을 받고 운영하다 보니 뭔가 허전해보여 나중에는 5단 수납장도 사고, 스탠드책꽂이도 사고...하나하나 늘려가긴 했는데, 기본은 [침책의옷거스] 면 됩니다. 선배님들의 글을 보니 이케아 들 되게 좋아하시던데, 전 이케아 디자인이고 품질이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모두다 G마켓이나 오늘의집 11번가 등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습니다. 소품은 다이소나 이마트 등을 이용했고요.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을 찬찬히 선택할수 있는 반면 하나하나 배송받고 해야하니 그건 좀 번거롭습니다. 물론 시간이 없고 귀찮아서 한번에 모든 침구류나 가구를 빠른 시간안에 준비해야 한다면 이케아만한 곳이 없다는거 인정합니다. 이 집에서 가장 큰 비용을 들인건 무려 [태양광발전] 입니다. 3.5kWh 용량의 4m*4m크기의 태양열 집진판을설치하는데 360만원 (부가세별도)로 들었습니다. 이 태양광은 옥상에 설치되었고, 에어컨을 그 더운 여름에 빵빵하게 틀어 시베리아하우스 를 만들었음에도전기료 걱정이 월 5000원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전기 부담이 없으니 가스레인지도 없애고 인덕션을 들였고, 겨울에는 그 전기먹는 하마라는 온풍기히터를 각방에 놔드리고 전기장판 맘대로 트시라고 선심을 마구 쓰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얼마나 전기를 많이 썼던지 아이고.....7,080원이나 나왔네요, 에잉...ㅋㅋ. 대신 가스보일러 온도 함부로 올리지 말라고 엄포놓습니다. 겨울엔 가스비 많이 들어요. 고정비용에는 휴지나 세탁세제 뿐 아니라 샴푸 보디샤워 퐁퐁 비누 행주 수세미 그릇 접시 등등 주방/욕실의 기본적인 소모품이 있습니다. 침대커버나 이불이나 베개커버, 슬리퍼 등등 생각이 날때마다 인터넷으로 시켰습니다. 명심하세요. 절대 한번에 안끝납니다. 박태준의 웹툰 '외모지상주의' 처럼.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도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침대커버도 3세트 살때쯤 하나 버릴일이 생겨 또 샀고, 베개커버는 베개가 6갠데 16개나 있네요.도대체 내가 왜 이걸 계속 샀지? 살때마다 다 이유는 있었는데 말이죠. 단 주방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전자레인지, 쿠쿠밥솥, 에어프라이어, 커피포트 를 주방에 일렬로 배치했었습니다. ★ 쿠쿠전기압력밥솥......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안쓰더군요. 지난 4달동안 4박이든 40박이든 누구도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쌀도 한바가지 옆에 담아 놨는데도. ☆ 에어프라이어......단 두달만에 내렸습니다. 8.8만원이나 주고 산 오븐형 새건데....한번도 안쓰더라고요. 당근마켓 판매중입니다(왜 안사지..). 물끓여 차마시는 커피포트와, 전자레인지 외에는 거의 안쓸 뿐더러, 그나마 식용유 한병 올려놨더니 장기투숙객은 계란한판 사다가 후라이팬 써서 부쳐먹는 정도가 다입니다. 생각보다 영악...아니 영리합니다. 외국친구들 앱깔아서 배달의민족으로 족발도 시켜먹고 피자헛도 배달하더라고요.그러니 안해먹습니다. 저같아도 굳이 외국까지 와서 식재료사다 요리해먹고 그러고 싶진 않을거 같아요. 단 한국분들은 예외입니다. 저는 한국인을 투숙시키면 안되는 '외국인도시민박'인데 가끔 [매튜 정] 같은 사람이 예약을 하면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볼수도 없어서 받다보면 한국인이 올때가 있습니다. 매튜정은 미국인이었고, 어제 묵고간 W모양은 이름은 한국사람인데 재외거류증이 있는 재일교포였습니다. 심지어 부킹닷컴 예약자의 국적표기가 있긴한데 엉망이라 믿을수가 없습니다. 저번엔 인도에서 온다고 제 갤럭시 최신폰에 언어팩 '힌디어' 다운받고 있는데, 막상 온사람은 이태리였고, 대한민국이라고 되어있는데 뉴질랜드아가씨가 온적도 있습니다. '외국인만 받습니다'에 부사 하나 추가해달라고 관계당국에 요청드립니다. '가.급.적. 