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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문학상 수상작앱에서 작성

토라도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5 04: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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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노 오기忍野扇는 오시노 오기다. 정말로 그 전학생에 대해 말하자면,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다. 그녀의 이름을 말해 버리면, 말할 것은 이미 없다. 물론, 그런 말을 하면 누구라도 누군가이며, 누구 이외에는 있을 수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그 이외에는 말할 것이 없다. 하네카와 츠바사는 하네카와 츠바사이고, 센조가하라 히타기는 센조가하라 히타기이다. 즉, 아라라기 코요미가 아라라기 코요미인 것처럼. 단지, 그런 경우에 그녀, 다른 아무것도 아닌 만큼 오시노 오기인 것이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며,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처럼 오시노 오기는 오시노 오기이며, 그 이후의 논의는 완전하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발전성이 없다. 그런 식으로 분명히 정의되어 있고, 뻔하고, 정해져 있고,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그녀는 매우 수학적이다. 그래, 오시노 오기 적인 다음 정도는.

그런데 수학이라고 하니, '수학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식'을 알고 있는가? 아니,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듣는다면 누구나 떠올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수학 역사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식이라고 생각하지만. 'eiπ + 1 = 0'. 이른바 오일러의 등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연 로그의 밑인 e와 원주율 π와 허수 i, 1과 0이 하나의 식에 군살 없이 들어간 이 공식은, 만약 이 세상에 신이 있다고 한다면 가장 유력한 증거물로 꼽을 수 있는 것이다.

재밌는 쪽으로 아름다은 것은, 이 공식은 '정해져 있었다'는 점이다. 시험에 나오는 요점이 있다면, 그거다. 즉, 오일러의 공식은 인류에게 발상의 산물이 아니라 발굴의 산물이며, 세계에 인류가 존재하지 않아도, 자연 로그의 밑을, 원주율을, 허수를, 1을, 0을 생각할 머리가 하나도 없다고 해도, 자연 로그의 밑의 원주율 곱하기 허수 제곱에 1을 더하면 0이 되어 있었다는 소리다.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그러고 보면 무섭기도 하다.

왠지 모르게 현대 사회의 풍조는, 세계라는 것은 사실 애매 모호하고, 특히 유위전변有爲轉變하고, 너무나 간단히 뒤집혀서, 어제의 상식은 오늘의 비상식이고, 아침의 규칙이 저녁의 규칙 위반이고, 확실한 가치는 하나도 없고, 목표도 기댈 곳도 아무 것도 없고, 그러니까 우리의 백지의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고 말하는 것 같지만, 진짜 문제, 미래, 즉 미지라는 것은 사실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할 뿐이지 않을까? 미지는 단순히 무지가 아닐까? 원주율을 모르는 사람이 우연히 계산 했다고 해도, 원주를 지름으로 나누면 π다. 아인슈타인이 그 지식을 유감 없이 발휘하지 않았다고 해도 상대성 이론 자체는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 베토벤을 몰라도 그 악보대로 연주한다면 교향곡 제 5번 다 단조의 소리는 나온다. 아니, 감동이 다른가? 그렇다면 감동하는 것과 비슷하게 연주하면 된다. 천재의 대표, 빈센트 반 고흐 본인이 아니더라도, 그와 같은 필치, 같은 필압, 같은 물감으로 같은 환경, 같은 시점에서 같은 꽃을 소재로 그리면 아마추어라도 <해바라기>에 이르게 되는 것처럼. 원숭이에게 타자를 치게 한다면 언젠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완성되지 않는가. 답은 변하지 않는다. 결말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거나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리 정해진 다른 프로그램이 실행됐다는 사실의 흐뭇한 착각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에는, 그리고 미래에도 애매한 놀이라던가, 모호한 여백이란 것은 추호도 없다. 있는 것은 그저 '이러면 이러하다'라는 엄연한 정해진 것 뿐이다.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것', '나쁜 것은 나쁜 것'과 같은 것과 같이 정해진 것은 정해진 것일 뿐, 의지가 끼어들 여지가 없고, 마음을 배치할 곳이 없다. 때문에 발상은 발굴에 지나지 않고, 발명은 발견일 뿐이다. 아니, 그 발견조차 실은 재발견일지도 모른다. 내가 필사적으로 답을 추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에도 이미 모범 답안 같은 것이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고, 나의 시행 착오라는 것은 거기에 도착하기 까지의 '방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보는 사람이 보기엔.

보는 사람.

어쩌면 그건 괴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만 오시노 오기, 그 전학생이라면, 오일러의 공식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말할 것이다.

이렇게.

"네, 확실히 아름답네요, 아라라기 선배.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졸도할 지경이에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답이 0이 되는 곳이에요. 그래도 답이 0이 된다면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요."

그걸 듣고 역시 나는 생각했다. 오시노 오기는 오시노 오기로 밖에 나타낼 수 없다고. 그녀 앞에서는 모든 것이 0, 그녀는 그 답지 않은 일을 해도 그녀 답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학 이야기다.

공부를 하자.

수학이라면 기피하는 경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다른 말로 산수 이야기라고 해도 된다. 차라리, 더 단적으로 숫자 이야기라고 해도 된다. 어쨌든, 이건 수의 크기에서 답이 정해지는 다수결의 이야기니까.

다수결.

잘못된 것이 진실이 되는 유일한 방법.

행복이 아니라 모범을 추구하는 집 짓기 놀이의 방식.

(행복 = しあわせ, 모범을 추구하다 = しめしあわせ)

우리의 부등식不等式. 우리의 부당식不當式.

인류가 진정한 의미에서 발명했다고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의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인류 역사상 가장 추한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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