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로 흑역사였는데 또 지금 생각해보면 훈훈한 추억임.

내가 대학교를 공연 예술쪽을 전공했었는데 그 쪽은 그 당시에만 해도 매일매일 술 마시는게 수업 일부였음.

수업들이 싹 다 판 깔아놓고 다 같이 모여서 하는 일이라 불참도 없고 끝나고 술 마시러 가자고 하면 안 가기가 진짜 힘들었음.

솔직히 수업이랑 연습 다 끝나면 너무 힘들어서 나도 한잔 하고싶기도 하고ㅋㅋㅋㅋ

아무튼 그 흑역사의 날은 학기 끝나고 실공연 마치고 나서였는데 평소보다 더 분위기도 좋고 당연히 엄청 많이 마시는 날이었음. 

나도 그 날은 친한 동기들끼리 근처 자취방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서 그냥 집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걍 부어라 마셔라 들이부었음.

난 근데 진짜 술을 잘 마시거든? 근데 그 날은 진짜 애초에 취할라고 작정하고 마셔서 그런지 2차 끝나기도 전에 걍 개취했음. 

사실 기억도 잘 안남. 

근데 확실히 기억나는건 동기들이 더 놀고싶은데 내가 개취해서 자고 있으니까 지들 더 놀고싶어서 나 혼자 택시 태워서 집에 보내버린거

암튼 택시에 타서 가는데 타자마자 술이 좀 깼음. 

근데 술이 좀 깨자마자 택시가 밤에 개쎄게 달리는데 속이 너무 안좋은거야. 진짜 침 계속 고이고 바로 토할 것같았음. 

근데 진짜 무조건 참아야되잖아. 걍 진짜 이악물고 참았음.

그러다 당연히 결국에는 터짐.. 집 거의 다 도착했는데 한 5분 남기고 바닥에 토했음. 

와 진짜먹은거 다 나왔음. 걍 참을 수도 없이 한번 나오니까 계속 나왔음;; 

기사 아저씨 토하는 소리 들리자마자 완전 놀래서 돌아보시고 나는 계속 미안하다고..죄송하다고 하고.. 

진짜 토하면 원래 술이 좀 깨잖아..? 그거의 100배였음. 걍 진짜 술 다 깨더라ㅅㅂ..

도착해서 택시 아저씨가 아가씨 이거 세탁비는 주셔야된다고 15만원을 달라는거야. 

솔직히 너무 비싼데 너무 죄송하니깐 그 당시에는 150만원 달라고 했어도 걍 정말 죄송하다고 드리겠다고 했을 것 같은 마음이었음.

근데 문제는 내가 진짜 15000원도 없는데 15만원을 달라고 하신거임. 진짜로 돈을 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 

그래서 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이 취해서 그랬는지 뭔짘ㅋㅋㅋㅋㅋ

“제가....진짜로 돈이 한푼도 없어서..지금 저희 집 여기 3층인데..지금 빨아서 드려도 괜찮을까요..?” 라고 했더니..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내가 진짜 돈이 없을 것같긴 하셨나봐. 잠깐 고민을 하시더니 도와줄테니까 같이 가자고 하셨음. 내가 튈까봐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는 그냥 존나 죄송하기만 했었음. 아무튼 그 차 바닥 시트 뜯어서 들고 집으로 갔음..아저씨랑 같이.... 

평소 같으면 뭐 친구들이 위험하다고 뭐 무슨 모르는 아저씨를 위험하게 집에 들이냐고 하겠지만 

까고 말해서 아저씨 입장에서는 내가 더 위험한 인간이었을거임.

암튼 집 와서 기사님이랑 빨래하고 있는데 내가 빨래 하는 동안에도 속 아프고 너무 힘들어하니까 

기사님이 뜨거운 물도 끓여다 주시고 자기가 하겠다면서 직접 빨래 하시고 그랬음.. 

그래도 같이 빨래하고 드라이기로 대강이라도 말리고 차에 다시 넣어드렸음. 

그러면서 뭐라도 챙겨드리려고 과일이랑 과자를 챙겨서 건내드렸음..

아저씨가 마지막에 그래도 좀 화가 풀리셨는지 과일이랑 과자 받으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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