외국인만 받습니다.!! ' 그러다보니 김말똥(가명)씨가 예약을 했을때도 오기전까지는 모르니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외도민법규의허점이죠. 단속할거면 한번 직접 예약 받아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예약손님 제임스 오 씨가 기껏 밤11시에 공항에서 우리집에 택시타고 도착했는데,너 한국사람이네? 안돼 돌아가....할 수 있는지를. 진상손님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도민손님들은 매너가 좋습니다. 설거지 잘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잘해줍니다. 여자분들은 특히나 자기 쓰는 샴푸 치약 등등이 확실히 있다보니 공용으로 놓은 샴푸 린스가 잘 안줄어듭니다.그래도 보디샤워는 세달에 한통정도는 쓰는거 같네요. 기본적으로 저희집에 오는 손님에게 생수500ml 각1병과 사발면 소컵1개씩 드립니다. 초심을 잃었는지 처음엔 신라면 불닭볶음면 짜장범벅 등 특이하고 비싼거 줬는데....요샌 귀찮아서 그냥 제일 싼 진라면 줍니다. 잘 안먹더라고요. 냉장고에는 여분의 생수가 있어서 목마르면 더 먹으라고 둡니다. 맥심모카골드 커피나 녹차, G7베트남 커피도 다발로 꽂아뒀습니다. 근데 잘 안먹습니다. 한국분들은 그걸 싹 비워서 가져가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덕분에 수량조절중입니다. 역시 초심을 잃어서 그렇습니다. 이러저러한 모든 준비를 마치는데 얼마가 들었느냐? 생각보다 별로 안들었습니다. 그냥 힌트를 드리자면,지난 4개월간 벌어들인 제 인건비 제외힌 NET수익은 태양광발전과 침대등 설비투자에 들인돈을 정확히 메꿨습니다. 이제 2025년부터 들어오는 돈은 초기투자비용이 회수되었으므로 온전한 수익입니다.다음편에서 운용노하우를 사이트별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pisode 2. 평점과 리뷰 - 첫 10점을 준 소말리> 그렇게 잘해줬던 프랑스 개소녀(욕하는 거 아닙니다. 개랑 같이왔으니 개+소녀)는 결국 리뷰를 안남겼습니다.두번째 손님은 일본아가씨였는데, 참 과묵했습니다. 말을 한마디도 안하더라고요.처음엔 영어를 못하나 했는데, 다 알아들으면서도 입을 안뗍니다. 금,토요일 2박을 했는데 제가 술약속이 있어서 종로에 갔다가 집에 들어올때 버스에서 마주쳤습니다. "아 쿠도상~곰방와~" 하고 싶었지만 사람들많이 분위기 어색할까봐 눈인사만 했죠. 당연히 집이 같으니 명지고등학교 정류장 앞에서 같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반갑게 "쿠도상~ 곰방와~" 했는데.....가볍게 목례를 하더니만... 횡단보도 건너자마자 명지대 정문쪽으로 방향을 틀더군요. 어어....그 방향 아닌데...결국 전 혼자 들어오고 쿠도씨는 어딜 한참 돌아서 딱 10분 뒤에 들어옵니다. 오는 발소리가 나더군요. 네, 한참있다 온것도 아니고 딱 10분. 볼일이 있어서 뭐사고 그러면서 돌아온게 아니라 그냥 피해 들어온 겁니다. 저 주인아저씨 술먹고 얼굴벌개서 어디서 수작질이야 생각했을수도..전 그냥 인사를 한거 뿐인데.....인사한게 죄는 아니잖아!! ㅠㅠ.하여튼 안그래도 이쁘다고 한마디 하면 성추행범 되는 한국땅에서 살기 힘든데 원 별.... 그렇게 프랑스 일본 등등 몇명이 집을 거쳐갔는데 아무도 리뷰를 남기지 않던 차에 어떤 미국인이 트윈룸을 예약했습니다. 오자마자 불라불라 나불대는데 아 거 사내자식이 말 되게 많네...싶었는데 손에 카메라를들고 쉬지않고 멘트를 하는.... 유튜버였습니다. 어두운 쿠도상 보다가 이친구보니 기분이 업되더라고요. 웰컴선물로 저는 에어프라이어에 빵 생지를 구워서 오는 손님마다 두어개씩 드렸습니다. 얼마나 배고프겠어요. 그렇다고 주먹밥을 주면 안먹을 거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10분완성 빵. 근데.... 아무도 안먹더라고요. 왜일까요....이게 요리솜씨의 문제는 아닐텐데...내가 너무 싼 생지를 샀나? 이유를 몰라 궁금해하던 차에 이 유튜버 램지(Ramsey)가 빵 세개를 한입에 다 먹고 있었으니....얼마나 감동이었겠습니까. 더군다나 1박을 예약하고 오자마자 1박더! 를 외쳐서, 수수료하나 없이현금박치기로 1박비용을 더 받았습니다. 