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에 갔다가 누가 정훈에 대해 쓴 글을 봤어. 대강 '대학때 플레이 하는 거 보고 엄청 기대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프로에서는 성장이 없고 상무에 갔다. 대학때의 단점은 극복하지 못하고 장점은 쇠퇴하는 것 같다. 제대하면 20대 후반인데 제대하고 무슨 큰 진보가 있을까?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농구인생 말년에 자기가 하고싶은 플레이 할 수 있는 팀에 가서 농구하는 것을 보는 걸로 만족하련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 정훈.. 농겔에서도 많이 까이고..또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79년생이니까 이제 한국나이로 스물 일곱이네. 근데 저런 내용의 글을 읽고 나니까 인간적으로 연민이 생기더라. 농겔에도 20대 후반이 적잖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잖아. 꿈많던 20대 초반 시절은 자기도 모르는 새 어영부영 지나가고 군대갔다오고 취업준비하고 직장생활하다가 돌아보면 정말 자기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조직에 매여 활동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큰 발전이나 성공은 점점 멀어지는 듯 보여. 그런 인생살이를 정훈을 통해서 다시 보게 되니 기분이 싸~해. 정훈...안타까워. 정말 안타까워. 그냥, 군대갔다와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 양경민 수준 정도로라도 해 줬으면 좋겠어. 사실 누가 알았겠어? 양경민이 김영만보다 늘그막에 더 빛날지... 세줄요약 1. 정훈 벌써 스물 일곱인데 프로에서 기대만큼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2. 보통사람들 인생살이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3. 그래도 잘 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