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집에서 밥먹고있는데

어디서 다 쉰 목소리로(늙은놈인지 젊은 놈인지 모르겠음)

야!!!! 워눟어ㅏㅜ류!!! 뭐!!!! 

이렇게 계속 미친놈마냥 악에 받쳐서 지르는 소리가 들림

난 처음에 어떤 미친놈이 녹음 테이프 틀어놓은줄 알았다

시험기간이라 안그래도 빡친데 저 지1랄을 하니까 머리 끝까지 화가나서

바로 집에서 뛰쳐나감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가니까 

허름한 연립아파트 건물 앞에 흰색 승합차에서 소리가 나더라

난 처음에 그 아파트에서 나는 소리인지 아니면 집에서 나는 소리인지 긴가민가 했음

근데 그 승합차 앞에서 알짱거리니까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뭐라 궁시렁거리는게 들리더라고

선팅이 엄청 진하게 되서 속이 잘 안보이고(지금 저녁이라 어둡기도 하고)

좀 겁이나서 

바로 옆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곳에 있는 빗자루 하나 집어들고

승합차 앞으로 걸어감

그러니까 갑자기 소리가 안들림

이상하니까 빗자루로 좀 두드리다가 나오라고 했는데도

이새끼가 안나오더라고

밥먹다가 뭐하는 짓인가 빡쳐서 그냥 도로에 빗자루 내리쳐서 부셔버림

그 앞에서 한참 대치하고 있는데 경찰차 오더라고

그 미친놈이 날 신고한줄알고 그냥 옆으로 지나갔는데

나랑은 상관 없던 일인듯 그냥 지나가더라

속으로 좀 쫄리긴 했는데

뭐 폭력을 행사한건 아니니까 

근데 그새끼 면상 좀 궁금하긴 하더라 ㅅㅂ

"08 X 53#@" 번호판 달린 흰색 승합차새끼

진짜 다음번에 만나면 한번 얼굴 한번 봐야겠다