이친구는 자기 동료 남자와 둘이 뭘 찍으러 다니는 듯 했는데, 활발한 성격, 왕성한 식욕, 붙임성 있는 인사성.....방도 정말 깨끗하게 방을 썼습니다. 그렇게 2박을 하고 나갔는데... 그런데, 뉴스에서 갑자기 이친구의 예명이 TV뉴스에 뜨기 시작했습니다. 조니 소말리. 소녀상에 뽀뽀를 하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엎어대는 기행을 하면서 온 나라가 분개하고 이놈을 잡겠다고구국의 유튜버체포단이 등장한 겁니다. 거참, 우리 집에 있을때는 얌전한 친구였는데....더군다나 이친구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제 호스팅 숙소의 사상최초의 10.0을 줬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다 미워해도전 이친구를 미워할수가 없네요...ㅎㅎ 10점을 줬지만 어떠한 리뷰도 멘트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리뷰를 안남기면 제가 답댓글도 못답니다. 첫리뷰는무려 오픈 25일 뒤 뉴질랜드 고객에 의해 이뤄졌는데, 그뒤로 계속된 10.0 행진으로 현재 9.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아직은 별점테러라든가 진상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뭐 틈만나면 "어디가냐? 내가 태워줄께" 하고 나가면서 돈안받고 짐 다 실어주고,저녁에 출출할때 피자한판 시켜서 한조각씩 나눠주고, 이런 호스트 없습니다. 며칠전 저희집에서 50박을 하고간프랑스 소녀 EVA의 리뷰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당신이 한국에서 만날수 있는 최고의 호스트" 네, 과찬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ㅎㅎ).근데 더 열심히 해야죠. 9.9 유지하려면. 호스트와 모든것에 만족한다고 하면서도, 숙소 위치때문에 어쩔수 없이 깎이는 점수를 친절로 만회하고 있습니다. 평점과 리뷰가 높으면,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도대체 어떤 집이길래 다들 칭찬일색인지 나도 한번 가볼까?.... 그렇게 온 저희집에서 다들 많이 웃고 행복해 합니다. 전 그런 모습을 보고 같이 즐기는 것이 좋아서,아 이 일이 체질이었구나.....라고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제게는 쿠도든 소말리든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서, 편견없이 손님을 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pisode 3. '조지아' 를 아시나요> 러시아 여자분이 2박을 예약한 다음날, 바로 우크라이나 여자분의 1박 예약이 들어왔습니다. 응? 러시아랑 우크라이나? "앗 전쟁이닷!!. 혹시 둘이 싸우는거 아닐까? 오고 가면서 마주칠텐데..." 참 별 걱정을 다한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ㅎㅎ. 민박집 주인이 개개인의 신상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지만,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는 항상 신경이 쓰입니다. 우리집에 혹 어떤 흉악범이 흘러들어오지 않을까, 아니면 꽤 한국사람은 잘 모르지만 자기 나라에선 그래도 유명한 사람이 남의 눈을 피해 오지는 않을까....그런 상상을 하게 되죠. 아 소말리 같은 이상한 듣보잡말고요...혹시 압니까 저번에 일본에서 왔던 쿠도상이 한국의 장원영 급의 일본의 유명 아이돌일지...??(그정도 미모는 아니긴 했지만요...) 처음에는 생소한 예약손님들의 이름을 다 구글링해보기도 했는데, 신기하게도 링크드인이든 인스타그램이든 뭐든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초심도 잃고, 뭐 그거 검색해 봐서 뭐하냐 해서 안보지만, 처음에는 우리집에 오는 손님이 누굴지 참 궁금했더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구글링의 결과로, 전 소말리가 우리집 예약할 때부터 그가 악명높은 유튜버인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사고치고 한국으로 온다하길래 '넌 우리집와서 말썽만 피워봐, 그냥..' 