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이 14일 일본에서 끝난 제1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전승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통쾌한 우승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국내 농구 팬들은 \'답답한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생중계 되지 않아서다.

인터넷 농구 관련 사이트에는 팬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스코어만 쳐다 보고 있으려니 눈이 빠질 노릇이다", "생중계는 고사하고 녹화중계도 없단 말이냐" 등 하소연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농구 팬들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홈페이지(eaba.jabba-net.com/sm/2009)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스코어 안내 서비스에 의존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의 자세한 문자중계에 익숙해진 국내 농구 팬들에게는 쿼터별 스코어만 제공되는 단순 서비스가 만족스러울 리 없었다.

일부 네티즌은 "농구가 얼마나 인기 없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14일 수원에서 열린 배구 월드리그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공중파 TV를 통해 생중계 됐기에 더욱 비교가 됐다. 8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역시 생중계로 볼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대한농구협회를 비롯해 올해부터 남자농구대표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국농구연맹(KBL)이 현지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문자중계라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대표팀이 줄부상 악재에도 이를 악물고 노력했던 것에 비하면 협회와 연맹은 \'팬 서비스\'를 위해 악조건 속에서 어떤 노력을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