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일역의 삼수선언문 - 국내야구 갤러리

구일역의 삼수선언문앱에서 작성

토레

2022.07.06 15:23:24

조회 91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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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쯔음 부터 수갤을 시작하여

어느덧 올해 11월 수능 끝나고까지 왔다

나는 1년간 무얼 했던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과목 공부한다고 설치기'

'안 맞는 사설인강 들으며 시간 뺏기기'

'편의점 알바 하면서 공부한다고 해놓고 놀기'

'이리저리 여행 다니며 부모님 돈 갉아먹기'

'결국 시간 없으니까 쫄려서 문과 전향한 다음 수능 조지기'

그리고 무엇보다

'디 시 질'

나는 이 수갤에 미쳐서 1년 가까이의 인생을 여기에 바쳤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룰 때,

나는 디시에 매달려서 의미 없는 컨셉질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생을 조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작년 수능이 끝난 날부터, 올해 수능때까지 순공 시간을 다 합쳐도 100시간이 될까말까한 나는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했으니까 쉬울거다, 공부 안 해도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거다' 라는,

도둑놈적인 심보로 수능판에 임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가장 자신 있던 쌍지리를 응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채점 결과 등급은 이랬다.

4 3 2 3 4

내가 이번에 본, '문과' 수능 성적표이다.

이 성적이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한, 지리덕후의 성적표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이는 인생을 낭비해가며, 욕을 먹어가며 디시에 매달린 나에 대한 인과응보

결국 열심히 하지 않은 자는 결과가 좋을 수가 없다는 그 말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1년을 더 공부해서 43234.

다시 한번 내가 무얼 하였나 생각해 보아도

결국 가장 많이 한건 '디시질' 이었다.

그리고 내가 택한 방법은, 바보같게도 +1수였다.

또다시 헛된 희망을 품고 수능판에 뛰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는 길이 없다.

그리하여 나는 얼마 전부터 디시질을 중단했다.

여기 보이던 구일역은 전부 본인을 사칭한 유저이다.

사실 이제 디시를 완전히 끝낼 것이므로, 사칭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내 신상이 이미 털려있어 '구일역' = '윤태식' 으로 각인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신상이 털리는게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젠 이것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

정말로 이번에는 죽어라고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과목을 공부하며 시간을 뺏기지 않을 것이다.

수갤 추천에 휘둘려 내가 맞는 강사를 버리고 타 사이트 1타 강사를 듣지 않고, 나한테 맞는 강사의 강의를 들을 것이다.

디시에다 의미 없는 컨셉질을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고, 진지하게 수능판에 임할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될 것이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나는, 오늘부로, '삼수' 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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