했고, 사실 굉장히 긴장하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 '10분만에 만든 급속생지빵'을 다 먹어주는 모습에 긴장을 풀었더랬죠. 투숙객의 신상에 관심이 아예 없는것 보다는, 어느정도 사전 또는 체크인 직후에 관심을 보여주는것을 좋아하는 손님이 다수에요. 물론 예외는 어디나 존재하므로, 아예 자기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신경을 껐으면 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는 사람도 있죠(....쿠도상!). 체크인하면서 몇마디 나눠보면 어떤 성향인지 대충 구별이 되기 때문에, 싫다는데 쫓아다니면서 물어볼 일은 없습니다. 제 후배가 그러더군요."형, 정말 좋은 호스트시군요!. 전 일본 갈때마다 에어비앤비 5번은 이용했는데, 주인얼굴 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응....그게..우리집이 도어락이 안되서 열쇠를 줘야해서....어쩔수없어....퇴실은 알아서 해도 입실할땐 열쇠를 줘야하니..그렇다고 대문을 바꿀순 없잖아.... 돈많이 든대... 그리고 집이 낡아서....보일러도 안방에서만 온도조절이 되서...안방손님이 협조 안해주면 작은방 손님이 추워.....협조요청을 항상 해야돼.....저번엔 어떤 안방 손님이 보일러 아껴준다고 아예 꺼놓고 나가서 작은방 손님이 더운물 샤워도 못했어...난 청소아니래도 계속 왔다갔다 얼굴 보여야만 해...나도 귀찮아.....ㅠㅠ 다행히 러시아 여자는 비행기가 지연됐는지 2박을 예약하고 노쇼(no Show)하더니, 그 담주에 온다고 하더군요. 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그래 담주에는 예약없는 주니까 오거든 그렇게 해라. 이틀 재워주마...했는데 ....결국 다른데로 갔습니다. 2박 숙박비 그냥 꽁으로 먹었단 얘기죠 ㅋㅋ. 아싸가오리~! 러시아 손님 노쇼문제로 머리를 썩이고 있을무렵, 조지아(Georgia) 라는 나라에서 온 남녀가 들어왔습니다. 이분들은 예약확인서에 국적이 투르크메니스탄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어 그런줄만 알고 있었죠. 조지아? 커피이름인가? 어디 붙어있는 나라야? 조지아 공화국은 구소련에서 독립되서 러시아어로 소통하는 나라에요.. '토토' 와 '루카' 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남매였는데, 밝고 다정했고 호의적이었죠. 택시를 불러줄수 있냐고 하길래.... 그냥 나도 나가는 중이니 태워줄게 하고 명동 신세계백화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 남매가 방정리를 할동안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남매 친구도 와서 3명이나 태워줘야 합니다. 마루에는 영어windows를 설치한 공용PC가 있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일부러 'GEORGIA' 라는 나라를 검색했습니다. 루카는 옆에서 스피커로 자기나라 국가가 나오고 대통령 사진이 나오고 유명 축구선수도 나오고 그러니까 국가를 따라부르질 않나....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습니다.... ㅋㅋ..루카야...너무 감격하지마.... 예의상.... 그냥.... 봐준거야. 명동으로 가는 차안에서 나는 93.1KHz KBS 1FM 라디오를 틉니다. 클래식 방송이죠. 제가 나름 한 클래식 하는 교양인입니다. 아닌거 같다고요?(-.-) 슈베르트 피아노협주곡이 나오고 있는데 뒤에서 루카의 친구가 묻습니다. "클래식음악 좋아해요?" "한국말로 시끄럽게 뉴스들으면 얘기하는데 방해될까봐 듣는거야. 그리고 난 원래 운전할때는 클래식만 들어." "오 그렇군요. 아까 조지아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던데 아시는 분이 있나요?" "그럴리가... 있겠니? ...조지아에선 누가 유명한데?" 그랬더니 세명이 입을 모아 외치네요. "카띠야 부니아티쉬빌리(Khatia Buniatishvili)!!" "카티아...