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체육부 박지은 기자] 52억5천만원. 김승현(31, 오리온스) 이면계약의 실체다.
3년전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승현은 블루칩이었다. 프로농구의 잘 나가는 포인트가드 김승현 영입 전쟁은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김승현은 연봉 4억3천만원에 덜컥 원 소속팀 오리온스와 5년간 재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이 계약 내용을 믿는 이는 없었다.
결국 그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8일 김승현의 연봉 조정을 위해 열린 KBL 재정위원회에서 김승현이 문건을 통해 직접 공개했다. 그 문건은 ‘뒷돈’ 내용이 명시되어있는 계약서로 성적에 관계없이 5년간 연봉 10억5천만원, 총 52억5천만원을 받는다는 계약서였다. 이로써 “연봉 6억원을 주겠다”는 구단 제시액을 김승현이 거절했던 이유가 명확히 밝혀졌다.
김승현은 8일 인터뷰에서 “7억2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요구한 적도 없다”면서 “내가 마치 돈에 환장한 놈처럼 보도가 되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나는 죄지은게 없다”며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사건이 불거진 것은 김승현은 지난 세 시즌과 동일하게, 이면계약서상의 내용대로 올 시즌 연봉 역시 10억5천만원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이와는 달리 오리온스는 더 이상 이면계약서상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나온 데 있다. 구단이 김승현에게 제시한 금액은 오리온스가 연봉 조정 신청서에 직접 써낸 김승현 요구액 7억2천만원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단 KBL 재정위원회에서는 김승현이 제시한 이면계약서를 무시했다. KBL은 “재정위원회는 선수 연봉과 관련해 KBL에 제출된 계약서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김승현이 제시한 문건은 연봉 심의안 쟁점 밖”이라며 구단 제시액이었던 6억원을 최종 연봉으로 확정했다.
결국 이면계약서까지 직접 공개하며 자신의 연봉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한 김승현은 얻은 게 없다. 더욱이 오리온스와 타협한다 하더라도 KBL 규정에 따라 이면계약에 따른 제재가 불가피하다. 스스로 무덤을 판 게 됐다.
KBL 규정에 따르면 지정된 연봉 이외의 금전 등의 요구 또는 지급 수령시 최소 30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의 벌금이 부과되며, 수령액 반납 조치도 가능하다.
수령액 반납 조치가 결정될 경우, 김승현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받았던 31억5천만원 가운데 KBL에 제출된 계약서상의 세 시즌 연봉 16억1천만원을 제외한 15억4천만원을 토해내야 한다. 물론 오리온스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nocutsport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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