뭐라고? 뭐하는 친군데?" 이름도 어려운 그 카띠야 뭐시기...는 피아니스트 였어요. 한국에도 코로나 이전까지 여러번 왔었던, 그냥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미녀 피아니스트'. 하나 더 추가하면 '미녀+글래머+피아니스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한강' 도 내가 최근에 알게 되었을 뿐인데.... 아무리 유명피아니스트래도 카띠야를 알리가 있습니까. 프랑스와 조지아의 이중국적으로 거의 국민여동생 취급을 받는다는 그녀의 장황한 스토리를 앞다퉈서 얘기하는데.... 별 관심없이 들어주며 나는 전방주시에만 힘썼습니다. 나도 이순신장군 얘기나 해볼까..ㅋㅋ 토토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조지아에 관심있어요?" "조지아에서 손님이 왔으니 그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본 것 뿐이야." "손님 올때마다 다 그렇게 해요?" "다른 나라는 굳이 검색 안해봐도 아는데 니네 나라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나 영국에도 살아봤는데 평생 조지아 사람은 처음 본다니까." ............. "거 너네도 한국 돌아다니면서 뻘짓 하지말고 이 나라에서는 뭘해도 되고 뭘하면 안되는지 그런거 잘 생각하면서 다녀." "뭘 안해야 하는데요?" "며칠전에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Peace girl statue....니넨 잘 모르지만 일본이랑 한국사이에 좀 주요한 이슈된 게 있는데... 어떤 미국놈 유튜버가 거기다 뽀뽀하고 장난치다가 한국사람한테 얻어 처맞기도 했어. 아예 더 때린다고 사람들이 찾으러 다녔다더라." "아 그 소식 들은거 같아요." "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줄까?""뭔데요?" "니네가 자는 침대 있자나..""그게 왜요?" "그게 그 미국으로 쫓겨난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잤던 침대야. 딱 일주일전에." "울랄라~~~~Oh my gosh!!!!" 카티야의 동생이 더 인기가 많다길래, 이들이 돌아간 후에도 전 '카티야 부니야티슈빌리' 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동생이 더 이쁘다는데 사진을 보면 제눈에는 뭐 거기서 거기더군요. 저는 순수하게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써(!) 조지아공화국의 자랑 카티야의 팬이 되었습니다.(오른쪽이 카티야고 왼쪽이 언니인지 동생인지 라는데....누가 더 이쁜지 전 구별이 안되요) 에어비앤비 호스트로써 저는 이런 순기능이 있어 좋습니다. K pop팬들이 거진 반이상이긴 하지만, 출장오거나 단순 여행으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저번주에 온 일본아이들은 <인사동>조차도 어디 붙어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관광지나 역사문화를 어느정도 소개하고, 또 그들의 문화 이야기도 듣고 하는게 꽤 재미있고 보람됩니다. 그들도 조지아로 돌아가서, 한국에 가니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이 있더라....라고 저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아 명동가는 택시비는 받았냐고요? 전 달라고 안했는데 이것들이 고맙다고 내리면서 돈을 던지더군요. 야! 어디서 돈을 막 던져!--------------------------------------------------------------------------------------------------(부킹닷컴 운영노하우는 다음편에....) (*)에피소드 끝났으니 다음편에는 예고한대로 부킹닷컴 부터 운영노하우를 풀겠습니다.
작성자 : 베이워터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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